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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추억이라는 말에는.....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1. 29.

추억이라는 말에는..... 

 

평범 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님 따뜻함으로.......
더도말고,덜도말고, 정월 대보름달만큼 환하게 둥근 마음.......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제 주변을 다사롭게하는 조그만 사랑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내일은 홀연히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이해인님의 새해 첫날이라는 詩입니다.
잔잔한 맘을 안기어주어 듬성듬성 다시 되뇌여 봅니다.

 

 


 

설날에   *  *  님이 보내주신 詩였어요.

 

어렸을적엔 맘이 꽉찼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붙임말과 함께......

그렇죠?....어렸을적엔 설렘으로 꽉찬 설날이었드랬는데,

 

나이가 더할수록 비어짐이 더 커보입니다.
살아내기에 급급하다보면 여린맘은 자꾸 뒤켠으로 쳐지고.....

 


이틀동안 집에 갔었어요, 오랫만에.
어머님께 세배하고 딸애한테 세배받고.....

 

그러고서는 나머지 시간은 그냥 길따라 돌아 다녔던것 같아요.

 

낮엔 마즈막재너머 몽마르뜨에서 돈까스를 먹구요, 저녁나절엔

노랑머리 꼬마가 커피를 끓이는 틈엘 들렸더니 문을 열지 않았더라구요.
약숫물 떠갔고 내려오면서 사과밭으로 기차지날때에서커피 한잔과

글쪼가리를 적어보구요, 밤 1시가 넘어선 가끔 들려냈던

연수동 각기우동집에서 냄비우동 한그릇도 했답니다.

어쩜, 그간에 비어졌던 내자리를

보듬어 간직하고픈 그런 마음에서였겠지요.
예전 같지 않게 서먹하고 멀어져 보이고.....

멋적음이 묻어나서 한참을 속으로 섭해 했답니다.

이젠 수긍해야할 현실인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커피 한잔의 쉬어머무름이 있다함이
작은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추억이라는 말에는 열손가락 찡한 이슬이 묻어 있다는

싯귀 한자락을 마냥 읊조려 봅니다.

낫살이 더할수록 조금씩 설자리가 위축되어짐은 어찌할수 없겠죠?


헛허허허허,
새해에도 언제나 좋은맘을......

2001. 1.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