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배꼽다리(탑동계곡)에서 야영을....(첫번째야영)
2013. 5.17. (금) - 5.18 (토)
2013. 5. 10일 금요일 (석가탄신일)
포천 다녀오면서 잠시 머물렀던 왕방계곡의 배꼽다리
얼마전에 포천 출장다녀오면서
동두천을 경유하게되었는데 왕방산 계곡 배꼽다리를 만났습니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에 걸쳐진 작은 출렁다리.....이름하야 배꼽다리라 하네요.
(배꼽다리의 유래는 위 안내문 참조)
배꼽다리라는게 참 여러가지 뉘앙스를 느끼게 하네요
어렸을적에 말안듣고 미운짓하다가 혼날때 다리밑에서 줏어 왔다며 놀림을 받던 기억이 나네요.
어쩜 그 다리가 이 다리가 아닐까나 하여 피식 웃어 봅니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다 다 다리밑에서 줏어온(^^) 태생임을 부인할수는 없다지요. 헛허허허
배꼽다리 건너 아담한 야영장(캠핑장)
눈여겨 점찍어 봅니다.(담에 들려보마 하여)
배꼽다리와 더불어 아담하지만 단정한 미니 공원같은 쉼터(정자)가 있습니다.
포천 출장길 오는길에 잠시 차를 주차하여 운전중이라 미쳐 답변하지 못한 통화를 하고
돋보기를 걸치고선 문의한 자료를 찾아 통보도 해주고 이곳 저곳 연결하여 통화와 문자를 보냅니다.
정자의 그늘과 한적함이 야외 사무실로 딱 입니다^^
아이, 그게 아니고요~
얼마전에 전길자 선생님(시인)께서 우편으로 보내주신 초록색 시집 "사다리와 시간과 아버지"
잠시의 머무름에 몇편의 시를 펼쳐봅니다.
때론 밧데리가 다하도록 진땀나게 통화를 하다보면 불연 "소리"를 가둬두고 싶다 할때가 있지요.
2013. 5. 17일 금요일(초파일 휴일입니다)
며칠전 들렀던 왕방계곡(배꼽다리)을 텐트를 싣고서 다시 찾아 나섭니다.
5. 18일은 놀토^^ 이기에 나름 연휴를 가질수 있어서 1박 2일로 나섰습니다.
갈수기라서 계곡이 좀 마른게 다소 ......ㅠ.ㅠ
오월 신록
이는 보기만 하여도 설레는 맘입니다.
배꼽다리
지난번 봐 두었던 야영장은 이미 캠핑텐트로 꽉차 있습니다.
감히 비집고 들어가 옹삭하게 촛불하나 켜고서 머쓱하느니
차라리 계곡이 훨 낫다싶어 물가 돌자갈 위에 텐트를 칩니다. 조금은 기울기가 있었는데
옆구리에 크다란 바위돌멩이가 척 받쳐주네요. 보듬고 잤습니다.
이팝나무
애기똥풀 군락
이름 모름
텐트를 치고서 계곡도 거슬러 보고, 야생화도 사진찍고..... 개울에 발도 담그고,
왁자지껄한 캠핑장도 기웃대보며 (장비며 고기굽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해질녁의 하늘 구름이 양떼구름 같다는.....
나목 레스또랑 에서 돈까스로....(주메뉴는 닭백숙과 파전류더라구요^^)
손님은 달랑 저 혼자뿐이어서 머쓱했는데 1인분도 기꺼이 맞아주어 감사하지요^^
개울물소리가 개울개울 흘러가는 왕방산 계곡입니다.
세개의 촛불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젓함 봄밤을 지샙니다.
계곡 물가에 텐트를 치고서 야심함을 보듬고서 커피 한잔을 곁들여 한개피 사루네요.
모처럼만의 나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보는 밤입니다.
밤이 이슥해 질수록 체온이 내려가는 쌉쌀함이 차라리 정숙하더라 하니
물소리를 배경삼아 잠시 내안의 나를 들추어 봅니다.
밤의 고요와 적막함속에 눈을 감아 마음을 모두우면
평상시에는 안그런척 하였던, 표출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터벅 터벅 걸어들 나옵니다.
촛불하나 마주 하여 맹숭하노라면 어느새 그것들이 네 주위에 빙둘러 앉습니다.
차마 내비치치 못하였던 그 어떤것들....
어떤놈은 확 내질러라고 꼬드키기도 하고,
또 어떤놈은 니 주제에 하며 빈정대는놈도,
또 어떤놈은 이런들 저런들 술에 물타듯이 요령껏 하라는놈.....
벼라별 놈들이 불나방처럼 다 모여듭니다.
그래도, 그중에 젤 착한놈은 "이만한것만도 감사하라는 놈"이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그러한것들에서 잠시 내려놓고자 하는 일탈이 이 계곡을 찾아나서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간혹은, 어느정도 누적되어 다소 무거워졌구나 할때에..... 홀연히 어덴가에로 떠남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희석하며 삭힐수 있는 바로 그런곳이지요.
이슥한 밤에 혼자서 궁시렁 대기도, 노래도 부르고, 컴퓨터도 토닥대며, 촛불과 소곤대며 눈맞춤하면서
눙쳐진 마음을 털어서 계곡물에 흘려보내노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가푼함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차저차한 짐보따리를 숲속에 살그머니 내려놓고 온다지요.
산할아버지는
짐짓 모른체 배시시 웃어줍니다.
황동(석유)버너에 불을 지펴서 커피 한잔을 끓입니다.
그리고 한개피 사룹니다,
오늘도 무사히, 씨익 웃습니다.
2013.5.17 왕방계곡에서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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