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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박인환 시인 묘소-망우리공동묘지(망우공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5. 1. 25.

박인환 시인 묘소-망우리공동묘지(망우공원) 

                                                                                        2015.  1.  24. 토

 

1월  24일   토요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망우리 공동묘지(공원)을  찾았다.

지난번 동두천 배꼽다리 야영시  모닥불을 피우다가   불쑥 박인환 시인이 떠올라서

생각 난김에 들리다. 퇴근길에 조금만 돌아서 가면 되기에.

 

 

망우리 공동묘지(망우공원) 는  이런곳이네요

 

우리 근대사의 각계 선구자분들이 여기에 꽤나 계신다. 

시인이며 독립지사인 한용운, 언론인이요 역사가인 문일평, 최고 인기 시인 중의 한 분인 박인환, 천상병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시인 김상용, '백치아다다'의 작가 계용묵, 소설가 김말봉과 김이석, 아동문학가 방정환,

 세브란스병원의 최초의 한국인 교장이며 양로원과 고아원을 최초로 연 의사 오긍선, 세브란스의대 3대 교장 이영준,

종두법의 아버지이자 국립의대 최초의 교장 지석영, 당대 최고의 서화가요 독립지사인 오세창,

안창호의 비서였던 의사  유상규, 한국 근대 화단의 최고 화가인 이중섭과 이인성, 근대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언론인이며 정치인인 장덕수, 손기정 일장기 말소 사건의 주역인 언론인 설의식, 최근 복권된 정치인 조봉암,

연극 ‘동승’의 원작자 함세덕, 27세에 낙엽 따라 가버린 가수 차중락, 지금의 한글맞춤법에 대항했던 변호사 박승빈,

해방 정국 좌우익 갈등의 희생자 삼학병(三學兵), 그리고 한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와,

총독부 산림과장으로 한반도에 포플러와 아카시아를 심은 사이토 오토사쿠 등이 여기에 있다.

자유당시절 이기붕일가와 정치깡패 임화수도 이곳에 묻혀있다고도....

이들 모두가 우리 근대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이다. 좌우익, 친일과 애국, 외국인, 그리고 각종 분야의

유명인이 마치 사회의 축소판처럼 여기에 모여 있는 것이다. (퍼온글)

 

 

망우공원(망우리공동묘지)  입구

 

 

공동묘지지만 둘레길이 있어서    가벼운 산행과 산책삼아  사람들이 꽤나 많이 들린다 한다.

 

 

 

 

 

 길 안내판

 

 

 

 

 

 

 

 

망우공원 둘레길 시작점 (순환도로)

 

왼쪽길로 거슬러 올라가다 (오른쪽 길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햇살이 좀 스산하다. 공동묘지라서....

                         

 

 

 

 

   

 

 

지석영선생 기념비

                          

 

 

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

묘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고 적혀 있다.

 

                          

 

 

문명훤선생과 유상규선생묘지

독립운동가로 3.1 운동 때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문명훤 선생의 연보비(왼쪽)에는  "말에는 본이 있고,

글에는 법이 있다. 말과 글이 같은 민족의 사회에는 말의 본이 글의 법이오, 글의 법이 곳 말의 본이다"라고 씌여져 있다.

오른쪽은  독립운동가 유상규선생 연보비

                          

 

 

                                                                   샘터

                                                                                       

 

 

소파 방정환선생, 만해 한용운선생 기념석

 

한용운 선생님의 연보비에는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 중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같은 본성은 남이 꺽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라고  새겨져있다.

 

 

   

 

 

만해 한용운선생묘소                                                         

                                                                                        

 

  

죽산 조봉암선생 묘소 (왼쪽 연보비 사진은 퍼왔음)

 

    

 

이승만 정권이 당시 대통령 유력 후보였던 죽산 조봉암(1898~1959)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

1959년 7월 31일 사형시킨 사건.  (구속되어 사형까지 1년 6개월만에 전격집행한 사건)

진보당 당수였던 죽산 조봉암이 1959년 사형 선고를 받은 지 52년 만인 2011년 1월 20일

대법원은 조봉암 선생에게 적용되었던 간첩죄와 국가변란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였다.

                                                                                    

 

여기  고개마루 정자까지 오르면서 박인환 시인의 기념비를 발견치 못하였다.

올라 오면서 이곳을 자주 다니는듯한 분들에게 물어 봤으나 다들 모르고 있다.

 

위 정자에서 포장된길따라 계속 내려가면 사가정역쪽이고  순환도로로  처음장소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묘지가 분포된  오른쪽 산쪽으로 오솔길따라 들어서면  그야말로 무덤사이로 길이 연결되어 있다.

호기심으로  산중 묘역길로 들어섰는데  얼었던 오솔길이 녹아서 진창이라서 애먹었다.

 

 

   

 

 

여기서  미끌어져서 엉덩방아를  찧는다면?.....진땀나는 긴장속에 엉금엉금 내려오다.

 

   

 

 

                                                                                       

                                                                                       

 

 

                            이 자리에서   잠시  머물다.

                            올망올망한  봉우리를 보니 도란도란 사는게 참 정겨워 보인다.

                            망우리묘지중에서 꼭대기 부분에 해당하는곳..... 그만큼 힘겨이 메고 올라온 자리이니

                            보통 서민들의 묏자리같다.

                           

                            여기 또한  이웃끼리  사는데서라도 오롯하게  사시게 오래 놔두는게 좋을상 싶다는.....

 

                           

 

 

서로가 길이되어 가는곳

"  우리가 살아있다는건  아직도 가야할길이 있다는것

   곧은길만이 빛나는길만이 다는 아니다. 굽이 돌아가는 멀고 험한길도 있슴을.....

   서로 길이되어 가는 것이라고....."

 

  요즘 추모공원같이 정비가 되어지지 않은 재래식 공동묘지인 관계로  묘역인 산중으로 들어서면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져서 자칫 방향을 잃으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헤메일수 있겠다.

 

                           

 

 

 

                          

 

 

 

                          

 

 

묘역사이로 난 길따라  진창에 미끌리면서 걷다가 간신히 다시 큰길(아스팔트포장길)로 나왔다.

땀이 홍건하다. 어지간 하면 고집부리고 오솔길 따라 갈터인데.....

 

                           

 

 

안내팻말이 서있는 처음 시작하였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 오다.

왼쪽길로 올라갔다 내려왔으므로    이번엔 오른쪽길로 거슬러 오르다.

 

                          

 

 

 박인환시인 묘소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200m도   채 안되어서  박인환시인의 기념비를 발견하다.

(아니 이럴수가^^)

처음에 이쪽 오른쪽길로 접어들었다면 싱겁게 발견할수도 있었드랬는데 .....  왼쪽길로 접어들어서

덕분에  땀깨나 흘렸고^^  묘역에 안장된 근세 유명하신분들의 묘역까지 두루 구경 잘하였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 우리는 떠나는것일까 

                                                      

 

   

 

 

  기념비 건너편에  데크 계단이 나있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묘소가 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부릅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이 죽은 날을 소설가 이봉구는 '명동백작'에서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아침도 못 먹고 뛰어나와 세탁소에 맡긴 스프링도 돈이 없어 찾지 못해 무거운 겨울 외투를 그대로 입은채,
김훈한테 자장면 한 그릇을 얻어먹은 후 이날 밤 9시 넘어 술이 억병이 된 박인환은 집에 돌아와 쓰러지면서
서른한 살을 일기로 갑자기 숨을 거두어버렸다. 박인환의 뜬 눈을 아래로 쓰다듬어 감겨주었다.
생전에 좋아하고 그것을 마음껏 사주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김은성이 ​조니 워커 한 병을 들고 와
박인환의 입에다 부어주고 자기 입에다 따르자, 들러리 친구들이 너도 나도 박인환의 입에 술을 부어주고
대작이나 하는 듯이 마셨고, 마루에서 호상을 보고 있던 송지영도 방으로 뛰어들어와 박인환의 입에다
술을 따르고 자기도 마시는가 하면, 김광주는 "네가 먼저 가다니 이게 웬일이냐"고 목이 메 흐느끼고 있었다.
멋도 마음껏 못 부려보고 기분도 못 내보고 친구들을 두고 젊은 나이에 먼저 가는 게 원통해 박인환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가 죽은 뒤 그의 관 뒤엔 수많은 선배와 친구들이 흐느끼며
망우리 묘지까지 따라갔고, 흙이 덮인 관 위엔 정영교가 조니 워커 한 병을 뿌려주었고
담배도 수십 갑을 던져주었다. (퍼온글)

(박인환시인께 국화꽃 대신 담배를.....)

 

     

 

  

                                                                                       

 

    

 

    

 

                           얼마나 담배가 고프셨을까나....금새 한대 다 피우신다.

                           하여 한개피 더 물려드리다.

                           흠칫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국화 세송이 .....

                          

 

 

슬프게 떠난 박인환시인

요절한 터 더 애잔한 마음이 세송이의 국화에 저며진다.

 

                          

 

 

되돌아 나와서  다시 그 기념비석앞에

                                                               

 

 

어느덧, 서산마루로 해가 뉘엿뉘엿진다.

빈 자리(이장하고 난 빈터) 에  괜시리 자꾸 곁눈길이 간다.

 

                                                               

 

 

 

 

날씨 좋은날 날잠아서 도시락을 싸서  한바퀴 돌아보고자 한다.

오늘은  묘역에서 길을 헤메느라 해질녁이 되어서 부득이 더 돌아보지를 못했다.

또한 오늘은  박인환 시인묘역을 다녀 오고자 나섰기에.

 

'근심을 잊는다'는 뜻의 지명을 가진 망우(忘憂)리공원  다녀오다

2015. 1. 25   까망가방입니다.

 

 

P.S

2012 년  12월  16일  블로그에 올렸던

명동백작-명동이야기에서 일부 발췌하여 옮김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이 시에 대하여 강계순은 평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박인환, 문학예술사, 1983. pp. 168-171)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1956년 이른 봄 저녁 경상도집에 모여 앉은 박인환, 이진섭, 송지영, 영화배우 나애심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이 몇 차례 돌아가자 그들은 나애심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졸랐지만 그녀는 좀체 부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기 시작햇다. 그 시를 넘겨다 보고 있던 이진섭도 그 즉석에서 작곡을 하고  나애심은 흥얼 흥얼 콧노래로 그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깨어진 유리창과 목로주점과도 같은 초라한 술집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한 것이 오늘까지 너무나도 유명하게 불려지고 있는 세월이 가면이다.

 

잠시 후 나애심과 송지영은 돌아가고 임만섭, 이봉구 등이 합석을 했다.테너 임만섭이 그 우렁찬 성량과 미성으로 이 노래를 정식으로 불러,   길 가는 행인들이 모두 이 술집 문 앞으로 모여드는  기상천외의 리사이틀이 열렸다.마른 명태를 앞에다 놓고 대포잔을 기울이면서 아름다운 시를 쓰고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는 많은 행인들그것은 마치 낭만적인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순식간에 명동에 퍼졌다그들은 이 노래를 명동 엘리지라고 불렀고 마치 명동의 골목마다 스며 있는 외로움과 회상을 상징하는 듯   이곳 저곳에서 이 노래는 불리어졌다.

 

세월이 가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시를 쓰기 전날  박인환은 십년이 넘도록 방치해 두었던 그의 첫사랑의 애인이 묻혀 있는  망우리 묘지에 다녀왔다... 그는 인생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랑도, 시도, 생활도..   차근 차근 정리하면서 그의 가슴에 남아 있는 먼 애인의 눈동자와 입술이 나뭇잎에 덮여서 흙이 된  그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순결한 꿈으로 부풀었던 그의 청년기에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떠서 영원히 가슴에 남아있는 것,어떤 고통으로도 퇴색되지 않고 있던   젊은 날의 추억은 그가 막 세상을 하직하려고 했을 때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빛깔로 그의 가슴을 채웠으리라.

 

 

 

 

 

  • 소촌2015.01.25 11:02 신고

    망우리 공동 묘지...
    어릴적 자주 듣던 곳인데 가보지는 못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봅니다
    제가 듣고 배워온 분들도 많이 계시는 곳이군요...

    답글
  • 아연(我嚥)2015.01.25 11:51 신고

    망우리공동묘지 서울 살 적에도 가보지 못한곳
    까망님 덕분에 많은 정보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시인 박인환님의 죽음... 근대사의 선구자님들의 묘소
    언제 기회가 되면 찾고 싶은곳으로... ^^*

    답글
  • 율전 - 율리야2015.01.25 12:02 신고

    온갖 애환을 모두 간직한 망우리 공동묘지가 망우공원이 되었고...
    이를 경유하는 둘레길이 생겼군요...
    아주 오래전에 이를 관통하는 버스길로 지나 본 기억이 있습니다.
    박인환시인을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이 노랫가락이 된 시를 지으신 분이시군요..
    공동묘지를 헤메어 묘를 찾아서
    얼마나 담배가 고프실까? 하며 줄담배를 권하시는 모습에서..
    까망가방님의 진면목을 보는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세상은 또 이래서 살맛이 나는가 봅니다.

    답글
  • 살구꽃2015.01.25 18:54 신고

    아, 저도 가보고 싶어요
    날씨 좋은날 가실때 저도 불러 주세요. ㅎㅎ

    아차산에서 이쪽으로 넘어서 전철역으로 몇 년전에 갔었어요.
    그땐 박인환 시인의 묘는 몰랐었네요.

    지난해 인제 박인환 문학관 다녀왔던 생각이 나요
    멋진 시인

    답글
  • amabell2015.01.25 23:17 신고

    아..
    이건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구리에 조카들이 살고 망우리 근처에
    사촌이 살아도 그 곳은 묘지라서
    보여도 안 본 척하고 넘어가버리는
    곳인데 이 곳에 이렇게 많은 선인들이
    자리를 잡으셧다니, 막연하게 담고 있던
    편견부터 버리고 다시 봐야할 곳입니다.
    忘憂가 근심을 버리는게 아니고 묘지
    라는 것과 연결된 지명이라서...

    답글
  • 양지꽃이사2015.01.26 07:21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구요 아직은 어둑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힘을 내서 한주를 활기차게 만들어야겠어요
    좋은 하루, 건강한 월요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은모래2015.01.26 07:34 신고

    많은 생각 사색...그리고 글로 표현하시는 까망하양님은 참 대단하시고 열정 가득하시고 또 욕심도 많으신 것 같아 부러워보입니다 ~^^*

    언제나 웃음 가득한 날들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비 온 후 살짝 흐린 아침 다녀갑니다 [비밀댓글]

    답글
  • 라온제나2015.01.29 16:38 신고

    감동이네요...
    박인환시인의 죽은 날 얘기를 읽으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저도 기회될 때 함 가봐야 겠어요.
    색바랜 세 송이의 국화와 불댕겨 피워 놓으신 담배를 보고 있자니 시큰해지구...

    잘 읽고 갑니다~~~^^

    답글
  • 수보2015.01.30 21:05 신고

    정말 멋진길 다녀오셨네요
    꼭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비록 먼곳이지만 언젠가 갈 기회가 반드시 있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수선화2015.01.31 22:19 신고

    박인환...저도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30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의 깔끔하고
    멋진 시는 ...그래서 때로 애틋하기도 합니다.
    잊혀진 기억하나 건져올리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답글
  • 김영래2015.02.01 18:29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월에 첫날 오늘도
    추운날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며
    온 가족이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답글
  • 표주박2015.02.01 23:25 신고

    얼마전에도 바로 그길을 걸었었지요.
    생수한병 들고 네명이 제 사는 지역이라 가끔 갑니다.
    까...방...님 처럼 선구자님 묘소 순례는 아니고요
    그저 산책정도로 걷다가 우연히 묘비가 시야에 들면
    ㅇㅇㅇ분이 잠드신 곳이구나 하는 정도로요......

    망우리 산밑에 살면서도 그생각은 못했네요....
    마우리에 계시던 시부모님 유택을 정리하고나니
    더욱 무관심하게 지나치곤 했었습니다.
    노란 금계국이 한창일 때 등산화 신고 능선길따라
    선구자님들 묘소순례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답글
  • 바람돌이2015.02.03 13:42 신고

    요즘 통 좋은 글 하나 못 읽다가 모처럼 감동을 받고 갑니다.

    답글
  • 청람2015.02.03 15:40 신고

    박인환 시인을 그저 좋아하기만 했는데
    죽음앞에서 안타까움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글입니다.
    시 한 절, 노래 한 음절만 흥얼거릴 줄 알았지요~.

    마른 국화 세송이...를 놓고 가신 분
    담배 두 개피 사루어 드린 필통님을 보면서
    내면의 깊은 정을 다시 볼 수 있어 저도 마음 한 켠이 찡해 옵니다.

    답글
  • 炷垠2015.02.03 17:19 신고

    필통님 글을 접하니 갑자기 그길이 걷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네요..
    멋진글귀 머리 속에 담아봅니다..^^*

    답글
  • 실암2015.02.03 21:41 신고

    여느 공동묘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마치 우리 고향의 선조를 모신 공동묘지 같습니다.
    우린 그 공간을 놀이터 마냥 즐겨 찾고 놀았지요.

    "입춘대길" 이대로 따스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먼산에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나른한 봄을 기다려 봅니다.
    2월도 행운이 가득한 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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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꽃다리2015.02.03 22:51 신고

    필통님께서 옮기신 이런 저런 글을 읽다보니 저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여전히 여유롭고 운치있게 사시는 모습 보기에 좋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람서..^^

    저는 요즘 여성문화회관 자격증반 강의를 한달 하고 공백기간을 몇달 거쳐
    오늘은 시립복지회관에서 컴퓨터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말을 크게 많이 해서 목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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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내2015.02.04 00:11 신고

    독특한? 장소와 사진, 글
    쉽게 보기 힘든 내용이네요.
    공동묘지엘 거의 가본 적이 없는지라 묘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언제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담배 두 대 올리는 그 마음에.. 감사하단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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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夜(백야)2015.02.05 14:13 신고

    많은 분들이 잠들어 계신곳이군요
    덕분에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이월 남은 달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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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eetRose2015.02.08 00:32 신고

    자연속에서 가신님들의 영혼을 같이 할 수 있는
    안락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환씨의 묘원앞에서 담뱃불에 불붙이는 까망님의 모습은 그대로의 시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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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후2015.02.12 14:00 신고

    망우공원 여기엔
    제가 운동하러 간간히 들리던 곳입니다.
    요즘은 통 가보질 못했어요

    박인환 시에 대하여
    여러가지 관점들이 있다지만
    읽기 편안하고 고운 시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