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고장나 멈춰져 서 있다고
시간이 멈춰선 것이 아니었다.
시간은 조근조근 생명을 일어켜 세우며 가자가자
손을 끌었다.
고장난 시계에 밧데리를 넣으면 시침과 분침과 초침이
다른 속도로 공간을 나누었다.
우리는 어느 속도로 가야하나 망설일 필요는
없을듯했다.
자신의 체감시계에 몸을 맞추면 될 듯 싶었다.
초침은 잰발 놀리며 세상을 향해 날카롭게
삿대질하지만 시침은 깊은 물이 소리없이 흐르듯
침묵으로 길을 갔다.
삶은 끝끝내 길들여지지 않았다.
진정 삶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무너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었다.
오늘분의 노동으론
지친 내 가슴에 군불을 지펴야겠다......
신광철(오늘좋은날)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글도 뜻깊이가 있어서이지만 보라꽃향이 잔잔히
번져나는 은은함이 좋구요....
바탕의 연한 파스텔톤이 차분함을 주어서요.
뭐랄까...나도 이런데다 뭔가 얘기를 써놓고 싶다는
그런 충동입니다.
오늘분의 노동에 지친 맘을 한개피 사룸으로
딴엔 군불을 지펴봅니다
믹스커피 한잔 더불어 뎁히지만
춥기는 매 한가지이네요.
정적이... 비어진 사무실이 차분은 하지만
웬지 휑한 기운에 못내 두리번 합니다.
제가 저를 보아도 간혹은 변덕스럽다하여
제 스스로 못마땅하다 할적이 더러 있습니다.
나로인한 내 맘이 편치 못하다는것.....같은...
그런 맘일적이 있지요.
속좁게 허튼 혼잣말을 하면서요.
"에이~ 아예 한참에 몇십년 지나갔부렀슴"....또는
"아고~ 내가 한 십년전으로만 다시 간다면
정말로 뭔가 잘할텐디...."
헛허허허허....종당간에는 피식 웃고 맙니다.
제가 어느 속도로 가야하나 하는 망설임같은것은 감히
제맘대로가 될수 없으니까요.
자신의 체감 시계에 몸을 맞추라는 깨달음이
차라리 편한 맘이라네요.
자신의 체감 시계라 한다면 제멋에 살아가는
세상의 맛일겝니다.
누구는 바쁘다건말건, 누구는 느리다건 말건....
내 주제에 내 사는만큼 애써 바쁨이면
그만 족하고 말고요.
헐렁한 맘일적에휘파람을 붑니다.
"세상 사람 날 부러워 아니 하여도
나도 역시 세상사람 부럽지 않네....."
다만 쪼메 불편하다는것은 어쩔수 없구요.
헛허허허
사실요, 초침은 잰발 놀리듯 3600 번의 호들갑이지만
시침은 늘상 거기 있는듯 묵묵하네요.
시침 또한 하루 지남속엔 잰발처럼 종종하게 보이고요
하루 또한 365 번 잰발 놀려야 겨우 일년지난다네요.
어느분의 글에서요...
천생연분이 "天生"연분이 아니고
"千生"연분이 맞는말이라 합디다.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는것보다는 千번의 生에서
한번 만날까 말까 한다는....
글고보면 우리네 인연은....억! 소리가 날만큼
무지 엄청난 사변이라고.
그럼 지금의 나는 몇번째의 生일까나?
스무번? 오십번...삼백번? 구백구십몇번?......
사람으로 연이 닿아 그만큼 살아왔으니 몇번의 生이
지나치면 뭘루 태어 날까나?
팬더?....코끼리?....조랑말?..늑대?..타조?..무당벌레?
헛허허허허....
간밤엔 봄비가 소낙비처럼 우르르르 쏴아~ 했네요.
지쳐지고, 막연하고, 답답한 마음을
쏴아~ 솔질하여 씻어 내리듯이.
나른한 봄.....내가 다시 태어날 동물들을 꼽다가
그만 까막 졸았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이쁜.....거시기로~~~
헛허허허허
2004. 3. 1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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