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출장길에 - 섬진강,담양 면앙정,송강정,명옥헌 2010.5.27.
구례와 곡성을 들려서 대리점 사장님을 각각 만나뵈옵고
새로이 이곳에서 업무를 맡게되었슴을 을 신고(^^) 하였다.
예전 부터 익히 알고 지내던 터임이기에 호남지사에 오게된 연유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구례에서 곡성으로 가는길은 섬진강을 끼고 압록을 거쳐 담양으로 가는길이다.
압록유원지(한국관광공사 사이트에서 퍼온사진^^)
곡성역은 진짜 기차가 다니는 곡성역과 관광용 곡성역이 있다
관광용 곡성역(가짜곡성역^^)에서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타는 코스와 레일바이크도 있고
곡성역바로 인접한곳에 영화 세트장이 있는데 두루 재밌게 구경할만하다.
다음에 찬찬히 둘러본 요량이어서 그냥 지나치다^^
가정역앞 구름다리^^
업무를 마치고 담양으로 향한다.
메타쉐콰이어길은 언제라도 기상이 드높고 초록터널을 가는 상큼함이 좋다.
문득...술익는 마을같은 착각을...^^
담양의 정자와 원림
담양은 누각이나 정자, 원림의 고장이다.
원림은 동산과 숲을 자연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건물을 배치한 것이다.
일본인들의 인위적인 정원과는 완전히 다르다.
정자의 위치는 절경과 물을 수반하는 경승지(景勝地)에 세워져
자연과 인공의 조화와 균형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고,
농토보다는 높고, 절보다는 낮은위치에서 노동과 휴식, 현실과 이상의
교차지점에, 소박하되 품위를 잃지않고, 높지는 않지만 낮지도 않게,
산과 구릉의 끝자락 가까이에 모습을 들어내곤 한다.
루(樓)나 정(停), 옥(屋), 각(閣). 원(遠)등의 여러 이름으로,
세운 사람들의 그윽한 정취가, 편액마다 뭍어난다.
담양에는
남희정(南喜亭) 소쇄원(瀟灑園) 명옥헌(鳴玉軒) 독수정(獨守亭)
면앙정(?仰亭), .송강정(松江亭) 식영정(息影亭) 등이 있으며
담양과 인접한 광주 충효동쪽에는 환벽당,취가정,풍암정등이 있다.
예전에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은 둘러보았던터
이번엔 면앙정, 송강정, 명옥헌을 둘러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남희정, 독수정, 취가정, 풍암정을 마저 둘러보고
종합적으로 담양지역의 정자와 원림...그리고 풍류를 정리해볼참이다.
면앙정
조선(朝鮮) 중종(中宗) 28년(1533)에
송순(宋純) 선생이 중추부사(中樞府事) 대사헌(大司憲) 관직을 그만두고
향리(鄕里)인 이곳에 와서 면앙정을 건립하고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을 비롯하여
강호제현(江湖諸賢)들과 학문을 논하며 후학을 길러내던 유서 깊은 곳이다.
면앙정은 정자의 이름이면서 송순의 호이기도 하다.
면앙이란 ‘땅을 내려다보고 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이다.
뒷날 이곳이 소위 면앙정가단을 이루어 허다한 학자, 가객, 시인들의 창작의 산실이자
휴식처가 되었다.
‘10년을 경영하여 초당 삼칸 지어내니/한 칸은 청풍이요 한 칸은 명월이라…’라는
시로 이름 난 송순(1493~1582)의 호를 딴 면앙정
송강정
송강정(松江亭)은 송강 정철(1536~1593)이 조정에서 물러나 4년 동안 조용히 지내던 정자로,
‘송강정’이라는 이름은 정철의 호인 송강에서 비롯된 것이다. ‘죽록정’이라고도 부르기도한다.
그가 송강정에 머물면서 지었다고 하는 『사미인곡』은 조정에서 물러나
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여인이 남편과 이별하여 사모하는 마음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이다.
송강정 내실에 앉아 문밖을 바라보며 잠시...면벽을.....^^
가만히 눈감아 숨을 옅게 쉬니 조울거리는 졸음이 사르르르......
1955년에 건립된사미인곡 시비가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나태주 시인의 ‘대숲 아래서’ 일부분.
파란 하늘의 청량감이 더할수록,
하얀 구름이 뒷짐지고 지나듯한 여여함....
그 토방 마루에서 서걱대는 대숲소리를 듣는다는것은......
은둔의 여유라기에는 슬픈 념원과 애잔함에 겨워 객혈을 하였을지도....
문득 그런 생각에 사미인곡의 애닯음이 더욱 저릿하외다.
명옥헌
입구들판에 작은 정자
명옥헌 들어가는 길에 작은 연못
따가운 햇살에 버벅대는 걸음걸이를 멈춘다.
한적함이 고즈넉한 못가에 펴난 수선화가 더욱 청초하다.
그늘을 묻혀온 수줍은 바람이 목언저리에 스쳐날새
아련한 어질함에 못에 어린 그림자를 밟을뻔했다.
출장길 틈새에 따라 나선 길여행이
번번이 과분하여 벤치에 걸터앉아 한개피 사루어 묵상한다.
선거벽보^^
명옥헌 (연못뒤견에 명옥헌이 자리함)
이곳은 오희도(吳希道)가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574~1615)이 명옥헌(鳴玉軒)을 짓고
앞, 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이름난 정원이다.
정원의 면적은 1,386평이며
시냇가 암벽에는 ″명옥헌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다.
‘명옥헌(鳴玉軒)’이라는 이름은 이곳의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인 아담한 정자이다.
특히 명옥헌은 백일홍나무가 꽃을 피우는 늦여름~초가을 무렵에는
붉은 꽃구름이 원림 전체를 덮어 환상의 무릉도원같은 착각에 이르게 한다.
명옥한 마루에서 내려본 지당(못)
명옥헌 뒷켠에서 바라본 정경
햇살과 그늘
그냥 앉아만 있어도 그늘의 명암과 시원한 바람에
반지르한 격자 마루에 덜썩,
인기척이 전혀 없는지라 팔깍지를 하고선 벌러덩 드러눕는다.
왼다리도 꼰체....
그냥 좋다.
그냥 조은건 좋은것이다.
배롱나무
마을담장에 6월의 장미
구례 출장길에 섬진강길따라 담양을 지나면서
땡볕을 잠시 식히려 그늘을 찾았습니다.
면앙정, 송강정.....거기에 면면히 흐르는 숨소리를 느끼고
서걱대는 대나무 바람소리도 들었습니다.
붉게핀 배롱나무 숲에 둘러싸인 명옥헌 마루에 걸터앉아
교교하게 비치는 연못의 달빛을 내려본다면.....
상상만으로도 숨이 멎습니다.
2010. 6. 6. 정리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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