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넵 사진들 입니다.
그냥 지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어떤 목적성이나 작품성이 담긴 그런 사진은 애초부터 아닙니다.그래도 지나진 태죽을 거기서 엿보고 떠올리면서 배시시 웃어봄이라지요.
또, 블로그나 카페...등 어떤 공간에서 읽고 보면서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작은 공감과 동조하는 마음을 베끼거나 퍼담아 두기도 하는데 나중엔
첨 보았을적의 그 충혈된 마음은 바래지고 자칫 산만해져서 소홀해지네요.
그래서 사진들과 모은 것들을 간혹 정리를 해봅니다.
가는길 하염없고 오는길 여전한 그 길마음따라가다 머무러 기웃대던 山野 와 들녁입니다.
남원길 터널
남원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터널입구....근데요,
왜 저는 이 터널에 임박하면 중국의 천안문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어요.^^
17번 국도 - 대둔산 길입니다.
제월대 산책길
때론 나른한 오후나절...뙈약볕을 피해 그늘에서 낮잠 한숨 때릴(?)때가 있지요.
그늘아래 차를 잘 세우고선 한숨자다가 (얼마나 잤는지) 그늘이 비껴가고
얼굴이 벌겋게 탈적도...
음성 생극, 생리길
크다란, 이따만한 느티나무 그늘아래 편평한 작은 마당.....
나무 의자와 돗자리 촉촉한 그늘바람이 새참을 기다립니다.
이동네, 저동네...지나는 길손 모두가 이 그늘아래선 한동네 같아져요.
괴산 불정길....한참을 가도 기척이 없습니다.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토종주에이어서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동해안. 남해안을 지나 지금 서해안길로 도보일주를 홀로 하시는 안나님의 그 길입니다길은 묵묵하게 땅만 바라보며 한걸음 걸을제 마음 한줌이 가벼워 질테지요.(본명 황안나님 "내 나이가 어때서" 기행문 책 저자 올해 65세임)
윤동주님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첫머리가 이렇습니다.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가 잃었는지 몰라두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길을 나아갑니다
..............(하략)
금산에서 대전가는....뚝방으로 외길 따라 가는길에 저만치 맨앞에 지게차가
붕붕대고 갑니다. 비켜줄데도 없고해서 그 지게차 기사도 적잖이 부담스럽지요.
"저어~
(뒤따라 오는 차들....)
답답하시쥬~? 지는 환장 하겠구먼유~ "
저는 이말(저도 내심 배운말임)을 잘 써먹습니다.
그까짓것도 못하여 속 터진다는 핀잔에도, 빨리 안갖다 주고 뭐하냐는 성화에도,또 돈받으러온 수금 독촉에도 넉살스레 써먹는다지요. 헛허허허
포천길에서 / 그 유명한 산판길 다니는 도라꾸 (또는 제무시)
앞에는 쇠사슬을 스쿠루지영감 같이 주렁주렁 감고 다니는 트럭이지요.6 륜 구동이라 서 유일하게 비탈지고 가파른 진흙 산길을 다니는 차 입니다.
(건설현장에 덤프트럭은 힘이 더 세지만 4륜구동이라서 어림도 없지요)
얼마전에 티비에서 다큐프로로 취재한것을 본적있습니다.
보통 50 - 60 년된 차 ( 2차대전때, 6.25 때 썼던 군용차 폐차시 불하받은것)
입니다. 한때는 잘나갔던 차이지만 지금은 애환을 담고 달린다네요.
트럭(제무시) 의 앞모습은 찍지 못해서 퍼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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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톨게이티에 이르면 이슥한 어둠이...그렇게 해서 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달립니다.
길 가노라면,
가파른 산길 도 넘어가지요.
거기엔 嶺, 재, 고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개나 재는 남달리 어떤 사연과 한(恨)을 품고 있습지요.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배낭을 메고선 가파른 숨을 몰아 쉬며 산바람에 땀을 식혀내는것이
진정한 산행이라 하겠지요.
그나마 이 케블카라도 있었으니 잠깐의 짬에 산맛을 봅니다.
뿌옇게 이어져간 산과 산등성에서 무언의 침묵이 가슴에 안기기도.
Message In A Bottle(병 속에 담긴 편지)" O.S.T
“완벽한 원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예상도 이해도 않되는 모양을 만들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여정에는 상실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병속에 담긴 편지" 영화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드라마틱하게
떠나보낸뒤 여자 주인공이 뱉은 독백같은 대사입니다.
(들꽃풍경 사랑방 - 꽃비님 올리신글 인용)
출장다녀 오는길에 잠깐 머무러, 케불카 타고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리지블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토토님 블로그에서 퍼옴)
괴산 제월대의 고산정
제월대 에서 바라본 괴강
강가에서 / 윤재림
처음엔 이렇게 썼다.다 잊으니까 꽃도 핀다
다 잊으니까, 강물도 저렇게
천천히 흐른다
틀렸다, 이제 다시 쓴다
아무 것도 못잊으니까 꽃도 핀다
아무 것도 못잊으니까,
강물도 저렇게
시퍼렇게 흐른다.
청보리밭
자전거는 시원한 그늘에....
농약을 치고 있는 아저씨, 그리고 자전거 뒤에 기다란 삽자루.
농로길에 밀짚모자에 삽자루 울러메고 가는 정경을 보신적 있으시지요?
오뉴월 물꼬를 행여 터질새라 다독거리는 중요한 삽이라지요.
가뭄들면 물꼬 때문에 인심이 흉훙해지기까지 하였지요....엣날에요.
무논의 트랙터 .... 생극에서 일죽가는 샛길....
오뉴월 햇볕아래 모내기를 하기위해 트랙터로 써래질을.
고장? 아니면 바퀴가 빠져서? ....논가운데 꼼짝않는 트랙터가 궁금하기도 하여
차를 세우고선 슬금 슬금 후진을 합니다.
논냄새도 사진에 담을겸....
시동이 켜진체로...핸들에 엎드린체 졸고 계시는 농부아저씨....다행히 뜨건 햇볕이지만 들녁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안도가 되기도.
벌떡 일어나는양 싶더니 침을 손등으로 쓰윽 문지르고선 뒤로 벌렁~"에라~ 산수갑산을 갈망정... 낮잠 한잠 더자자~ 드르렁~"(시동이 켜져있어서 저러다 잠결에 뭘 건들이면 그냥 굴러가지나 않을지.....?)코를 골고 낮잠자는 아저씨보다 길녁에 제가 더 동당거려집니다, 그려^^
그렇고 그런 일상의 이야깁니다.
불연 신광철(소설가. 시인)님의 얘기가 스칩니다.
산다는 것은 사실 무너지는 자신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허허로운 바람 속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삶을 휘파람 불듯 홀로 즐기며 걷자고요.
어느 누구라서, 크기의 차이나 횟수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반복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부단히 하고들 살아간다는 말이라지요.글고, 어차피라면 휘파람 불고 가자더라 하는.....동감입니다. 헛허허허허
오월의 향기를 저어내어 시원한 녹차 한잔 두고 갑니다.
좋은 오월 되시기를
32006. 5. 1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그늘이 있는....
위 노랫말이 좋아서 노래를 올렸습니다.정호승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란 시 인줄은 미쳐 몰랐는데자운영님께서 詩를 덧글에 적어주셔서 옮깁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 정호승 詩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평범한 일상에서도 이렇듯 깊은 감동을 받게 해주시는 핕통님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렇듯 우러르게 됩니다.감사...또 감사...날마다 감사드리고 싶은마음 전합니다.그리고 지난해 정호승님을 초청해 문학강연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분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배경음악으로 들으니 더욱 감격스럽군요..
답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답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음!~
>쉬리.. 아무래두 이 글..
>마음속 깊이 와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푸히히히(^^)/
>정말로.. 진정으로 잘 살고픈 아이인듯 싶습니다..
>뭐라구요??
>쉬리가 욕심쟁이라구요..
>그래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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