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가을에게...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11. 15. 01:52

 

가을에게... 이젠 서두르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이것 저것 살펴가며 단장해도 좋을 것을...... 추녀 끝에 제비집일랑은 그대로 두세요. 어찌 보면 그것 나름의 멋이잖아요. 벽에 황토는 다시 바르세요. 색이 바랬네요. 지붕 위에서 목을 빼며 기다리는 박은 화장이 서툴러서 그렇지 몸매는 성숙한 처녀입니다. 아직 달빛과 염문은 없네요. 여름이 투정 부리고 간 계곡부터 천천히 달래며 내려오세요. 돌들이 제자리를 떠나 아직 서먹한 채로 서있는 곳에 보기 싫은 세월의 찌꺼기들일랑 노오란 보자기로 말끔히 덮으세요. 해맑게 웃던 아이 웃음소리는 그대로 잘 담아 가져오세요. 빨간 고추로 평상을 장식하고 귀뚜리 음악도 준비하고 시원한 바람으로 옷 한 벌 장만했습니다. 이젠 서두르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고운 얼굴 찬찬히 볼 수 있도록...... 급하게 가신 뒤 그 허전함은 찬 세월을 더 힘들게 합니다 오 광 수

오로라님 작 수채화 - "가을에게" 詩제목이 은연히 마음에 다가서고 음악이 감미로와 퍼왔습니다. 詩 마음 또한 옅은 노을 처럼 부드러워 잔잔히 읊조려봅니다. "가을에게..." 詩는, 가을날의 해맑은 풍광과 맑은 시냇물에서 문득 부르고 싶은 이름이 떠오른다는 시인의 마음이네요. 하늘맑은 가을날의 나른한 정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詩라 하겠습니다. 편안하게 쉬운맘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은연중에 동조하는 마음이라네요. 언제부터인가...언제라고 딱 꼬집을수는 없지만, 분명한 가름이나 딱 자른 반듯함 보다는, 또한 어떤 계산적인것이 아닌, 그리고 옳고 그름을 토론하는것 같은 이념적인 어떤 사상이나 주장보다는, 다소 두리뭉실하고 좀 어수룩하면서도 어줍잖은....그런것이 편해 보이고 취향이 기울어져가고 있슴을 봅니다. 예를 들면, 한창때의 혈기때는 침을 튀기며 지지 않으려 하던 고집이나, 반듯한 바지 주름이 행여 구겨질까봐 화장실 가는것도 꾹 참아 거르고, 구두코나, 자동차의 광택이 자르르르 해야만이 직성이 풀렸던 반면에 지금은요, 대충 넘어가지고, 따지기 귀찮아 지는것이 편하고, 바지가 좀 구겨지든, 세차한지 오래되어 뿌옇더라도 뭐 별반 거슬리지 않다 하는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변화이네요. 그래서 나이먹음도 그다지 밉지 않고 이젠 한술 더떠서 편하다 합니다. 그만큼 주위를 덜 의식한다는것이 꽤나 스트레스도 줄인다 하겠네요. 이 이야기를 하려 하는건 아니고요...그만큼 변해진 즈음에 이르르다보니 이제는 난해한 詩보다는 편안한 詩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는거지요. 가을이 끄트머리에 이르렀기에 갈 내음이 나긋하고 가을색이 진한 뜨락을 함께 거닐어 보자 함이지요. 위와 같은 詩를 서정시라고 하지요. 서정이라함은 서술할 서敍, 뜻정情이네요, 일러치면 情을 서술한다 는 그런거지요, 즉 정이 담겨지고 표현된 좋은 경치와 마음이라지요. 우연케도...(그리보여짐) 가을은 "가을남자", "가을여자" 가 둘다 잘 어울립니다. 여름은 "여름남자"가..."여름여자"는 좀 그렇죠? 겨울은 "겨울여자"가 더욱 어울려지네요.(순전히 개인적 생각임) 봄이야 더 말할것도 없이 봄처녀, 여자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사계절중 더도말고, 덜도말고 적당하게 누그러뜬 계절이고, 곡식과 과일의 수확의 계절이자 동절기를 채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가는 마당에서.... 이 가을이 지나면..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하는 덜찬 마음이 아쉬워서 가을 늦게까지 가을의 정취와 그리움을 탐닉하고자 기웃대는가 봅니다. 간밤엔 강화대교바로 못미쳐서 문수산 기슭, 성동리 해안가에있는 친우집엘 놀러갔드랬지요. 예전 군대생활을 하던 지역이라 해안가 초소와 갯뻘따라 연이어진 철책선은 아스라한 추억의 한페이지를 떠오르게 하여주데요. 철책안에서(일몰전까지 출입)망둥어도 잡고 또 너른 마당에 대나무 평상도 만들고, 모처럼 사제밥(?)에 배불뚝 되어 황토방에 뒹굴었답니다. 밤 늦게까정, 이게 얼마만이냐고 손도 맞추고(고스톱),...헛허허허 깊어가는 가을밤에....커피 한잔 드리워 그리운이 떠올려 또박또박 연필로쓴 편지를 띄워보내시지 않으시렵니까? 아니면, 가을에게라도.... 급하게 가고말면 찬 세월이 더 시려우니 가을 고운 얼굴 천천히, 더디게 보여주고 가기를 저도 편지 합니다. 2004. 11. 14. 가을 가는 소리에....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댓글 29
설연(雪蓮)
2004.11.15 01:54 신고
깊어가는 가을밤에....커피 한잔 드리워 그리운이 떠올려
또박또박 연필로쓴 편지를 띄워보내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러고 싶은데 정말 그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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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5 01:59
백은영님...
가을밤이 깊어나는 늦은 시간입니다.
커피 한잔 드리워 살며시 미소짓는 그 누구에게 가을心을
낙엽이파리를 우표붙여 띄워보시자구요.
편지를 쓸때의 설레임과, 받아보았을까 하는 궁금은
살아내는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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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04.11.15 05:47 신고
정말 더디 갔음 하는 마음이네요.
계절이 바뀌어 가는 길목에서....

가을아!
더디 가다오!~

꾹꾹 볼펜 눌러 쓴 편지~
그러고픈 날이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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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코
2004.11.15 06:44 신고
저도 커피 한잔 주실래요? .. 노란 햇살 담긴 걸로..^^*
한국의 가을 밤 하늘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서정시..
가을여자, 가을남자에겐 딱 어울리지요..
그러고 보니 저도 가을여자인가요? 후후~

잘 보고 갑니다.. 오랫만에 와서 어정쩡하게..ㅎㅎ
하지만 따뜻했어요.. 노란 햇살 담긴 커피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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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y
2004.11.15 06:51 신고
가을보고 가지 말라고 하시네요..
정말 그러게 자꾸 말해 주세요.
그리고 전해 주세요.
저도 그런다고..

한 주일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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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er
2004.11.15 07:11 신고
문수산 기슭에 친우가 살고 있다구요?
언젠가 봄빛 가득한 문수산성 올라 들판에 피어오르는 흰 연기를
한없이 내려다보고 앉았다 온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어디쯤에서 군생활을 하셨다구요? 그럼 까망님도 해병대 출신?
흠...그리고 양띠??
오늘 갑자기 까망님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네요.
ㅎㅎ 그리고, 괜스리 저 혼자서
까망님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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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2004.11.15 08:19 신고
하얗게 밤을 새우며 편지를 써 내려갔던 시절이 문득 그립습니다
서정적인 표현은 수채화같아요 ..
맑고 고와요 .. 가슴 가득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 같아요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좋은 하루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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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2004.11.15 09:59 신고
거리를 휩쓰는 잎새들의 절규를 오늘 들었네요
가야만 하는 길이지만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고 싶다나요
말없이 발길에 채이고 있는
아름다웠을 붉고 노란 잎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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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띠기
2004.11.15 11:32 신고
턱 고이고

음악속으로

짧은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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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ne
2004.11.15 11:44 신고


가을에게 더디가라고 편지 하신다는
님은 무척 낭만적이십니다.
고스톱을 손도 맞추었다고 표현하시니
무척 고상해 보이는 오락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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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2004.11.15 12:38 신고
편지를 써 본 기억이 아련합니다
성큼 성큼 달아나는 가을이 아쉬워
나뭇 잎 책갈피에 꽂아 놓고
겨울날 카드 만들 생각에 흐뭇해 하기도 하고
그 아래 깨알 같은 글씨로 마음를 전하곤 했는데

군화발 같이 성큼 성큼 달아나는 가을입니다
눈서리가 내린 곳도 있고 ..

까망님..
사모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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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미류나무♣º
2004.11.15 20:21 신고
창가의 손톱달..
힐끗 힐끗 바라보며..
정말 또박 또박 편지라도 써내리고 싶은 저녁이네요..
아쉽게도 가을철 대 심방이 있어 기다리고 있는중..

가을이 가고있죠..
아니 벌써 가벼렸나..
그런것 같기두하구..
따스한 겨울되시길..

고운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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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a
2004.11.15 22:08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이 아니신가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는 역시 아니셨습니다~ㅋㅋㅋ
그런데 ...
편지는 까방가방하양필통님이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헛허허허 웃으시는 웃음소리와 함께...
흑백보다는 그저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실...
까방가방하양필통님이 어울리실 듯도 했습니다.
가을에게 아직 조금 더 남아있으라 하실 수 있으신...

그나저나....
전 잘 펴 다린 주름이 구겨질까봐 조심스운 적도...
흑백!!...음..그런 적은 있지만...ㅋㅋ
유별나게 깔끔을 떤 적도 없는데....
그건 무슨현상인가요??????
어려서 어른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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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5 23:59
냉큼 추워진 날씨에 습한 밤바람은 체감 온도를 더하네요.
더디가라고 여러 친구들과 에워 쌌지만 그래도 겨울이 밀어내듯 합니다.
수능 때문이기도 하네요. 예전엔 예비고사....
우쩨...그날이 이르면 가뜩이나 움추러든 마음을 에이듯 시려내는지....
모다들 다 그랬지요. 당연히 추운게 맞은듯 수긍하였네요.

가을이 이젠 더 이상 고집을 피울수 없는....

여러 친구님들 반가웁습니다

저녁노을님도 저땜시 데모에 합세 하였군요...노을님, 조심하세요.
찬 겨울이 잡으러 옵니다...^^

뺑코님^^ 한국의 가을은 가을지나 겨울 깊어갈수록 하늘이 내려옵니다.
그래서 별들이 바로 머리맡까지 흩뿌리듯 하지요.

트레이시님도...데모에 참가를....헛허허허 징계받지나 않을지.^^
그래도 부득불 우기면서 가을은 주섬주섬 챙겨 떠나네요.

팔머님, 예 맞아요. 전 73-79년 까지 군하리 성동, 용강리,,그리고
오리정에서 군대생활을...해병제대햇지요. 말띠이구요^^ 헛허허허


살갑고 정다운 우리 입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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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6 00:07
아네스님...그땐 편지야 말로 숨막힐정도로 최고의 설렘이 아니었을까요?
쓰다가 지우고, 詩를 베끼고...촌스럽지만 그때가 참 살갑고 좋았어요...

아침햇살님.....노랗게 수북한 낙엽들을 청소부 아저씨는 기를쓰고...
가야만 하는길에,말없이 발에 치이는 노란 은행닢이네요.

영주띠기님^^...짧은 여행....참 말 그러고픈...
리시버를 끼고선 조금은 흔둘거려보았으면 합니다.

조앤님^^ 더디가라고 강짜 놓는게지요, 그래도 가을은 저무네요.
손맞춰보는 고스톱...간혹은 자연스레 추렴하여 맛난것 사먹기도....헛허허허

어울림님, 그랬었지요. 가을에 잘 눌러 놓은 낙엽은 좋은 편지지이지요.
염려 덕분에 집사람은 무난하게 회복되어 잘 있습니다.

미류나무님, 초승달이 조금씩씩 커갈땐 참 신기하지요? 하얀 달빛 모두어]
뉘엔가에 편지를 띄워보고픈 충동을 다시금 느낍니다.

팔머님^^ 무안하게시리...헛허허허, 지가 좀 유별 떨었지요.
때문에 제 주위 직장부하들 적잖이 고생했네요. 팔머님은요...얼른보면
소탈하신데 찬찬히 보면 더 성격좋다 하네요...헛허허허


다녀가신 여러 모든 분들께 인사 여쭙니다.
가는 가을을 그래도 더디 가라고 옷자락 당기듯 하였지요.
그래도 가을은 주섬 주섬 챙겨 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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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천
2004.11.16 01:55 신고
말뚝박으려다 말으셨구나!~ ㅎ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일단 적어놓고.....
오호!

날 차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가면서....
나이보다 젊게 느껴지넴..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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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6 03:36
현실님 늦은 밤인데....웬,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헛허허허허

궁시렁 궁시렁 소리가 밉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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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숙
2004.11.16 07:07 신고
웬 군대시절?
가을의 모든것을 아쉬워하는 마음 또 편지쓰고 싶어하는마음
늘 간직하고픈 님의 순수한마음이 찐하게 느껴지네요
헹복 기쁨 사알백배드려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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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2004.11.16 09:05 신고
까망님..

늦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도 오셨네여
사제밥에 손도 맞추시고 ㅎㅎㅎ...
또박또박 오늘은 편지나 써야겠어요..
그리운 친구에게..
멀리 캐나다에 계신 보고싶은 선생님에게도..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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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2004.11.16 12:35 신고
아.
가을을 잡고 싶은 제 맘 같습니다.

님에게는 왜 편안함이 묻어나는가
하였더니
다 그런이유가 있었군요.

나이가 들수록 묻어나는 , 또 변해가는 것들..
자연스러운 것들..

글도 편안하고
음악도 좋고...너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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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
2004.11.16 15:50 신고
아유~~
이 여자 어쩐답니까?
평생 치료될 수 없는 지병을 안고 있으니
이 여자 어쩐답니까?

그렇다고 대신 아파줄 수도 없으니
시리우스 안타까운 마음이 되어집니다.

가는 세월만큼 저미는 아픔 안고
가야하는 그리움이란 병을 앓고 있는 저 여자..

가끔씩
가끔씩 그래주시어요
마음 아파
정말로 견디지 못할만큼 아파 흐느낄 때
살짝 오셔서 어깨 한번 토닥토닥 그리 마음 내려 주시어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항상 건강 우선으로 챙기시구요
밤에 잠 안 주무시고 촛불가지고
너무 많이 놀지 마시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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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6 22:11
전주출장을 다녀와 전철을 타고 사무실로향앴습니다.
전철안에 앳띤 아이들의 모습들을 봅니다.
한사람 한사람, 참 각기 개성적인 옷차림에 예쁘더군요.
나만의 내것을 갖고 싶어하는 그 마음의 욕구라고나 할까요?
그런 개성들이 창조의 모티브를 주는것이라 여겨집니다.


문혜숙님,
편지는 메일과 달라서 직접 손으로 쓴다는것이 더 정서에 맞지요.
자판을 토닥거림보다는 꾹꾹 눌러쓰는 그 손맛은...헛허허허
이젠 꽤나 오래된 그런거네요. 그래도 문득 그러고 싶기도...


수수꽃다리님...
늦가을의 정취는 다소 스산한멋이 또 그런대로 가을의 다른 맛입니다.
파란 마음이 다소 차분해지는 갈색마음으로 가라앉는....
좋은 분들을 떠올림은 좋은겁니다. 쓰세요, 편지를...


메이퀸님,
나이따라 행동이나 생각이 당연 바뀌어 가지요.
젊을적의 풋풋한 사과향같은 그런 마음은 아니더라도 모과향같은
은근함과 깊은 맛이....


시리어스님,
시리어스님 칼럼에 자주 들려봅니다.
거기엔 언제나 그리움의 아픔을 보곤하네요.
그만한그리움을 갖고 있는것만도....그 또한 그리움이네요.

다녀가신 여러분들께....
이제, 한껏 부풀러진 마음들을 정리하는 맘으로
커피 한잔 하십시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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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2004.11.16 22:38 신고
전주출장을 다녀오셨습니까..?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스치는 창 밖으로 보며
다녀오시는 출장길 ..
아, 저도 갑자기 출장이 가고 싶어져요 ..
외투깃 올리고 검은 가방 둘러메고 ..
휴게소에서의 자판기커피맛도 그립고 ..

까맣고 하얀필통님..
평화로우신 좋은 나날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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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
2004.11.17 00:59 신고
이렇게 좋은 시, 있었어요. 맞아요.
어린 날엔 좋은 시를 보면 옮겨적기도 잘 했었는데 이젠 읽는 것조차도 가슴이 아리네요.

visions.
cliff richard.

어찌하여 이리 가슴을 헤집으시나이까?

삐다닥 넘어진 찻 잔부터가 심상치 않다했더니만
어찌하여 금주령을 내린 저에게 그 명을 어기라하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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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7 03:45
아네스님...예 전주, 논산 계획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버스를 타고 가느라 길여행이 시원찮았습니다.
죽암 휴게소에서 동서울 터미널인줄알고 저는 가방까지 들고 내렸지 뭡니까.
이번 여행은 앞사람 뒷통수만 보다가, 졸다가 했네요 헛허허허
아네스님도 작은 여행이라도 늦가을 담아내시기를....


도요새님....
돌들이 제자리를 떠나
아직 서먹한 채로 서있는 곳에
보기 싫은 세월의 찌꺼기들일랑
노오란 보자기로 말끔히 덮으세요....

보자기가 없다더라도 두어잔의 쐬주라면 족하시지요.


가을가는 소리의 뒷모습이
조금은 초라해 보이는 새벽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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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미류나무♣º
2004.11.17 16:32 신고
노란 햇살이 고운 하루였네요..
울 고맹틴구들 간식시간에 따끈한 코코아를 타다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김에 샘들과 커피한잔..

이건 정말로 맥심커피랍니다
접대용 믹스를 준비해줬거든요..
노란햇살에 커피를 마시다보니 문득 까망가방님 생각이나..
한잔 놓고 갑니다
바쁘신 모양인데 잠시 틈나면 드세요..

날이 참 푸근하지요..
마음까지도 덩달아 포근해지는것이..
아무래도 겨울에는 마음이 먼저 추울모양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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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
2004.11.18 12:13 신고
조용한 저녁, 차 한잔이 생각나 들렀지요.
늘 푸근한 마음 있어 좋은곳..
정겨운 이 함께 만나 좋은곳..
노란 햇살 담긴 커피는 아니더라도
고운 차향에 흠뻑 젖어 갑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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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
2004.11.18 21:18
미류나무님^^
믹스커피는 제가 참 좋아 한답니다.
구식이래서...아직도 단맛이 나는게 좋은걸루 알고요.

커피 한잔....그간에 두고가신 커피값을 어찌 치러야 하죠?
헛허허허허


들꽃향기님...
먼 하늘너머에 서녁 노을이 질때면 더욱
거기, 그곳에 잔영들이 새록하실테지요.

그래도 이만한 인터넷이라도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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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洙
2004.11.20 18:04 신고
수채화가 참 좋습니다.
수채화 같은 클립프리차드의 목소리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노래
제 18번중 하나..
수채화
생각만 해도 가슴속에
물감이 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