느끼며 생각하며

항아와 봉수....함께 웃어보는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6. 29. 23:18
                                                         
들꽃풍경 이스리님글에서 퍼옴



2005. 4월(항아님 덧글임)
 
 
풍경에 1년내 지고 피는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피고 지는건가?)
내 짧은소견 으로는 잎이나오고요~~ 꽃도피고요~ 열매 맺고요~
이래야 정상인데 화끈하게 당당하니 날 좀보소 피는놈
잎보다 뭐가 급한지 꽃이 먼저 나와 두리번거리는놈
잎 아래서 가만히 누가 알세라 피어나는놈
아예 꽃은 잎도 못보게 시간을 달리하는 느려터진놈도 있다.
 
그중 젤루 갑갑한건 잎 밑에서 보일듯 말듯 피는놈들이다.
은방울꽃이 그렇고 족두리풀꽃이 그렇고 둥글레 역시다.
좀 눈에 확들어오게 잎 위로 올라와 피면 좀 좋으냐?
잎을 벌떡 들추어 가만히 들여다보면 퍽 조롱조롱 고운자태 인데.....
대체 뭘 잘못했길래 고개를 못들고 숨어 피느뇨? 크헛허허허.....
 


 
2005. 6월 항아님덧글임
 
이사오고 처음으로 동네 미장원엘 갔다.
빛바랜 남정님 사진만 안걸렸다 뿐이지 촌동네에 너무 잘 어울리는 미장원인데
여기 사는한 이 미장원이 단골이 될게 틀림없다.
나는 어디에서 살던지 집에서 젤루 가까운 미장원엘 다니는데 이유는
개뼉다귀(?)에 머리를 돌돌말아 한가득 붙이고나면 멍청히 앉아 기다려야 하는
그 한시간이 10년처럼 느껴져서 비닐 보자기를 쓰고는 꼭 집에가서 쉬다(?) 온다.
그러니 아무리 이쁘게 탱글탱글 머리를 말아주는 유명 헤어샵이 있어도
걍~ 빠시시하게 해주어도 집에와서 놀다 갈수있는 미장원엘 다닐수 밖에 없다.
 
"꼭 1시간만 있다 오셔야 해요! 늦으면 안돼요~"
(나두 다안다~ 너무오래 있으면 머리칼이 철수세미같이 된다는거 행!!)
내가봐도 웃기는 땡땡이 보자기를 쓰고는 집엘 들어가니 설기가
(우리집 걍쥐 이름이다 백설기!) 잇몸을 들어내고 짖는다.
"미친놈!!" 쥔도 못알아보고 신발짝을 하나 들었다 놓으니 조용해진다.
 
에고~이게 뭔일이랴~ 잠깐 졸았는데(?) 1시간 30분이 지났다.
(허걱!이제 인순이 머리는 맡아 놨다1) 허둥지둥 미장원엘 들어가니
주무셨죠? 눈을 흘기며 웃는다. (혹시 입가에 침흘린 자국이 있나? 귀신이다~)
그런데 늦게온거보다 더 쪽 팔리는일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정화조 발라야 할 시간 지났지?"하고 물으니 아가씨가 눈물을 닦으며 웃어도
눈치를 못채고 (재가 왜 저리 웃는겨~)
 
??? ... !!! 힉!#@$$%%#$%$^ 이게 뭔소리랴~
중화제가 왜 입에선 정화조로 나오는겨
"아이구! 자네도 나이 들어봐 머리랑 입이랑 따로 따로 놀아~" 얼버무리고 마무리 하는데..
드라이를 하며 하는말 "어머! 연세에(?) 비해 흰머리가 없네요~ 좋으시겠어요~"
(내나이를 한 20년쯤 더 보는게 틀림없다)
이집을 단골로 정해? 말아?  뭐가 안맞아도 된통 안맞는다
 



 
제목 ;봉수야
 
항아가 누구랑 영화관에 갔다.
항아가 "앞에 앉은 남자를 한대 때리면 손을 잡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남자가 "야 봉수야!"라며 한대 쥐어박은뒤 재빨리
"사람을 잘못봤다"고 굽신 굽신 사과했다.
 
재미를 느낀 항아가 한번만 더 때리면 키스를 허락 하겠다고 하자
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야 임마! 너 정말 봉수 아니야?" 라고 냅다 한대 더 갈겼다.
그러자, 애꾸눈으로 불같이 달려드는 남자에게
"어쩌면 내 친구 봉수랑 그렇게도 닮으셨냐"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항아는 "한번만 더 때리면 결혼해 주겠다"고 말했다.
심호홉을 가다듬은 그 남자는 영화가 끝난뒤 출구를 나서던 앞줄 남자의 이마를
또 한대 천연덕스레 쥐어박으며 이렇게 말했다.
"야 봉수야! 진짜,극장안에서 너하고 똑같은 놈 봤다"
 
 
 
그랬다는겝니다.
틀림없이요. 제가 바로 맞은데 또맞고, 한대 더맞은 장본인(증거인) 아닙니까?
그때요...항아님이요 속눈섶 이리~ 내리깔고 조신하게 앉아 있으면요
참말, 설기도 꼽발들고 다녔다 아닙니까. 헛허허허허
 
항아님 넋두리 푸념은요 
얼릉보면  우스운데 찬찬히 보면 더 은근히 우스워요, 그치요?
 
참, "봉수야" 유머는 중앙일보에 난 것을 베껴둔것인데 항아님 이름만
각색한것입니다. 학실히 밝혀두지 않으면 옆지기님이신 들꽃풍경의  쥔장 
들풍님이 매우 곤혹스러워 할테니까요.
 
손잡고 키스하고  결혼하신것까지는 맞고요~
앞사람 머리통을 갈긴것은 아니라 그런 말입니다.
 


 
웃음은
어떤것이든 긍정적이고 좋은 맘을 갖게 합니다.
 
억지적인 코메디나 개그에는 생뚱스럽게 눈 흘기면서
건망증 헤프닝에 웃고, 헛나오는 말에 웃고....어설퍼서 웃고....
 
한차례 웃고나서 ....차茶 한모금의 정갈함에 정색할수 있는
우리는 뉘 뭐래도 좋은 "우리"입니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차茶한잔 하시지요.
 
2005. 6. 2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제가 가입된 들꽃풍경 게시판에 올린글입니다
쥔장이신 들풍님은 저보담 한살 더 많고요 항아님은 저보다 한살 적지요.
친구처럼 그러려니 지내면서 참 살갑게 대해주시지요.



 
 
 
 
  • 낙타기르는여자2005.06.30 05:50 신고

    ==유머.com 에서 퍼온글==

    결혼 기념일, 클린통이 힐라라에게 말했다.
    "여보, 결혼 기념일 선물로 뭘 갖고 싶어?"
    힐라라가 침묵을 지키자 클린통이 다시 한번 물었다.
    "말해봐. 벤츠? 다이아몬드 반지?"

    그러자 힐라라가 냉정하게 말했다.
    "난 이혼을 원해요."
    그러자 클린통의 얼굴빛이 허옇게 변하더니 말했다.

    "뭐라구? 그렇게 비싼 건 안돼!"
    ---------------------------
    ~~장매로 인햐야 유머와 위트가 절실해...!!!
    좋은 아침....^^

    답글
  • 아~~
    아침부터 이케 크게 웃어도 되나몰라~~
    그런 추억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아마도
    평생 하하호호 웃고 살지 않을까 싶네요
    나도 그럼 오늘부터 그런 추억하나 만들기..^*^

    유월의 마지막날 아침..
    추적거리며 안개비가 내리네요
    더없이 촉촉히 젖어가는 마음..
    까망가방님 방에서 커피한잔과 유머로 달래다 갑니다

    행복한 7월 맞으세요^*^

    답글
  • 자유세상님..
    그러네요..
    힐러리는 그케 비싼것을 요구하다니~~ㅎㅎ

    답글
  • 아이다2005.06.30 09:02 신고

    ㅎㅎㅎㅎㅎ
    중화제를 정화조로,,,,말이헛나올때가 많어요.....

    잔뜩 흐린날씨 입니다...........

    답글
  • 아연(我嚥)2005.06.30 10:07 신고

    우중충한 날의 연속에서
    소리내어 뭇을수 있어 좋군요.

    유머로 유월의 끝마루리 잘하세요.^^*

    답글
  • 어울림2005.06.30 13:59 신고

    비산 체험학교에서
    모내기 체험 후 사진 찍어 올리신 그 들꽃 풍경 회원님들요..
    말 그대로 무리지어 핀 들꽃 풍경이엇지요..^^

    비는 그쳣으나 눅눅합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남산타워 흐린날의 향수는 어떤 ...?

    답글
  • 인형의 섬2005.06.30 15:06 신고

    웃으면서... 주시는 차 한잔의 맛
    음 !!! 오후의 모든 행복을
    찻잔에 담는 기분입니다. *^^*

    좋은 하루 되시구요.
    늘 행복하십시요...☆

    답글
  • 주마등2005.06.30 22:03 신고

    봉수야~
    거 재미 있네요..ㅎㅎ
    그 양반 머리 함 좋~다.
    "극장안에서 너하고 똑같은 놈 봤다"..요게 백미~
    미녀하고 결혼도 그 양반 처럼 머리가 좋아야 하지
    나같이 맹~하면 엄두도 봇 내겠다.
    그 양반도 그 양반 이지만 이 이야기 지어 낸 사람은
    머리가 더 좋네요..ㅎㅎㅎㅎ

    답글
  • 별꽃앵초2005.07.01 11:55 신고

    차 한잔 속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 있습니다.
    후르륵....마셔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후륵...후륵...호륵....천천히 ...아주 .천천히...마십니다.

    비 오는 칠월의 첫날,
    멋진 추억 맹글기를 바랍니다.

    답글
  • 영주띠기2005.07.01 13:48 신고

    오늘은 웃음이 나질 않습니다
    뒤로 맞은 얼킨 일들 땜시
    마음인 듯 비오고 소리나고 그러네요

    부러운 삶의 그림을 들여다 보며

    책상앞에 싸늘히 식어진 커피 단숨에 마셔 냅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저~~~~어~~~~기요(^^);;
    >죄송하지만.. 쉬리는 진~하게 우러난
    >녹차 한 잔 부탁합니당~

    >푸히히히~(^^)/


    답글
  • 늘봄2005.07.04 16:48 신고

    짬시간에 우연히 줄타고 이곳까지 와서 조심스레..
    님의 글들 훔쳐보며.. 미소도 짓고...
    도저히 기냥 갈수 없어서리 흔적 남깁니다.

    닉넴에서 옛 생각나게 하시더니...
    여기에서 이 음악이 또 나를 흔드네요
    중1,2년시절 친구들과 모여 열심히 불렀던 곡..
    메스컴에서도 그 많은 LOBO곡들 다 나오는데,
    이 곡은 나오질 않아 많이 찾고.. 듣고 싶었었죠..
    우연히 여기서 글 읽다가.. 이 곡 듣고.. 넘 반갑구..넘 놀랐네요.
    아~~~~ 올만에 들으니 정말 옛생각 많이 나네여.

    좋은글 일고.. 좋은곡 듣게 해주신 님께 감~~~~사요.
    근무시간이라 이만 줄이고.. 여유시간에 또 올것 같군요

    Cello'

    [비밀댓글]

    답글
  • 해바라기2005.07.09 23:55 신고

    기분 좋은 음악에 향기로운 차.....
    그리고 따뜻하고도 재밌는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좋은 카페에 가입하셔서 좋은 인연 만들어 가시는
    님이 보기 좋네요...늘 행복하시길....

    답글
  • 전순열2014.02.13 15:46 신고

    유익한정보감사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