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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동두천 배꼽다리(탑동계곡)에서 야영을.... (첫번째)2013.5.17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6. 8.

  동두천  배꼽다리(탑동계곡)에서 야영을....(첫번째야영)

                                                  2013. 5.17. (금) - 5.18 (토)

 


2013. 5. 10일  금요일 (석가탄신일)

포천 다녀오면서 잠시 머물렀던 왕방계곡의 배꼽다리 

 

 

 

                                                 

 

 

 

   

   

 

                       

 

 

얼마전에  포천 출장다녀오면서  

동두천을 경유하게되었는데  왕방산 계곡  배꼽다리를  만났습니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에  걸쳐진 작은 출렁다리.....이름하야  배꼽다리라 하네요.

(배꼽다리의 유래는 위 안내문 참조)

 

배꼽다리라는게 참 여러가지 뉘앙스를  느끼게 하네요

어렸을적에 말안듣고 미운짓하다가 혼날때  다리밑에서  줏어 왔다며  놀림을 받던 기억이 나네요.

어쩜 그 다리가  이 다리가 아닐까나 하여 피식 웃어 봅니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다  다 다리밑에서 줏어온(^^)  태생임을  부인할수는 없다지요. 헛허허허

 

배꼽다리 건너 아담한 야영장(캠핑장)

눈여겨 점찍어 봅니다.(담에 들려보마 하여)

 

 

                       

 

                                                                                                                       

                                                   

 

배꼽다리와 더불어 아담하지만 단정한 미니 공원같은 쉼터(정자)가 있습니다.

포천 출장길 오는길에 잠시 차를 주차하여  운전중이라 미쳐 답변하지 못한 통화를 하고

돋보기를 걸치고선 문의한 자료를 찾아 통보도 해주고  이곳 저곳 연결하여 통화와 문자를 보냅니다.

정자의 그늘과 한적함이 야외 사무실로 딱 입니다^^

 

                                                                     

 

                                                                                          아이, 그게 아니고요~

   

 

 

                                         

 

얼마전에 전길자 선생님(시인)께서  우편으로  보내주신  초록색 시집  "사다리와 시간과 아버지"

잠시의 머무름에 몇편의 시를  펼쳐봅니다.

때론 밧데리가 다하도록  진땀나게 통화를 하다보면  불연 "소리"를  가둬두고 싶다 할때가 있지요.

 

   

 

2013. 5. 17일  금요일(초파일 휴일입니다)

며칠전 들렀던 왕방계곡(배꼽다리)을  텐트를 싣고서 다시 찾아 나섭니다.

5. 18일은  놀토^^ 이기에 나름 연휴를  가질수 있어서 1박 2일로 나섰습니다.

 

                                             

 

                      갈수기라서 계곡이 좀 마른게 다소 ......ㅠ.ㅠ

                    

 

                        오월 신록

                        이는 보기만 하여도 설레는 맘입니다.

 

                     

 

 

                       배꼽다리

                     

 

 

 

                                                 

 

                       지난번 봐 두었던 야영장은 이미  캠핑텐트로 꽉차 있습니다.

 

                        

                     

 

감히 비집고 들어가  옹삭하게 촛불하나 켜고서 머쓱하느니

차라리  계곡이 훨 낫다싶어  물가 돌자갈 위에 텐트를 칩니다.  조금은 기울기가 있었는데

옆구리에 크다란 바위돌멩이가 척 받쳐주네요. 보듬고  잤습니다.

 

   

                                                                  

 

                      이팝나무                                 

                     

 

                      애기똥풀 군락

                     

 

이름 모름  

   

                                

 

                                                        

 

 

텐트를 치고서 계곡도 거슬러 보고,  야생화도 사진찍고..... 개울에 발도 담그고,

왁자지껄한 캠핑장도 기웃대보며 (장비며 고기굽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해질녁의 하늘 구름이 양떼구름 같다는.....

 

 

                      

                                                      

 

나목 레스또랑 에서  돈까스로....(주메뉴는 닭백숙과 파전류더라구요^^)

손님은 달랑 저  혼자뿐이어서 머쓱했는데  1인분도 기꺼이 맞아주어  감사하지요^^

 

   

  

  

                     

 

 

                                             

 

                                                                                                                                    

개울물소리가   개울개울 흘러가는  왕방산  계곡입니다.

세개의 촛불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젓함 봄밤을 지샙니다.

계곡 물가에 텐트를 치고서  야심함을  보듬고서 커피 한잔을 곁들여 한개피 사루네요.

모처럼만의  나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보는 밤입니다.

 

 

밤이 이슥해 질수록  체온이 내려가는  쌉쌀함이  차라리  정숙하더라 하니

물소리를   배경삼아  잠시 내안의  나를  들추어 봅니다.


밤의 고요와   적막함속에  눈을 감아 마음을 모두우면  

평상시에는   안그런척 하였던,   표출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터벅 터벅 걸어들 나옵니다.

촛불하나 마주 하여  맹숭하노라면  어느새 그것들이 네 주위에 빙둘러 앉습니다.

차마 내비치치 못하였던 그 어떤것들....

어떤놈은 확 내질러라고 꼬드키기도 하고,

또 어떤놈은  니 주제에 하며 빈정대는놈도,

또  어떤놈은  이런들 저런들 술에 물타듯이  요령껏 하라는놈.....

벼라별  놈들이  불나방처럼 다 모여듭니다.

그래도, 그중에 젤 착한놈은  "이만한것만도 감사하라는 놈"이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그러한것들에서  잠시 내려놓고자 하는  일탈이  이 계곡을 찾아나서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간혹은,  어느정도 누적되어  다소  무거워졌구나  할때에.....  홀연히  어덴가에로 떠남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희석하며 삭힐수 있는  바로 그런곳이지요.

 

이슥한 밤에 혼자서 궁시렁 대기도, 노래도 부르고, 컴퓨터도 토닥대며, 촛불과 소곤대며 눈맞춤하면서

눙쳐진 마음을  털어서 계곡물에  흘려보내노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가푼함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차저차한  짐보따리를  숲속에  살그머니 내려놓고 온다지요.

 

산할아버지는 

짐짓 모른체 배시시 웃어줍니다.

 

 

 

                                                         

 

 

 

황동(석유)버너에 불을 지펴서  커피 한잔을 끓입니다.

그리고 한개피 사룹니다,

오늘도 무사히, 씨익 웃습니다.

 

   

 

 

     

 

                                                                       

 

 

 2013.5.17 왕방계곡에서  까망가방입니다

 

 

 

 

  • 비후2013.06.09 12:26 신고

    이름도 귀여운 배꼽다리
    그 왕방계곡에 머무신 필통님과 참 잘 어울리십니다.

    빛나고
    비싸고 엄청난 장비도 캠핑하는
    즐거움과 편리함이 있겠지만
    제겐
    필통님의 그 작은 텐트에 멋진 황동버너가 훨씬
    정감이 가고 자신만의 흐뭇한 기쁨이 있을거 같아요

    혼자 지켜 내는 봄밤에
    수 많은 사연들을 품어 낸 필통님
    멋있습니다.

    답글
  • 나비2013.06.10 03:51 신고

    멋져요.
    저도 님처럼 살아가고파요.
    건강유의하시고 항상 그렇게 멋지게 사시길 바래요...

    답글
  • 수선화2013.06.10 21:55 신고

    배꼽다리....
    참으로 절묘하게 불러준 이름입니다.

    잠시 소리를 가둬놓고 시집을 펼쳐드시는 여유를....
    일상으로부터 하루쯤 일탈하여 삶의 무게를 털어내시는
    필통님의 멋진 여유를 얻어갑니다.

    해질녁의 구름이 정말 멋집니다.

    답글
  • epika2013.06.11 10:48 신고

    우리나라는
    다리에도
    인체와 관련된 이름을 붙인 곳이 제법 있나 봅니다.

    배곺은 다리와
    배 부른 다리는 무등산 근처에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고요.

    아뭏튼 절경에 연휴라......^^

    좋습니다.

    답글
  • 큰애기2013.06.11 15:38 신고

    이런 여유를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 대단하십니다. 넘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름모름 꽃은 산딸나무가 아닌지요.ㅎㅎ

    답글
  • 惠園2013.06.11 20:06 신고

    배꼽다리의 코믹합니다..~..첨 듣는 다리 이름이라 ..ㅎ
    그래도 낭만이 가득합니다,,통님 언제나 변함없으신 그 모습 그대로
    늙지말고 그렇게 젊게 멋지게 살으시길요~~^^
    바쁜가운데도 자기를 돌아보며 혼자만의 자유의 시간을 가진다는거
    아무나 할수 없는 거죠,,부러워요^^

    양때구름 솜 이불을 펴 놓은것 같아서..멋져요,,()

    답글
  • 수수꽃다리2013.06.12 15:30 신고

    멋지게 꾸며가시는 인생입니다.
    살랑거리는 초록 바람 나폴거리는 나뭇잎 소리..
    봄 밤의 상념..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진 이미라님의 시..
    필통님은 다 품으셨네요..^^ 하여 오늘의 일상이 풍요로울 터..

    행복 하시어요..

    답글
  • 엘가2013.06.13 16:13 신고

    이곳옆의 이포,천서리 야영장에 오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야영하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아닌게 아니라 장비들이 ~~~점점 더욱 첨단으로 가는듯~~소박한 모습들이
    사라져 갑니다.

    답글
  • 담화린2013.06.14 15:40 신고


    배꼽다리, 중심이 꽈악 잡힌 다리네요~ ^^

    곧 장마가 시작된답니다.
    비 오고 나면 계곡마다 물들이 넘쳐 흐르겠지요?

    언제나
    내 안의 나를 충실히 들여다보며 다독이는 모습,
    살아가며 꼭 필요한 시간들이 아닌가...
    생각케하시는 필통님만의 힐링타임.^^


    답글
  • 청람2013.06.18 14:30 신고

    파아란 숲과 썩 어울리는 배꼽다리가
    그림 같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놓고
    다시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을 터~
    자연과의 약속을 잘 지키십니다^^*

    가끔은 홀로 초하의 밤을 걸어 보거나...
    하늘을 이불삼아 필통님 같은 여유룰 누려보고 싶지만...

    세개의 촛불과 황동버너의 불꽃이 은은합니다.^^

    답글
  • 콩이와 나타샤2013.06.18 19:18 신고

    한줄 한줄 스토리를 읽으면서
    참..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도 억새게 힘좀 있으면 차에다 텐트싣고 나만에 캠핑가고 싶다 고런 야무진 생각을 ..
    낭만 을 맘껏 즐기는 필통님 ~~~내내 행복하소서~

    답글
  • 오로라2013.06.18 23:39 신고

    누군가 함께한 흔적은 없어 보이는군요...
    혼자서 촛불켜고 사진 찍으며 분위기 잡으신거 맞나요?...ㅎㅎ
    시집도 읽고 커피도 끓이고 ...정말 어딜 가서도 살아남겠어요
    아주 분위기있게 말입니다 ...배꼽다리는 또 언제 가보라고 소개를 ..ㅎ

    답글
  • 배꼽다리
    이름이 참 재밋네요
    배꼽의 위치를 새삼 살펴봣다는ㅎㅎ

    커피가 잇고 촛불이 잇는밤..
    무지 부럽기만하다는..
    까망님만이 누릴수잇는 여유라네요~^^*

    답글
  • 炷垠2013.06.25 22:47 신고

    배꼽다리의 뉘앙스가 너무나 정겨움입니다...
    낭만의 홀로의 텐트...저에겐 감히 상상만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럼~부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