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반 장
영화입니다. 꽤나 지난 영화이지요.유선 방송에서 재방하는것을 그냥 그런 맘으로 뒹굴어 보다가급기야 디카를 들고선 마구 찍어 댔습니다.
한번 보고, 한참 지난뒤 아들녀석이 "홍반장 또 하네요" 해서 다시금 정색을 하고 보면서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키득거리며 혼자서 웃어제끼면서요.
식구들은 알다가도 모를 미스테리라며 혀를 끌끌 찹니다.그러거나 말거나..."야, 이거말야...시디로 하나 꿉어주라~"고 애원투의 명령을 내립니다.근데 아직까지 안꿉어 줍니다.
줄거리간단합니다. 홍반장이라 불리우는 동네 감초....어떤 일이나 상황에 구애없이발벗고 땜빵을 해주고 나서줍니다. 물론 일당 오만원을 챙기기도.부모가 졸지에 돌아가셔서 동네에서 추렴하여 홀로사는 할아버지가 맡아길러준 그 아이가 커서 군대 다녀온후 살던 동네로 돌아와 가지 가지 궂은일을 챙겨서 해대는 .... 짜장면 배달에, 푸줏간, 건널목 간수에, 라이브 디제이...그리고 수리, 심부름...등등등동네에선 이젠 반장이되어 홍반장이라 하네요.
그 홍반장과 서울서 내려온 (알고보니 무지 부잣집딸) 치과의사와의 사랑이 영글어가는 통속적인 신파극 같은 영화입니다.별로 히트도 되지못한 그렇고 그런 한국영화의 하나이지요.
우스운것은 태극기 휘날리며, 친구, 왕의남자, 괴물....등...내노라 하는 영화 한편 보지못한 .... 다시 말하면 1000만인속에도 끼지 못하는 저입니다.그런데도 유독 홍반장 영화에 쏙 빠져들고 감명스레 혼자 좋아라 하는것은요그 홍반장 케릭터가 바로.... 제가 꼭 해보고픈 역할같았거든요.
충주에서 십수년 살적엔 집사람이 아예 충주시장이나 하라고서울 올라온 뒤론 서울 시장이나 하시지~ 하고 핀잔을 받았지요.제가 좀 거들고 나서기를 잘해서 그러지요.나선다는건 아니고요....저런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하고 .... 생각만 하면 괜찮은데 나도 모르게 쭝얼 거리다보니....
홍반장....을 통하여 대리 만족을 톡톡히 하고션~ 하게 혼자서 낄낄거리며 웃었다지요.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아래 사진은 스틸 사진입니다.
저는 이 스틸 사진만으로도 암도 없을적에 열어보곤 턱을 괴어 지긋이 헤죽거립니다.
내친김에 에피소드 하나....
와이키키호텔 근무할적에... 느닷없이 밤 두시에 S.O.S 가 핸드폰에 ....호텔인지라 한창나이의 앳띤 아그들이 많았던터 지네들끼리 생일잔친가 하다가 한 여자애가 술에 과하여 경끼를 해댔는데 놀라고 다급하니까 저를 찾은거지요.그레서 살짝 나와 (연립 사택 앞 뒷동이니까요) 병원에 업고 싣고가 링겔맞추고 정신 차리자 데리다주고 집에오니 5시쯤.....늦가을쯤이니까요살곰 살곰 이불속으로^^
그런데 그게...들통난거지요. 며칠 지나서 그 여직원이 집사람에게 (집사람도 매표소 근무할때임) 이차저차 고마왔다고 죄 일러(?) 바친거랍니다.그래서 집사람이 씩씩대며 제게 한소리 해댔던 기억입니다.그거 말고도 전과(^^)가 꽤 됬걸랑요^^
뭐 그렇다는게지요.
홍반장....김주혁이라는 배우....기깟해야 씨익 웃는게 전부인 그렇지만 누구라서 작은 수고를 필요할적엔 꼭 그자리를 대신해주는.사소하고 하찮더라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 ....
홍반장....지금쯤엔 애 낳고 알콩달콩 잘살겠죠?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물론 마누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제 버릇 누구 못주고 지금도 어데선가에서"여이~ 홍반장... 어떡허나~ 이것좀..." 할라치면 두말없이 " 알갓시요~" 하고 타월하나 허리춤에 차고선 손사래를 쳐주는.
2006. 9. 15. 금
순천 여느 피시방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늦은 오후에 출발하여 밤 12시 다되어 순천에 당도 하였습니다.저희 대리점 젊은 사장님의 부친께서 교통사고로 오랜 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66세....착잡한 마음으로 문상을 내려왔습니다.제가 아끼는 후배이기도 하지요.두시쯤에 영안실을 나서 애매하여 피시방으로 왔네요.새벽녁에 노고단이라도 ....(입장권 안내고) 쌉쌀한 안개 알갱이에 얼굴을 디밀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4시 반이네요.이제 나갑니다
Earl Grant - The End
At the end of a rainbow,
you'll find a pot of gold
At the end of a story,
you'll find
it's all been told
But our love has a treasure
our hearts always can spend
And it has a story
without any end
At the end of a river,
the water stops its flow
At the end of a highway,
there's no place
you can go
But just tell me you love
and you are only mine
And our love will go on
till the end of time
At the end of a river,
the water stops its flow
At the end of a highway,
there's no place
you can go
But just tell me you love
and you are only mine
And our love will go on
till the e-end of time
Till the end of time
무지개 끝에 닿게 되면,
금을 한 가득 발견하게 될 거에요.
이야기의 끝에 닿게 되면,
모든 이야기가 전해졌다는 걸
깨닫게 될 거에요.
우리 마음 속엔 늘 함께 나눌
소중한 보물이 있고,
끝이 없는
이야기를 지니고 있죠..
흐르는 강물의 끝에 닿게 되면,
물은 흐름을 멈추게 되요.
큰길을 따라 끝에 닿게 되면,
갈 수 있는 곳은
-
ㅎㅎㅎ
답글
그 나이 쯤이면
길가다 아니면 남의ㅣ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도
혼자 실없는 웃음 흘릴 때 있으실거라 여겨집니다
씨익 ..
전부인 웃음을 가진 홍반장
그 깊은 속내를 까망님이 알아 보시네요..
역시나
먼 길 마다않고 문상을 다녀오시는 걸음 걸음
반드시 필요한 감초십니다
잠은 좀 주무신거예요..?? -
ㅎㅎㅎ
답글
홍반장=하양필통님
영화 줄거리는 글을 읽다보니 대강 알것같네요.
저도 한번 빌려다 봐야겠어요..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참 좋을것 같은데...
혹시 야한 장면 나오는건 아니죠??ㅎㅎㅎ
저도 그렇게 보고 또 봐도 항상 감동받는 영화가 있는데요..
선생 김봉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때 시골에서 올라온 제자들과 맞절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선 어김없이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매번 볼때마다 항상 같이 울곤해요..
그때부터 영화배우 차승원의 열렬한 팬이 되었죠~~
오늘도 역시 하양필통님의 수고로움으로 편하게 행복 만끽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홍반장
답글
코믹하면서도 진지함이 담겨잇지요^^
전과는 출장댕김시롱 곳곳에 다 수놓은 것은 아닐테지요 ^^
불러가는 길이 순서가 있는 거이 아니라서
늘 준비해야하는 삶이지요. 착잡한 님심정을
새벽발걸음으로 오데로 옮기셨는지...-
까망가방하양필통2006.09.15 23:29
에고~ 고런것은 아니고요...
호텔에서 제가 심사(감사)업무를 보았으니 무서운 과장으로 소문났지요
하지만 한여름 땡볕에...한겨울 찬바람에 퇴근후 걸어가는게 안스러워
사택까지 (약 3키로 거리) 태워주기도 했고.(위치가 외지고 인가와 동떨어짐)
막차 놓치면 수안보 갈때 태워 달라고...(제가 충주에 커피 한잔 하러 곧잘 나왔기에)
독신으로 사는 숙소에 연장하나 있을턱이 없으니 제가 못도 박아주고,
세면기도 막히면 고쳐주고...(이상하게도 젊은 남자애들은 술은 같이 마시며
어울리면서도 그런것은 못하드라구요....
또 출퇴근 기사가 장거리 나가면 제가 봉고를 몰고서 몇번을 왔다갔다도.
많을땐 직원이 200명이 넘었으니 허구헌날 바람잘날 없었던것은 사실이네요
퇴직한 직원들이 가족을 데리고 오면 제가 (제가 15년 이상 근무 했으니....)
입장도 시켜주고 (경비아저씨는 자주 바뀌니 표 끊고 들어오라고 냉냉...)
여하튼 신랑하고, 마누라 하고 들리면 제가 커피 한잔 접대하며 붕붕 띄워주곤 했지요.
집사람은 고게 못마땅하여 ....제발 냅두라고....헛허허허허
그런것이지....딴것 아닙니다요.~~~
-
-
저도 TV에서 몇번 두어번 본 기억이 있네요...
답글
저리...사진으로 보니 또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홍반장김주혁..이라는 인물말입니다.ㅎㅎ
앞으론 까망가방님의 별명을 홍반장이라 칭해야 할까 봐요...^^
음....집에서 그리 말씀하실수도 있겠네요..
실은...저도 그러하거덩요..ㅎㅎ
그래서 그 심정 이해갑니다.
알면서도....이상스레..그래지던걸요?ㅋ
아마도 질투의 한 종류가 아닐까.....어쩌면..혼자만 소유하고 싶은..그런 욕심에서 나오는 질투가 아닐까....싶습니다...ㅎㅎ
그렇다는 게지요.....필통님을 따라해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주말....토요일아침은..
늘 그렇듯...한가하게 시작합니다.
커피한잔 마시면서요...
한잔 내려 놓고 갈께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
영화하면..제가..^^
답글
김주혁이란 배우는 친아버님이신 김무생 씨를 참 많이 닮은 듯도 하고..또 아버지보다는 아직까지는 못 한 듯 해요~ ^^
그래서 연륜이란게 무서운 거겠죠.
김무생 씨는 카리스마가 있었잖아요?
까망님께서 홍반장을 보실 무렵에 저는 아들아이와 '일본침몰'이란 영화를 상영극장에서 관람하였네요. ^^
항상 가장 행복한 것들 중 하나...
읽고 보고 쓰고..그러한 것들은 저는 그저 행복..^^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도 많이 올려주시는데..그 에피소드(오늘의 글 속의)는 참 재밌군요~
비리? 아니아니....살아온 지난 날들의 추억들 속의 이야기겠죠.
그래서 사람들의 살아내 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다 글로써 표현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영화 이야기를 풀어내려면...참 많은데,...
^^,...저는 그저 제가 혼자서 감동 받은 영화들을 가슴 속에만 차곡 빼곡하게 자리잡아가고 있군요. -
'홍반장', 스틸로 영화한편 후딱 해치우고 가네요.ㅎㅎㅎ
답글
음악이 가을 저녁의 사나이가슴을 후려치네요.
태풍이 그나마 큰 피해없이 다녀가서(?) 다행입니다.
집에서는 모르겠던데 뒷산에 오르니 태풍이 다녀간 흔적이
큼을 실감했습니다. 산책로가 죽은 삭정이며 부실한 나무를
간벌이라도 하듯이 큰 가지를 분질러 놓아 햇볕을 들이구요.
태풍이란 것이 마냥 나쁜 놈만은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바다물도 뒤집어놓아 산소공급등 여러가지 이득이 많더라구요.
왠 태풍야그~ ㅋ
암튼 편안한 저녁되시길......
다들 자그마한 전과(?) 한둘들은 가슴에 묻고 살죠!ㅎㅎ
더 이상 없지요.
당신이 날 사랑하고
나만의 사람이라고 말해 주세요.
그러면,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계속 될 거에요.
강을 따라 끝에 닿게되면,
물은 흐름을 멈추게 되죠.
큰 길 끝에 닿으면,
갈 수 있는 곳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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