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의 그림자 (2) 봉정사
출장길에 짬을내어 잠시 쉬어 머무르는 그런 정도가 아닌 아예 절에서숙박과 공양과 기도회를 하는 순례여행에 1박 2일로 봉정사,부석사, 청량사여행에 동행하게 되었다.불교 신자는 아닐지라도 사찰에서의 예도와 의식을 체험하는바 적잖이 설레인다.
첫날(출발) 2008.4.12 (토)
천등산 봉정사는
하루나절 여백속에 쉬어갈만한 편안하고 조용한 사찰이다.안동시 서후면에에 위치하며 1999년 엘리자베스여왕이 다녀간 절로 명성이 알려지기도 했지만사실 오래전부터 그곳은 아담하면서 격조있고 또한 소박하면서도 은근한 품격을 잃지않는고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면의 세계를 고뇌하고 숙고하는 불교영화 ("달마가 동쪽으로간 까닭은", "동승", "아제아제바라아제"등)의 촬영지로 선택된것을 알만한 사람은 안다.
건립유래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
사찰내용
그 뒤 6차례에 걸쳐 중수하였으며,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보물 제55인 대웅전,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 중암이 있다. 특히 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져있다.
봉정사 입구 전통음식점 벽에 걸려진 액자
나는 요즘 주막이 그립다. 첫머릿재,한팃재,솔팃재혹 보나루...
그 어딘가에 있었던 주막이 그립다.거기 위안이 섞인 곡차 한잔의 .....
산나물밥을 비비면서 상상속의 주막에서 곡차 한잔의 취기에 서린다.
일주문(천등산봉정사)
오르는길 안내판 앞에서 해설
저만치에 봉정사가.....만세루
고색창연함과 단청이 바랜 만세루가 봉정암의 긴 세월을 묵묵히 얘기해주는듯 싶다.
잠시 부스러지는 흙벽에 기대여 시공을 초월하는 착각에 잠기기도
목조건물중 다포양식의 전형이라 하는 대웅전
(봉정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
||
2000년,2월 대웅전 지붕보수공사 과정에서 사찰 창건 연대를 확인해주는 상량문과 대웅전 내 목조 불단에서 고려말에 제작했다는 묵서가 발견돼 현존 최고의 목조건물이 극락전에서 대웅전으로 바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대웅전 지붕의 종도리를 받치고 있는 북서쪽 종보 보아지에서 발견된 [宣德十年乙卯八月初一 日書](중국연호인 선덕 10년 <1435년, 조선조 세종 17년>에 쓴 글) 라고 적힌 상량문은 경상도 관찰출척사가 직접 썼고 자사 新羅代五百之余年至 乙卯年分法堂重倉(신라대 창건 이후 500여년에 이르러 법당을 중창하다)이라는 사찰 건축연대를 밝혀주는 내용과 당시 봉정사의 사찰 규모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있어 대웅전 창건 연대가 1435년 중창 당시보다 500여년이나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대웅전 내 불단 바닥 우측에서 [辛丑支正二十一年 鳳亭寺 啄子造成 上壇有覺澄 化主戒珠 朴宰巨](지정 21년 <1361년, 공민왕 10년>에 탁자를 제작,시주하다.시주자 박재거)라고 적힌 묵서명도 처음 확인,대웅전 불단이 현존 최고의 목조건물임이 판명되었다. |
기웃~^^
대웅전 내부를 기웃하시는 수녀님의 자세가 참 반듯하고 단정하여^^
봉정사 극락전
극락전 내부 극락전 외부 단청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임)
범종각 석조여래좌상
명옥대
* * 선원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와 기념사진을^^
영산암 오르막 계단
(봉정사 경내와 약 100 m 정도 떨어진곳에 이웃함)이곳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을 했다고 함
감독 : 배 용균 제작년도 : 1989년 제4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
불교의 선(禪)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에의 꿈을 자연회귀의 본능을 통해 이루고자 한 작품. 이야기 전개보다는 출중한 영상미 속에 녹아 있는 대화를 강조했다
우화루
만년송.영산암 응진전(우편 건물)
관심당(좌켠건물)과 송암당 만년송과 송암당
관람객이 썰물같이 빠져나간뒤끝의 관심당 대청마루(우화루 이층누각)
절이라기엔 어떤 사대부집 마당과 풍류를 읊는 작은 누각같다고나.
윤기가 반지르한 대청마루에 걸터 앉아 난간의 손잡이를 쓰다듬어본다.
그때 그 손길과의 스침을 감히 느낄수는 없다. 다만, 욕심껏 몽환적 상상을 해봄이다.
이 대목에서 한개피 사루고픈 충동이 울컥하지만 못내 참았다.
�아졌지만 단정한 암자의 누각에서의 비어진 정적은 ...그냥 이대로고픈 마음질이.
1박 2일의 체험 답사에서 첫날에 들른 봉정사와 영산암이다.목적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 보노라니 새삼 고개가 주억거려지며 좀더 심도있게 관찰이 되어진다. 물론 그때뿐이다. 기억은 오래지 않아 지워지니까
다만, 묵묵하게 마주하는 것만으로 그 느낌을 내속 깊은곳 어덴가에 묻혀놓는것이라고나...어렴풋할지라도 반지르한 낡은마루나 바래고 얼룩진 단청에서 잠시 그곳에 눈맞추고 서있었던 그 느낌만으로 족할뿐이다.
봉정사.....첫 모두에서 적은것 같이
비록 규모나 차림은 번듯하지 못하더라도 유구한 자존심을 기품있게 간직해낸
사찰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조금은 어둑해지는 석양... 영주 부석사로 향한다.
부석사의 밤...새벽....기다려지는 설레임이다
2008. 4.12. 봉정사 기록정리
2008. 5. 24. (토)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5월의 편지
P.S |
사실인즉, 친구 사장이 신도회장으로 있는 * * 선원에서 답사여행 가는데 숫자가 줄어 관광버스
대절대신에 ** 선원 차와 우리회사차로 가기로 , 그래서 제가 기사로 전격 픽업되어...회비도 공짜,
기름값도 공짜...수고 한다고 대우받고, ㅎㅎㅎㅎ 공짜로 자알 맛나게 다녀왔네요.
헛허허허허허
'소소한 일상.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5월 이런저런이야기(1) (0) | 2008.06.15 |
---|---|
산사의 그림자(3)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여서서 (0) | 2008.05.28 |
山寺의 그림자(1) 금산사 (0) | 2008.05.17 |
지난 봄날의 이런 저런 이야기.... (0) | 2008.05.08 |
김포들꽃풍경 카페의 이모저모.... (0) | 2008.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