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초등학교때 불렀던 노랫말이
생생한데 꽃다지를 알아본건 이제 두해가 되어 갑니다.
누군가 꽃다지를 "별로 꽃이 안이쁨" 이렇게 기록해 놓았던데
얼마나 안이쁘다고 생각했을련지 상상이 갑니다.
그러나 접사로 바라본 털보송이 꽃다지는
냉이꽃과 함께
결코 밉다고 할 수 가 없었습니다.
2005.4.3. 공원에서 엉겅퀴
엉겅퀴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엉겅퀴님은 꽃말 아이디처럼 산이나 들녁의 자생들꽃들을 사랑하시지요.
전라도 들꽃기행이라는 블러그도 가지고 계시구요.
저희 들꽃풍경의 회원이십니다.
꽃다지
털보숭이 꽃다지
보송보송함이 여릿하여 뽀~ 해주고픈 맘이네요.
마치 4남 8녀의 식구도 많은 고만고만한 개구장이들이
학교간다며 차비며, 공책사게, 공남금 달라
저요, 저요 철딱서니 없이 손벌리는것 같아요.
저럴땐 딱 물 한바가지면 끝나지만서두요
헛허허허허
꽃다지
마치 아빠꽃다지와 엄마꽃다지가
모처럼 고촌 장날 나선 김에 기념사진을 한장 찰칵^^
아빠는 딴엔 뒷짐지고 무뚝하지만 노란 분바른 엄마는
고개가 살곰히 기우네요.
투박하고 촌시럽지만 참 정겹네요.
들꽃은요,
깔끔하고 정돈된 실내에
우두커니 손발 씻고 있는 것보담요
제멋대로 나뒹구는 낙엽과 헝클어진 덤불새에서
장난질과 숨박꼭질 하는 그 폼새가
차라리 더 들꽃같습지요.
문득
그런 널부러진 마음으로
질펀해지고플때가 있다지요.
그럴땐요
있는 차림 그대로, 지나다 들리는 것처럼
싸립문 밀치고 걍 들리세요.
들꽃향 머무르는 서재에서
차 한잔 나누십시다
헛허허허허
2005. 4. 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