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사직을 권고받고서..... (1) 당혹스러움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6. 10. 31.

사직을 권고받고..... (1)  당혹스러움에 

 

 


상무님께서 잠시 보자하신다.

빈 회의실에서 잠시의 침묵은 좀 무거웁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여러 부연설명을 조심스레 얘기하면서

10월 31일까지 근무하는것으로 정리를 부탁하였다.

이날이 9월 23일 이었으니 앞으로 한달여 정도 남았다.

 

 

당혹스러웠음을 숨길수 없었지만.....

애써 태연한척, 요즘 시쳇말로 말하자면 쿨하게 면담을  간략하게 끝냈다.

이 면담을 통한 권고(권고사직...) 를 위해 짐작컨데  사장님과  몇몇 중역들이 

고심속에 최종 결론을 내고서 눈치를 보다가 더 미룰수 없어서 통보를 하는것임을  

그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 그만두러야 할때 그만두지 않는것이 진정한 자존심이다 "  라고 지금껏 이날까지

정년을 넘기면서까지  사직서를 내고픈 그럴때마다  참고 버텨왔지만  이번 경우는 

 

내가 판단하여 결정을 하는 단계가 아니고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에 어쩔수가  없다.

예상과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불쑥  통보를 받는다는것은 .... 순간 당혹스러웠던건  사실이다.

누구든  그런 통고를 받는다면 올것이 왔구나 하면서도 힘이 쑤욱 빠지면서 먹먹하였을것이다.

 

 

이전하기전전 공장 에서

 

 

 

10월 한달은 좀 애매한 상태에서  근무를 하면서 인계인수도 하고, 서류와 자료들을을 정리하였다.

엊그제  19일엔 강화군 교동도 논에 다녀왔다. 벼베기 하는날이라서  임씨아저씨와 같이.

이제  퇴직하게 된다면 이곳 교동도에도  다시 올일이 없을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대룡시장통과  교동읍성, 포구등.... 섬한바퀴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교동다방에서 마차 한잔 축이면서 낙서 하나 적어 벽에 꽂아두고 왔다.

 

 

하여튼 

여의도 사무실에서   6년 근무후  이것 김포공장으로 와서 딱 1년이 지난 지금이다.

이곳(김포공장)은  제가 무려  40년전에  군복무를 했던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에  첨에 발령받고서  

되게 으쓱해하고 설레었던 기억도 난다. 그때 그시절에  외출 , 외박 나갔다가  귀대하는길에

노닥거렸던  군하리 돌다방은  아직도 그때 그자리에 고스란히 남아져 있다.

 

이제.....아쉬웁지만....떠나는 마음을 다잡고서 아듀를 하는바이다.

 

송별식^^

 

 

소회를 적다  

 

2016.  10. 21   까망가방입니다.

 

 

 

  • 아연(我嚥)2016.11.01 07:38 신고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심정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요
    현실을 받아드리고 편한 마음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답글
  • 자운영2016.11.01 22:17 신고

    안타까운 소식에 제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젠 구속에서 벗어나 아리따우신 사모님과
    유유자적 여행하시며 좋은시간 누리시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시간나시면 이곳 대천에도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