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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치악산 끝자락에서 쓰는 들꽃 이야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4. 7. 14.

치악산 끝자락에서 쓰는 들꽃 이야기
- 30대 젊은 부부의 들꽃같은 삶, 바람같은 꿈 -




 



진달래처럼 붉은 색깔의 차(茶)에는 들꽃이 하나 동동 떠 있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은 도시의 혀가 처음으로 느껴보는 맛이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꽃바람차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솔향기가 나는 솔바람차도 있고 또 산들바람차도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네들이 직접 만들어 이름붙인 거랍니다.

꽃바람차는 오미자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데 발효되어 알콜 성분도 조금 있는 듯했습니다.
남편은 애니메이션 작가, 부인은 국어선생님이었습니다.
도시의 그토록 안전하고 편안한 것들을 버리고 이들은 지금 치악산의 끝자락으로 들어와 꽃바람차를 담그며 살고 있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다보면 신림나들목이 나옵니다.
이곳을 나오면 우측으로 신림면 소재지가 되고 좌측으로 영월 주천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신림나들목에서 영월 쪽으로 채 2㎞가 안되게 가다보면 좌측으로 치악산국립공원 상원사로 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쫓아 한참을 들어가면 좌측의 약한 언덕 쪽으로 '들꽃이야기'란 예쁜 표지판이 나옵니다.

표지판이 가르키는 곳의 끝에 돌담이 있고 돌담 안에는 농가주택을 개조한 작은 집이 하나 있습니다.
얕으막한 처마가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 집의 담장에는 야생화들이 줄줄이 피어 있고 새까만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산뽕나무가 있습니다.

농가의 오래된 부엌문같은 현관을 밀고 실내로 들어가면 소녀같은 안주인이 손님을 맞습니다.
하얀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매우 도회적입니다.

바깥주인은 밭에서 일손을 놓고 누가 왔나 싶어 손을 툭툭 털며 들어오는데 모자를 눌러쓰고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 농부티가 좀 납니다.
30대의 김명진 곽은숙씨 부부가 다섯 살, 16개월 된 두 아이를 데리고 시골에서 사는 모습입니다.
이들 부부가 치악산 아랫마을에 터를 잡은 것은 3년 전입니다.
빈 농가주택이 있는 집터 250평을 구입한 후 주변의 빈 땅을 빌려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내려와 한 2년 정도는 준비하고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농가주택을 수리해 주택으로 사용하고 잇대어 충주 비행장 공사장을 직접 찾아가 빈집을 헐고 남은 자재를 구해와 찻집을 지었습니다.
찻집의 바닥은 폐교에서 교실바닥으로 사용하던 마루판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8월 '들꽃 이야기'란 이름으로 찻집을 열었습니다.
도시에 살 때도 이들 부부는 들꽃에 관심이 많아 들꽃과 함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자신들의 집을 '들꽃 이야기'로 이름지었고 정원은 물론 집 안에도 많은 들꽃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들과 산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차를 담급니다.
내년부터는 농사도 직접 지어볼 생각입니다.

들꽃처럼 살고 싶은 젊은 부부가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치악산 끄트머리에서 쓰는 '들꽃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 들꽃이야기 : 033-762-2823
(위 기사는 인터넷기사를 옮긴것입니다. 이의제기사 삭제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2006년 8월에 작성된것이니  지금부터 8년전의 그때 그시절 무렵이라 하겠다.
그쯤에서 들꽃풍경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뒤  어쩌다지만 출장길에  들려서 정담을 나누는  착하고 멋진 친구이다.


위 기사에서 고스란히 보여진대로  참 순수하고 맑은 자연인이라 하겠다.
위 들꽃이야기가 있는 원주 신림의 성남마을에 처음 이주해와서  타지에서 들어와 똬리를 틀은만큼 어렴움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마을 이장직을 수년동안 밑아 보면서 헌신적인 수고와 노력으로  마을민의 단합과 마을정비에 부단한 노력을 하여 칭송이 자자하였다.


2006도에 들렸을적엔  이곳 들꽃이야기 마당에서 제2회 산골음악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덕분에 멋진 여름밤의 향연에 설레기도 하였던 그런 추억이다.

 

 

원주 신림으로 가는 들녁길

 

 

아랫당숲을 지나쳐  치악산 국립공원 쪽으로

  

 

마을 입구의 계곡 개울   

2008년 들렸을때 사진^^

   

 

        마을입구 안내판

                             

 

 

        성황림  천연기념물 제93호

      천연기념물로 일반인의 출입은 불가하여 몇번을 지나쳤지만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자연숲 그대로의 보존도 물론 당연하지만  이만한 좋은숲을  함께 공유하지 못함도 아쉽다.

 

                             

치악산 상원사에 전래되는 전설을 재미나고 쉽게 표지석을 세워두었다

                           

 

 

  이윽고....드디어.....  오랫만에  그곳에 들려본다.

       2006년에 첫 방문한뒤  2년정도마다  지나는길에 한번씩 들려보는것 같다.

 

    들꽃이야기 팻말

      (성황림을 지나  치악산국립공원쪽으로 가는 길에 좌측켠에 팻말이 있음)

 

                            

 

     돌담과 싸릿문이 언제나  푸근하고 구수하고 정스러운^^

                            

 

들꽃이야기

                            

                        

 

 

  토속음식 식당및 카페로 

푸근한 느낌에  여유를 안겨주는 쉼터이기도 하다

          

                            

산채비빔밥, 정갈하다.

                            

 

                                                     

 

 

                            위사진  출입문 오른켠에 압화 액자가 몇개 걸려있는  작은 책상을 본다

                            거기엔 오래되고 손때묻은 서적들이 작은 책장에  촘촘히 꽂혀있고  창문을 통해 햇살이 밝다.

                            권은숙씨는  "이곳이  내 서재" 라며  수줍게 웃었다.

                            손님이 드믄한때에는 여기에  걸터앉아   잠시 망중한 같은 쉼속에  책장을 넘겨내며

                            아릿한  회상들을 한줌 한줌 햇살에 담아낸단다.

                           (지난 지난번에 들렸을적에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 나누었던 기억이 거기 머문다)

                          

                                                

                           

   

                           

  봉 창

                           

                        창너머로 바라보는 .... 그냥 우두커니 바라만 보아도  그냥 좋다.                           

               쥔장의 분주한 손님맞이에  오히려 널널하고 한적한 마음으로 창가에 턱을  괴어 앉아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                              

울밑에선 봉선화도 부르고, 초록빛 바닷물에 계명으로 흥얼흥얼....                           

그리고  한세월   푸념하는양 이미자의 아씨 노래도 흥얼거린다.

 

    "  한 세상 다 하여 돌아가는길....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섦구나......"

 

                          

 

 

부인인 곽은숙씨의 압화 작품 (전문가 이시다)

  

 

낮으막한 지붕에 봉창도 정겨웁고.... 화장실문짝도 이쯤이면.....ㅎㅎㅎㅎ

한사날 뒹굴어 난다면....거 좋을시고^^  ( 본채 옆에 황토움막이 별채로 있다)

 

 

   

 

 

 

                             들꽃이야기  본채

                            

 

  

 

 

                            

 

 

                              정자

                            

 

 

돌담과  사랑채 황토방 굴뚝

내노라 하는 굴뚝 대회 나가도 몇등 안에  들만치   조신한듯하면서도 맵시있고 암팡지다^^

 

 

   

 

 

 

                            

 

 

                                          아래사진은 2006년도에 들렸을적에  (들꽃이야기 마당에서 열린)  제 2회 산골음악회 사진임

                                        

                                                         

 

바같 정자에서 널널하게 숲바람을 쐬다

정자천정의  외등도 운치있고  정자에 걸쳐진 나무 기둥과  걸침목들이  헌집에서 나온 기둥들을 그대로

짜 맞추어서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다가선다.

 

 

 

   

 

 

                             마당 정자에서 바라본 별채 황토방( 사랑채 )

                           

 

 

 

                           

 

 

 

                           

 

 

 

 

   

 

 

 

 

   

 

 

속닥하고 아늑한 그늘아래

은단풍나무가  아담하게 그늘우산을 해주어  정자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앉다.

뭐라 말이 필요없는  딱 알맞은....소담한 그늘아래 뉘라서.... 션한 막걸리 한순배 나누노라면 ,,,거 좋을시고^^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여기 들꽃이야기에서는 요모조모 둘러보고 재봐도 부럽기만 하다. ㅎㅎㅎㅎ

지는것도 싫지 않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체  들꽃이야기의 사랑과 인연을 오래 바램해본다. 

 

                            

 

 

 

 

   

 

 

출장 업무를 마치고 서울 올라가는길에  "들꽃이야기" 에  들려서

잠시 머무러 쉼을 가져보았습니다.

출장길에  땡볕 더위에 에어컨에  코감기가  맹맹하고  졸음도 스물스물하여  

어덴가  그늘아래 잠시 머무르고픈 마음에.

 

오랫만에 들른 거기에 쥔장이신 김명진(명도사)님이 반가이 맞이해주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회포를 나누었네요.

 

함께하여 좋은사람......  오늘도 좋은맘 입니다.

언젠가라도, 그곳에 가고싶다 하여 들러보고픈  들꽃이야기입니다.

 

                                                                                       

 

 

 

 

   

   배웅나온   들꽃이야기  쥔장 김명진씨(아이디 명도사) 와 함께 

                                                         

 

 

  아래사진은 2006년도 산골음악회때 방문한때  사진임

                                                        

                      

 

 

언젠가엔  이웃 블로거들의  모습이나 기억들이

 " 그때 그사람" 으로 남아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함께한 세월과 시간들이 단절되거나 잊혀진다면  많이 서운해 할수도,

그러기전에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다 하는 동당거림이....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14.7.1 일 출장다녀오는길에 

2014. 7. 20 . 일. 정리 (도서실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들꽃향기2014.07.14 09:37 신고

    여전히 이곳엔 이야기가 있고 정겨움이 있고
    멋이 넘쳐나고 있어요.
    저. 역시도 '그때 그사람'으로 오래오래 남아있을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어요

    참 멋스러운 이웃,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빌어요

    답글
  • 아연(我嚥)2014.07.14 13:04 신고

    참으로 소담하고 정겨움 가득한 곳이군요.
    치악산 끝자락에 들꽃 이야기 한번은 들려 휴를 하고 싶어집니다.
    좋은시간되셨을... 덕분에 힐링이 되는듯 좋네요.^^*

    답글
  • 惠園2014.07.15 00:05 신고

    젊으신 분들이 살고있는 모습이어찌그리 순수하고 아름다운지요..통님덕분에 치악산 자락에 들꽃같은 분들을뵈니 꼭 들려지고싶어집니다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답글
  • 율전 - 율리야2014.07.15 11:43 신고

    향기로운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
    다시찾은 치악산 자락의 들꽃이야기....
    아무나 할수도 없고 흉내 낼수도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좀 격조 했습니다.제가 좀 게을러서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14.07.16 22:48

      율전-율리아님 반갑습니다.
      저도 근래 더위도 먹고 에어컨감기에 블로그에 뜸하였던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잠시 닫아져 있네요.
      예전처럼 바람길따라 좋은 풍광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여름 잘 나시기를 바랍니다^^

    • 율전 - 율리야2014.07.21 19:28 신고

      죄송 합니다.
      허잘데 없는글이지만 다시 열어 두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 엘가2014.07.15 19:41 신고


    두분의 선한 미소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원주치악산 은 제가 사는곳과 가까운데 그곳을 지나게 되면
    함 들려서 식사와 차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더운 여름날씨 건강하세요 ^^*

    답글
  • 무더운 여름철에 몸보신 가끔씩 하면서 더위를 이겨야겠습니다.
    수요일 매미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소중한 자료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답글
  • 비후2014.07.16 14:30 신고

    작년에도 저길
    들렀던거 기억 납니다.
    물론 필통님께서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참 멋지다는
    그저 편안하게 생각이 듭니다.

    작년
    필통님 소개로 저길
    가 보겠다고 했는데
    무심히 또 한해가 흘렀네요
    언젠가 가 보겠지요?

    답글
  • 수보2014.07.16 18:56 신고

    들꽃 이야기가 있는 그곳!!
    참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 후덥지근한 날입니다.
    비라도 좀 내려 시원했으면 좋으련만 비는 내리기 싫어 찔끔 ~ 한답니다. ㅎㅎ
    더운날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청람2014.07.17 16:19 신고

    필통님~
    오랜만입니다.

    치악산 들꽃이야기를 보니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기억을 더듬어 제 블로그를 찾았더니 2006년도에 갔었네요.
    두 분의 해맑은 마음과 변하지 않는 토담집, 냇가
    산들바람과 함께 하는 산들차...
    정겹고 운치 있는 곳이
    거기에 그대로 기다리고 있음에 반가움이 밀려옵니다.

    한 번 가고 시간이 지나면 발걸음 하기가 쉽지 않는데
    필통님께서 간직하신 인연의 끈은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그런 점은 배워야 하는데...말입니다.

    장맛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있을 뿐...
    후덥지근한 날씨에 일터의 나무들이 목마름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하룻 밤 만이라도 주룩주룩 내려지기를 소원해 봅니다.

    답글
  • 산향2014.07.20 17:31 신고

    저기 저기..
    들꽃 이야기..에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 합니다.
    꽃과 자연과 함께 하는 저곳.

    벽에 걸린 액자는 <몽실언니>의 표지에 있는 몽실이 하고 같은 판화인것 같습니다.

    좋은 곳 소개 고맙습니다. ^^

    답글
  • epika2014.07.20 23:29 신고

    치악산....
    원주와 인근한 산들을 보면
    가슴이 뛰는건 아직도 피가 끓는 모양입니다.
    하다 못해 흐르는 게울만 봐도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대청봉2014.07.22 21:09 신고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 ....
    정말 정겹습니다.^^

    답글
  • 히어링992014.07.24 11:13 신고

    구석구석 정겨운 모습으로 꾸며졌네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지는 장소인듯합니다^^

    답글
  • 舞 雲2014.07.29 21:19 신고

    소박하게 꾸며저 있습니다.
    함께하고픈 모습 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