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 詩
사진속 풍경을 읽다....가갯가에서 찍어진 사진을 보고 시를 읊조렸을까요....아니면씌어진 詩에 사진을 편집하였을까나....아무려나.....
하루치의 삶을 캐는...꼭 하루치 만큼만,등굽은 허리에 뽀개지는 듯한 고통일랑 오글거리는 숨구멍에 들락날락 하네요.
질펀하게 퍼질러 앉아 짬속에 엽연 한개피를 피워 무는 아낙네의하얀 두건에 노을이 발갛습니다.
그것은처질의 고뇌에찬 시가도 아니고나폴레옹의 권위에 찬 담배 또한 아니지요.뻐끔대는 하연 연기에 씨달픔이 묻어나고하루의 노동의 댓가일겝니다.
詩와 음악과 사진이 가을心을 휘젓듯 하여 퍼온글입니다
2. 가을차茶
오랜만에 차 한잔 합니다.
찻자리
동산에 들꽃들이 몹시 목이 말라 이파리를 추욱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가을,그것도 가믐이 극심한 때이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하루종일 물을 주었습니다.
생기가 돕니다.
세상 만물은 다 한 때 왕성한 시기가 있고,
연후에 늘어지는 시기가 있나 봅니다.
그래 차 한잔을 했습니다.
생장점 있는 수련 잎을 따서 물에 띄우면서
내년엔 뿌리가 잘 내리고 잎도 건실하게 크기를 염원했습니다.
이는 수련 이파리로 증식을 시도하는 것인데,
잘 되는 편입니다.
누렇게 시들어 물 속에 썩어 갈 이파리를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그래 또 차 한잔을 했습니다.
차는 나무 이파리로 만든 것인데,
인간이 만든 책보다 깊은 얘기가 들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용 다도를 언급하는가 봅니다.
하늘이 각 사물에 주어진 것을 성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하니,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 중용(中庸)]
다도란 차의 성품에 따른다는 뜻이 될 것인 즉슨,
그런 다도가 하찮은 나무 이파리에서 나온다니 참 사람의 세계는 오묘합니다.
차茶 외에 또 그 무엇을 그리 대할까..
그게 그러네요.
차는 여여하나,
꽃은 시절 지나면 누렇게 변해 떨어지고,
어여쁜 숙녀는 온데간데 없어지며,
소소녀의 역경도 세월 지나면 잊혀지고 마는 것이니.
(에술의 전당 음악분수)
위글, "오랫만에..." 는 들꽃풍경의 쥔장이신 들풍님이
혼자 쭝얼거린 茶心을 퍼왔네요.
들풍님은 김포 고촌 풍곡리에 "들꽃풍경" 농원을 개원하시고
야생화를 가꾸시고 계시는 소탈하신 분입니다.차 한잔을 우려내시며
뉘라서 마주함이 있는둥 마는둥 하여도 하루내 지쳐진 맘을
차 한잔의 주절거림속에 스스로 오묘함에 도취되어지신듯......
여백이 좋은 찻자리 입니다. " 세상 만물은 다 한 때 왕성한 시기가 있고,
연후에 늘어지는 시기가 있나 봅니다. "
그렇나 봅니다.왕성한 때이든 늘어지는 시기이든간에 다 소중한 내것들이기에
어느것 하나 輕重을 따질 필요가 없다지요.
가을밤..솔솔 깊어지는 야심함속에
가을 詩와 찻자리에서 산책을 합니다.
함께 산책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지가 보온병에 뜨건 커피를 담았걸랑요?
헛허허허허
2006. 9. 2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뜨건 커피도 탐나지만
답글
야심한 밤
산책길 길동무가 너무 든든합니다
풀벌레 소리 선율 삼아 걷는 야심한 밤 산책길은
짙게 드리운 밤안개가 있어 좋을 거같고
정적이 흘러 더욱 좋을 거 같습니다
침묵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존재할 거 같은데..
팔짱 끼어도 되나요??..ㅎㅎ
생활 다례 시연회 앞두고 있습니다
한 이틀 특별과외 받아서
대중 앞에 서야하는데 벌써부터 떨립니다
한박자 천천히 느리게 쉬고 ....
차와 삶의 핵심인듯 하네요
햇살이 너무 좋은 날
외출 전 잠시 들렀습니다
까망님의 하루도 알차게 여무시기 바랍니다 -
아 이제야 열리네요~
답글
한참을 애먹었습니다 소감란이 열리지 않아..그래서 교감에 말씀을 남길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클릭~ 이제야 열리네요...
제가 미운가봐요~ ^^
등이 휠 것만 같은 저 아낙네의 땀방울에서...
향기는 없을지라도, 작은 손수건 한 장 건네어주고 싶습니다.
질퍽한 저 곳을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이 될 때까지...
저 여인의 생각 속은 과연 온통 무엇으로 하루해를 가득 메우고 있을까요?
어쩌면 멀리 가 있는 어린 자식들의 걱정에서부터...
집안에 하루종일 우두커니 앉아계시는 부모님의 점심 걱정 혹 하고 있을까요?
나 자신의 일에서 걱정하기보다는...
아마도 주위 사랑하는 이들의 염려로 항상 마음 가득할 것만 같습니다.
여인의 등이 아주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더욱 더 휘어지겠지만..
그 나이를 먹어가는 연륜의 세월은..바로 그녀의 인생의 흔적들이니...
음악과 차와...
실로 오랜만에 아침부터의 맘의 여유 맛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
이제 그 여유 잠시 뒤로 접어두고..저 이제 출근해야 하거든요. ^^
차 잘 마시고 갑니다 까망님~ -
가을,정취와 음악, 차.
답글
모두가 그리워집니다.
오랜만에 님의 방에 빼꼼히 얼굴들이 밀었습니다.
마음의 여유라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몇개월 이리도 분주하게 정신을 놓고..... 몸까지 휘청이며
그렇게 지냈지요.
가을엔 무언가 가을답게 달라지려니...
그저 희망하며ㅡ 아름다운 가을을 품어 안습니다.
차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그리운 사람들과 오순도순 둘러앉아서,
가을 나무를 바라보며, 그렇게 그렇게
여유좀 부려보고 싶어지네요.
건강하시죠??
놓아두신 차 한잔 마시고 편히 앉아 음악 들으며,
조용히, 마음편히 있다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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