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야기 (1) .....가을 산책
일산 호수공원 나들이, 포항출장- 오어사, 장교수님 자제 결혼식, 초지대교 야경
다시 또 한달이 지납니다.
자칫 기억에서 잊혀지고말것들....언제 그랬던가 하여 아리송할수도....
그래도 언젠가엔 고개를 주억거리며 여여한 마음속에 떠올려본다지요.
한달간의 이런 저런 이야기 모음은 개인적인 그림일기라 하겠습니다.
(2 번으로 나누어서 실었습니다)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법정스님
9.2 (토) 일산 호수공원
퇴근후에 모처럼의 열대야같은 무더위를 삭히고자 돗자리를 가지고 일산에
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젊은이들의 상큼함이 초록 잔디에 반사되고 더위를 피해
나들이를 나선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푸른 초장에 옹기종기 도란거립니다.
쮸쮸쮸~~쮹~ 쮸쮸쭉~
둘째아이와는 여간해서 같이 찍지 않은데...오늘은 순순하게 기대어주네요.
저무는 노을이 호반에 황금빛으로 잔잔히 일렁이고...
잠시나마 망얀한 눈빛에 숙연한 가을心을 담아봅니다.
그리고 뭉쳐진 맘일랑 크게 토하듯한 한숨으로 내쉬어 노을에 실려 보냅니다.
가을은 ...때론....혼자이고 싶을적이 있고, 커피가 하얗게 식어진줄도 모른체
우두커니 정지된 마음일적도 있지요.
모처럼 들른 보리밥 쌈밥집 아주머니께서 반겨 맞아 주시네요.
나물모듬이 정갈스럽고, 쌈장향이 좋은... 갈치젓갈과 깻잎,고추...등의
밑반찬도 맛깔스럽고 쌈도 청결하고 푸짐합니다.
9. 7-8 (금) 포항 출장-오어사와 동해안길
담날 아침, 공사 현장에 당도하기위해선 전날 저녁에 장거리 출장을 나섭니다.
포항은 처가가 있는 곳이라서 집사람과 동행하여 나섰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쉬어야 할정도로 쇠약한지라 거의 바깥을 안나가지만
장거리 출장길엔 차에 타고 다녀 오므로 간혹이지만 같이 가기도 하지요.
아침녁. 빗속을 달려, 형산강을 건너 오천 해병부대로.
오어사 저수지
해병부대에서 일을 다 마치고 잠시 비맞은 맘을 다독이려 오어사로 향했지요.
비가 나리는...잿빛 오어저수지와 뿌연 산자락에서 잠시 멈춥니다.
잔비 나리는 山寺....
바람에 촉촉한 비 알개이가 목언저리에 스칠때
갈커피향과 허연 담배연기....천천히 큰 숨을 내뱉습니다.
오어사
비가 나리어 촉촉하고 고즈녁한 경내엔 차분한 정적이.....
꼬맹이 동자승의 기도하는 모습들이....재밌지요?
뒷산(운제산) 꼭대기에 자장암이 있지요.
옅은 비구름에 덮여진 .... 오히려 상서로운 기분에 빨려드는것 같습니다.
서울 올라간는중에 망향휴게소에서
에피소드 - ^^
혼자 나설땐 잘 챙기는데 요상하게도 둘이 나서면 서로 미루다가 잘 못챙깁니다.
이번 출장 나서면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밤에 내려갈땐 간혹 반바지 차림으로)
와이셔츠와 바지는 옷걸이에 잘 걸어서....까지는 ....좋았는데....근데, 막상 포항
톨게이트에 당도해 허전하여 돌아보니 아뿔사 옷걸이가 안보입니다.
"옷 안실었나?....."
"빨리도 말하네......."
(집사람은 뇌수술후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당연 제가 잘 챙겼어야지요^^)
9. 14 (목) ** 상수도 공사 감리단 - 공장검수
공장검수는 상당히 규모가 큰 상수도 공사에 한하여 방문하여
납품할 제품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입니다.
공장 생산 라인 - 파란색 관이 상수도용 관입니다
9. 23 (토) 은사님 자제 결혼식에....하얏트 호텔
97학번 당시 ....충주대학교 경영학과 지도교수님
그땐, 직장생활중에 야간대학에 적을 두었던차 교수님의 여러 배려가 참 고마왔습니다.
제자를 아우처럼...어루어 주시고 다독여 주시고......
당시 고 3 이던 입시때문에 하얗고 앳티나는 학생이었는데 이제 어엿하게....
"애가 벌써 저리 컸나? " 신기해 하는만큼 내 나이 먹는것은 게으릅니다 ,그려...
헛허허허
9. 21 (목) 초지대교 밤마실....
그냥.... 바람 쐬러.
만만한게 초지대교건너 초지진 이네요.
쌉쌀한 갈바람이 갯내음을 묻혀 불어 옵니다.
늦은 저녁이면 밀물 물살에 바닷물이 넘실댑니다.
요술 램프(빛이 바뀌는 조명등) 에 가을 바람을 쐬어 자판기 커피 한잔을
가을이 파고들지요.
가을 깊어갑니다.
2006.10.3 (개천절)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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