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漢江)이 살아온 이야기 ♣
태백의 "검용소"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정선에서 골지천(骨只川)과 만나고
골지천(骨只川)은 여랑 아우라지에서 송천(松川)과 만나 한몸을 이루면서"조양강"이란 이름을 얻습니다.
川이 江으로 바뀌면서 얻은 이름이죠.
이곳 사람들은 송천(松川)은 "숫"물이요,골지천(骨只川)은 "암"물이라 불렀답니다.
암물과 숫물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해서 "아우라지"가 된 것이지요.
처음 만나 서로가 성격을 잘 모른 탓일까요?
그 흐름이 괄괄하고 급하게 흐릅니다.
북평면 나전 삼거리에서 "오대천"을 합하고,정선읍 동남쪽 모서리에서 "동대천"을 합하며, 가수리 수미마을 모서리에서 "동남천"을 살며시 만나면서 조양강은 '동강(東江)'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흐름에 익숙해진 탓일까요?
이제 강물도 느긋하게 애돌아 흐릅니다.
황새여울이나 된꼬리같은 물살 찬 여울들은 영월의 경계를 넘어서지요.
영월읍 하송리 남쪽 모서리에서 평창강(平昌江)을 만나 살림을 차리더니 동강이란 이름을 내리고 "남한강"이란 새로운 문패를 달고 흐릅니다.
한강은 그 원류가 두가닥이죠.
강원도 금강군에 있는 금강산의 옥밭봉(1210.7m)에서 발원한 "금강천"은
철원의 원동면에서 "금성천"을 만나 한몸이 되면서 "북한강"이란 이름으로 화천군을 거쳐 남류하다가 소양강을 만나고 가평에서 홍천강을 만나 흐르다가 청평에서 조종천을 데리고 경기도의 양수리까지 흐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은 서로가 백두대간의 줄기에서 태어나 언젠가는 꼭 만나리라는 그리움을 안고 흐르다가 마침내 양수리에서 서로 만나게 되지요.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힘차게 껴안고 포옹을 하며 마지막 몸을 섞으면서 "두물머리"라는 이름을 남기고
양수강(兩水江)은 또다시 한 몸으로 검단산과 예빈산 사이를 "두미강"이란 이름으로 굽이쳐 흐르게 됩니다.
덕소나루를 지나면서 강물은 "아리수"로 흘러 "한강(漢江)"이란 이름으로 우리곁을 흐르고 있습니다.
강물은 "한강의 기적"이란 역사를 남기며 김포와 강화를 지나면서 서해물을 만나 "바다"라는 이름으로 강물의 운명은 끝이 납니다. (이때 북녁에서 흘러오는 임진강과 합류가 되어 너른 하류가 되지요)
강물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묻으며 흘러 왔겠습니다.
황소울음처럼 굽이치며 휘도는 물결로, 신부 걸음같은 평화로운 물결로, 때론 속으로 숱한 울음을 삼키며 흘러왔겠지요
그러나 강물은 그 속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바다가 가까워 질수록 느리게, 그리고 잔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강물로써 그 운명이 다할 때까지 말입니다.
위글은
"찻잔속에 달이뜨네" 카페에 雲山님이 올리신글을 옮긴글입니다
섶다리
김용택시인은 "그 강에 가고 싶다" 하였지요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는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은 때로 나를 따라와 머물다가
멀리 간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떼꾼들이 부른 정선아리랑
태어나서부터 정선 산골에서 뼈가 굵어온 떼꾼들에게 '아라리'라고 하는 정선아리랑은 노동요이자 생활요로 자리잡았다.
떼꾼들이 거친 여울을 지나 물살이 완만한 곳에 이르면 따분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정선아리랑을 부르게된다.
험난한 물길에서 겪는 갖가지 위험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무사함을 빌며 적막함을 달래기 위해 아라리를 불렀다. 떼꾼들이 즐겨 부르는 정선아리랑에는 위험한 고비에서 벗어나 그들을 억눌러온 현상을 해소하려는 몸부림과 신명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다.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全山玉)이야 술상 차려놓게
황새여울 된꼬까리 떼 무사히 지냈으니
영월 덕포 공지*보 술판을 닦아놓게
오늘 갈지 내일 갈지 뜬구름만 흘러도
팔당주막 들병장수야 술판 벌여 놓아라
떼꾼들이 부르는 아리랑 가락은 강가에 빨래하러 나온 아낙네들이나 밭일을 하는 여자들에게 귀익은 소리가 되었다.
떼꾼들이 떼를 타고 지나가면 주막의 여자들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술을 팔기 위해 큰 소리로 아라리를 불러댔다.
지작년 봄철에 되돌아 왔는지
뗏사공 아제들이 또 니려 오네
놀다가세요 자다가세요
그믐 초성달이 뜨도록 놀다가 가세요
정선 아리랑
오래전 남한강 상류인 아우라지에서 물길따라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각지에서 모여든 뱃사공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으로 정선아리랑의 가사유래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닯게 기다리는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적어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 가사로 남아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
(위 글은 인터넷 검색을 하여 발췌한 글인데 원작자를 파악하지 못하여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이의 제기시 삭제 하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한강의 발원과 흐름...그리고 아우라지 정선 아리랑 얘기입니다.저 위에 아우라지 처자 동상은 지난핸가 수해로 떠내려가고 말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유감이지요.
한강....암물, 숫물이 아우라지 되고, 한몸을 이루는가 싶더니 살림까지 차리어 川이 江이되고또한,문패를 바꿔달지 않나, 그리고 두물머리에서 남녁물길과 북녁 물길이 숙명적인 만남으로 격정의 소용돌이 포옹을 하였다는그래서 아리수로 흘러 비로서 "한강"이 되어졌다는 ....황소울음처럼 굽이치며 휘도는 물결로, 신부 걸음같은 평화로운 물결로, 때론 속으로 숱한 울음을 삼키며 흘러왔겠지요
북녁산하의 땅을 씻어온 임진강과 해후하고 느릿하게 한세월 지나쳐온 수천리 여정은 정녕, 하늘길, 물길, 뫼길이었나 봅니다.
한강의 발원에서 하류까지의 여생을 맛깔스레 적어둔 그 속에서 한강만의 流流함과 如如스러움이 그냥 생겨 난게 아닌가 합니다.그리고 미쳐 보통맘으로 지나는 강변 따라 가는길은 숙연하게 옷깃을 여밉니다.
늦은 퇴근길에...성산대교 야경
이밤사 아리수 한江의 마음을 담담히 담아내며 종가집의 족보 같은 뿌리를 또한 거기서 봅니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그 강에 가고싶다" 하신 김용택님의 회한섞인 그리움을식어진 커피에 담아냅니다.
2006. 2. 15오늘은 한江의 얘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년전에 강원도 여행중에
답글
암물과 숫물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된"아우라지" 강물
자갈밭을 거닐었었지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옛날,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 마을에 살던 처녀와 총각이 서로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간밤에 폭우로 강물이 불어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강 이쪽 저쪽에서 서로 건너다보면서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했는데....
애달고 슬픈 아리랑 곡조의 원조라 합니다.
제가 첫글의 영광을 누리네요...호호호..
좋은 아침!!!! -
속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한강의 유연한 가락
답글
굽이굽이 속치마 걷어내고
내밀한 속살 까지 들여다 본 느낌입니다
떼꾼들의 아라리도.. 떼꾼을 부르는 술집아낙의 아라리도...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닯게 기다리는 남녀의
애절한 마음도 ....크고 깊게 다가오며
갈적에 본 이는 아이 엿는데 올적에 본 이는 술장사 하네
앞산의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고요 우리님 양팔을 내허리를 감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글을 생각나게 합니다
동강의 내력도 아우라지 두물머리를 거쳐 아리수로 흐르는
한강도 새삼스레 가깝게 느껴집니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절절한 목소리에
강과 뱃꾼이 있는 곳은 어디나 남녀의 애달픈 사연이.. 다시 새기며
유용한 글 잘 읽었읍니다 -
옷 벗기 전에,
답글
신길동 해군본부에서 근무시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어루만지며
늦은 밤 노량진 언덕배기 사육신 묘를 지나고 한강다리로 서너번 걸어간 적이 있지요.
밤섬 위에 시름 몇개 던져놓고 ...그렇게 화를 삭이던 아픔이 떠오릅니다.
검용소에서 염화강입구까지
지금 우리네 인생길 그 어느곳까지 와 있을까요.....
어제는 전주땅 오봉산에 갔었습니다.
작은 냇가 둑방에 앉아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지요.
가만히 냇물에 손을 담가 보았는데...어이구 차거워...아직도 가기 싫다는
동장군이 냇물에 숨어 있었습니다.
월요일...좋은 출발이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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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2013.05.21 00:28
운산 김택근 선생님 몰라 뵈었습니다
시인이시자 시 낭송회 시마을 명예회징님이시군요.
좋은 시와 낭송을 통한 문학의 향기를 전파하시고 계시는군요
내내 건안하시기를 빕니다.
'검은 돛배'(Barco Negro) - Amalia Rodrig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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