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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술아, 술아...술아......김성환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2. 3.

  술아 술아 술아............/김성환


   오늘은 그만 하려했는데
   작심하며 그만두려 했는데
   한잔술이 또 한잔술이
   거나하게 취하는구나

 
   그래..그래..
   한잔술로 꾹꾹 누를수만 있다면
   그래..그래..
   취해보려 툴툴 털어버릴수만있다면
   어이 너를 원망하랴
   어찌 내가 가슴을 치랴
   까마득히 가신뒤에 실컷 취해 보련다

     어제도 취하고 오늘도 취하고
   매일매일 취하는구나
   한잔술이 또 한잔술이
   냉가슴을 태워주누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촉촉히 젖고 싶구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철철 넘치고 싶구나


   그런 저런 사연을 접고
   거시기가 떠나간다네
   애간장을 녹이는 술아
   어디 한번 취해 볼꺼나

"그런 저런 사연을 접고 거시기가 떠나간다네....."


 

   

 

 

한잔술에 김성환의 吐함이네요.

고개를 주억거리며 편들기를 하면서 한줄 한줄 읽어 내립니다.
술이라는게 저런가 봅니다.
저는 거의 술을 못하는 편이라서 저만한 가슴을 가져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잔술에...또 한잔술에 거나함이 되려 밉지 않습니다.


살아내다보면 정말, 취하여 보고픈 충동이 일적이 있지요.
"한잔술에 꾹꾹 누를수만 있다면..."
"취해보려 툴툴 털어버릴수만있다면...."

그래서
"그런 저런 사연을 접고 거시기가 떠나간다네~" 하면서요.


그런데...."거시기"가 뭘까요?
거시기...거시기....허긴 거시기는 귀신도 모른다네요.
그런 거시기를 낸들 알겠습니까.


거시기를 기어코 만져보고픈 맘이 일렁거리네요.

그래서 술한잔을 홀짝...멀쩡한 멀뚱함에 感이 닿지 않습니다.
다시 한잔을 꼴깍~......맹숭한게 차츰 관자노리가 욱씬거립니다.
재체기도 납니다.
재체기를 너댓번 사래쳤더니만  코가 맹맹합디다요.

 
까짓, 내친김에 한잔을 더 쪼르르르~
             목이 움추려 자라목처럼 되더니 부르르르 떨리네요                        
거시기....거시기....거시기한 맘보다도
질식할듯한 답답한 막힘을 벗어나려는양 코를 댄통 들이마십니다.


두근대고 벌름거리고...
그리고 천천히 무겁디 무건 머리가 태엽을 감듯 주억거리더니
기특하게도 리듬을 타는듯...
무건머리가 빙그르~ 비잉~ 스윙을 탑니다.
가쁜숨 몰아쉬며 간신히 치켜든 머리맡엔
동그랑 벽시계의 초침이 절뚝거립니다.


헐떡이다가 허탈하여 눈을 질끈하니

그만....눈자위에 술이 묻어져 나옵디다.

술아, 술아, 술아...거시깁디다.



거시기한날.....



헛허허허허...헛허허
김성환님의 노래 "술아 술아 술아..."를
즉흥적으로 판토마임으로 해본 연출입니다.

술취한 사람보다 더 술취하고, 배우보다 더 배우같은....
디게 할일없는 정적입니다.
그렇다는겝니다.


2004. 2.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