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출근후, 브라인드를 젖히고 커피 한잔을 저어 컴을 켜고선
여기 저기 기웃대듯 건성으로 뉴스와 사건 사고들을 훑어 봅니다.
이런 저런 뉴스속에 연일 떠들어 대는 현대그룹 비자금 사태와
박성범의원과 김덕룡 의원의
공천 비리뉴스에 작은 한숨을 쉬면서 웬지, 눈길이 머문,
"4.5 t 트럭안의 부부"라는 제목만으로도 순간 스치는 "애잔"함과 "애환"을
감지하기에 커피를 홀짝이며 찬찬히 훑어 봅니다.
"아하~" 작은 탄성속에 지난번 기사난것도 추적해서 읽어 봅니다.
수없이 감탄과 성원의 덧글도 죽~주욱~ 훑어 봅니다.
"그래...부부라는게 저런것이야..."어떤 말로도 감히 표현할수 없는 4.5 t 속의 "부부의 정" 은 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고난 뉴스지만 담아 두고픈 마음에서 옮겨 봅니다.
무단 전재및 재배포를 금지한다는것은 아마도 인쇄 미스라 여겨집니다.
이런 좋은, 가슴에 저릿하게 저며지는 훈훈한 얘기는 많이 많이 두루 나눠야지요.
나이탓도 있겠지요.비슷한 연배의 살아가는 애기들을 보면 마치 제 모습을 거기서 다시금 발견하곤 합니다. 살아감이 피차 이차 저차 하여 남의일 같지 않다고나....
"남편"은 "내편"(?)이 아니라는데.....헛허허허부부라는게 나이 들어 情이 묻어져 닳아질때면 가장 소중한 옆지기라지요.
오늘도
새벽을 가르며 많은 트럭 기사님들이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열심히
엑세레이터를 밟습니다.
그분들의 안전운행을 부디 빌어마지 않는 바입니다.
4.5 t 트럭 안의 부부님께 "그리운 사람이여" 김성봉님의 노래를 드립니다.
2005. 4. 1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퍼온글...참 감동적이네요)
2006년 4월 8일 (토) 03:24 조선일보
4.5t 트럭 안의 부부
[조선일보 주완중기자]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차창을 타고 흘러내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t 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이씨는 몸이 아담해, 운전을 한다기보다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팩이 흔들거린다. 남편인 심원섭(53)씨가 누워서
을 하고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씨는 하루 네 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투석을 마치자마자 심씨가 코를 골며 잠들었다
.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예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쪽으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곤하게 잠든 남편, 고맙고 또 고맙다.
부부는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 수도권지역 공단에서 짐을 받아 부산 지역에 내려놓고,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져온다. 원래는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하지만 5년 전부터 아내가 함께 다닌다. 렌터카·택시·버스, 안 해본 운전이 없는 경력 35년 베테랑 운전사인 심씨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심장병으로 6차례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사업은 망가졌고 고단한 병치레 끝에 자녀들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아들 둘, 딸 하나 가운데 막내 아들(28)을 제외하고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 “출가한 큰딸과 아들에게는 더 이상 손 벌리기가 미안해 연락도 못해요. 저희끼리 잘 살길 바랄 뿐이죠.” 아내 이씨가 한숨을 내쉰다.
운전석 옆에서 남편 수발을 들던 이씨는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웠다. 몸이 아픈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기로 했다.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좁고 복잡한 시내 길은 남편 심씨가, 고속도로 같은 쉬운 길은 아내 이씨가 운전을 한다.
낮에는 지방에서 전날 밤 싣고 온 짐을 안산·반월공단 공장을 돌며 내려놓는다. 해 질 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가기가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고 한다. 아내만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이틀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빨랫감과 설거지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막내 아들 뒤치다꺼리도 이씨 몫이다. 집안 청소를 마친 이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좀 쉬었어?” 밤 10시, 짧은 단잠을 자고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던졌다. 무뚝뚝한 남편 앞에서 이씨는 말없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밤 12시. 어느새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자, 뒤에 누워 있던 남편이 눈을 뜨며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고 했다. 충북 괴산휴게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트럭을 세워놓고, 이씨가 트럭 옆에서 라면을 끓였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 끓인 라면을 먹지 못한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특유의 입맛 때문이다.
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부부가 다시 트럭을 몬다. 새벽 2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시킨 뒤 남편이 운전석 뒤편 남은 공간에 전기장판을 깔고 눕는다. 아내는 운전석에 나무합판을 깐 뒤 잠을 청한다. 뒤쪽 공간이 조금 더 따뜻하고 편하긴 하지만 한 사람이 누워도 몸을 뒤척일 수 없을 만큼 좁다. “이렇게라도 함께 잘 수 있어 좋습니다. 꼭 신혼 단칸방 같지 않나요?”
남편 심씨가 애써 웃는다. 새벽 4시, 캄캄한 어둠 속에 트럭이 다시 출발했다. 새벽 6시 전에 톨게이트를 통과해야만 통행료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구마고속도로로 바뀐다.
심씨 부부가 이틀 동안 10여 차례 고속도로를 바꿔 타며 돌아다닌 거리는 1200여㎞. 한 달 수입은 기름값, 통행료 제외하고 350만원 정도다. 일감이 없는 날도 많다. 트럭 할부금으로 매달 180만원, 심씨 약값으로 50만원이 들어간다. 정부에서 6개월마다 기름값 보조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나오지만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래도 약값이라도 나오니 다행이지요. 남편 몸이 조금 나아져 같이 다닐 수 있는 게 행복이라면 행복이고요.” 가속 페달을 밟는 이씨의 표정이 밝다.
부부는 구마고속도로 김해 진례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길가에서 1시간 정도 쉰 다음 톨게이트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김해공단에 이르자 남편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짐을 부리고, 남해고속도로는 다시 아내 몫. 부산 녹산공단과 해운대에서
남편이 또 운전대를 잡았다. 옆자리로 옮겨 앉은 아내는 쉬지 못한다. 몸 아픈 남편에게 말도 붙이고 팔도 주물러준다
. 녹산공단과 해운대 등을 돌아다니며 포장지, 전선 보호막, 철근 등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아침이 밝다.
“피곤해도 자동차 타고 여행 다니는 심정으로 일하지 뭐! 일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거 아냐?” 남편과 아내가 손을 꼭 쥐었다.
(글·사진=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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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곳 취재요청도 거절 “그저 열심히 살겁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따뜻한 세상입니다. 항상 이렇게 도움만 받고 사는 게 미안할 따름이지요. 이제 입장을 바꿔 남을 도와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신장병을 앓는 남편을 트럭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으며 전국을 누비는 부인의 사연을 담은 본보 4월 8일자 A11면 ‘4.5톤 트럭 안의 부부’ 기사의 주인공 심원섭(53), 이은자(55)씨의 말이다.
1주일이 지난 13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 부부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부산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사장이 우산을 받쳐주며 일하는 심씨 부부를 도왔고,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트럭운전사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네티즌들은 조선일보 인터넷 판과 다음, 네이버 등을 비롯한 포털사이트에 5000여개의 댓글을 달며 이들 부부의 사랑에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 ‘nadohy’는 “정말 대단하신 부인이십니다. 글을 읽으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부부의 마음 같으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kjh9925’는 “두 분 행복하세요. 건강하시고요. 다시 한 번 부부란 걸 일깨워주는군요”라며 이들 부부의 행복을 빌었다. ‘kotoko’는 “저녁에 안사람과 싸워 아침에 말도 없이 나왔는데 이들 부부 앞에 부끄럽기만 합니다”라는 반성의 글과 함께, “신장이 안 좋으시면 라면은 드시지 마세요”라는 걱정어린 글(cp21)도 올라 있었다.
심씨는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집사람이 고마운 사실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론 정말 잘해주어야지요.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저희는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사랑하며 일하면서 살고 싶습니다”라며 여러 사람들의 돕겠다는 제안에 손사래를 쳤다. 두 부부는 각 방송국과 잡지사 등 40여 군데로부터 ‘4.5톤 트럭 안의 부부’를 취재, 보도하겠다는 요청을 받고도 “조용히 살고 싶다”며 한군데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님께
입력 : 2006.04.14 00:4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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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아직 뜨겁다. 지난 8일‘4.5t 트럭 안의 부부’기사가 보도된 이후,
“ 대단한 부부다”“작은 돈이지만 돕고 싶다”며 후원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들 부부가 트럭에 실을 화물을 정리하는 모습. /주완중기자
-
까망가방하양필통2006.04.15 09:12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지요.
답글
미움 또한 일종의 관심이자 표현이니까요.
반대는 아마도 방관이나 무관심일겝니다.
관심을 갖고 싶어도 상대가 없으면 그 또한 맥빠지는거지요.
미우나 고우나...그래도 등 긁어주는 부부의 오붓한 살아내는 얘기는
비록 힘들어도 참 정겨웁고 곱습니다.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예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쪽으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보곤
곤하게 잠든 남편, 고맙고 또 고마웁다는 이은자씨의 곱고 소탈한밈이
오래 오래 가슴에 남아집니다.-
언젠가 인간극장(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바로 저 트럭의 반대의 모습으로의 사연을 대한 적이 있었죠.
수족이 불편한 아내를 혼자 집안에 둘 수가 없어서
트럭 뒷편을 조금 넓히고선 아내와 함께 늘 트럭을 몰고다니는 남자..남편..
그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이 눈시울을 적셨군요.
드디어 까망님께서는 절 울리셨네요.또.
님의 공간에 들어서면..대단한 감동의 음악으로 일단 저를 압도하시죠.
그런 다음..이 사연으로도..
오늘 글은 점점 나이 들어가는 제게도 큰 교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종국엔..부부만 남나요?
그래요..이래저래 아무리 미우니고우니 해도..
그렇군요.
그래도 가장 편안한게 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가 있는 사람은 결국엔..내 남편이요 아내이지 싶으네요.
그런 걸 다 머리로는 아는데..
왜 이다지 행동으로는 그 사실 자주 망각하며...^^
다투게 되는지..
아마도, 이 연륜이 무섭긴 무서운가봐요..
그런 의미에서 전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
-
모두가 각자의 삶을 그렇게 열심히살아가는 ...........
답글
그래서 사람이지요
후훗~~왜 아침부터 이런 우울한 음악을 듣고 있냐고 아들놈이 한마디 던지네요
젊은이들과는 또 다른 말로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또 다른 정, 사랑이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지요 자식들이 그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알수 있을까요,
그래서 부모이고......
요즘은 한사람이 떠나고 혼자남아 외로움과 친구삼아 사는 분들도 많지요
이들 부부는 그래도 참 행복한 분들입니다
일할수 있고 또 말벗이....서로를 위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있으니까요 -
예전에 티비에 한번 방영된 이와 같은 사연이 있었는데
답글
그 부부는 여기 소개된 부부와 역할만 바뀌었지 똑같네요
남편이 아내를 돌보는 트럭 운전수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고 고개가 숙여 집니다..
여기 부부들처럼은 희생하며 애뜻하게 아끼고 사랑하진 못한다해도
서로 다투고 미워하지나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기사를.....
답글
연락끊고 산다는 그 분들의 딸 아들 도 보았겠지요
어떤 마음 이였을까? 그게 와 제일 궁금시럽을까요 ?
차의 흔들림이 투석에 지장은 없을까?
고속도로 라 흔들림이 없을까?
보는 사람쪽에서는 견딜수 없는 고생이라 생각 들지만
본인은 희생과 고통을 참고가 아니고
긴병을 완전히 수긍하고 긍정과 사랑으로....
타인이 생각하는 고통 보단 적게 느끼지 않을까요
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긴병에 열부는 있겠다 잠시 생각해봅니다
방송출연 거부하는 그분의 마음도
떳다 하면 냄비근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금새 잊혀지며 관심도 멀어지는 세상살이를 미리 느껐겠지요
주유소의 원가 제공 이런 따듯함은 받아들이며
조금 은 돈걱정이 줄었으면 좋겠읍니다 -
10여년 전에 읽었던 김진명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답글
인생 말년의 행복지수는 무자식이 차라리 보탬이 된다지요.
'아비 주머니가 두둑하면 효자 아닌 자식이 없다."고 세익스피어가
말 한 것을 보면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산다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게지요...
한 동안 어디 좀 다녀오느라 오랫만에 들어와서
여전히 구수~한 빨강님의 글을 읽고 왠 지 따뜻해진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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