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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봄비가 나립니다-성재희의 보슬비오는거리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8. 3. 30.

  봄비가  나립니다  

 

1. 봄비가 나립니다.

 

 

모처럼 놀토여서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난

까치집 머리에 부석부석한체 일어 났네요. 

화장실에서 토닥거리는 소리에 비로서  봄비가 나리고 있슴을 알았네요.

 

봄비는.... 가랑가랑, 부슬부슬....그리고 추적추적 나리네요. 쉽게 그칠것 같지 않아  차라리 잘됐다 싶어 어덴가를 봄비 마중을 나설까 갸우뚱해봅니다.

 

불연 어덴가를 크다란 우산을 쓰고 나서고푼 그런 충동이 일렁입니다.

 

그렇지....사당동 예술의전당에  현대회화전이 있다지... 거기엔 카페 회원이시자 블로거님이 전시를 하신다고....딴엔 기억을 제법 살려서 얼른 카페를 뒤적였습니다.

 

앗뿔사 이미 전시는 끝난뒤였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전시회나 인사동을 나설수 있는데 지난주는 어찌어찌 바빠서 못들렸는데....

 

봄비는 그래도 나립니다.

 

봄비는 그래도 나립니다.

 

가랑가랑...어덴들 가라고 나립니다.

 

그래서 크다란 우산을 들고  폼 잡고 나섰습니다. 길다란 골목길을 걷고 걸어서....

 

찜질방 사우나에 갔습니다. 그리고 진탕 땀만 빼고 나왔습니다. 나올때도 여전히 봄비는 추적거리며 나립니다.

 

어데라도 들려볼까나....사우나 건물 앞에서 잠시 골똘해 합니다. 비가 묻어진 바람이  들칩니다. 시원합니다. 개운합니다.

 

잿빛 하늘을 멀거니 우러르다가  갈만한데가 마땅치 않아서 그냥,  다시금 그 골목으로 되돌아 옵니다. 괜시리 억울한 기분입니다.

 

헛허허허 그랬습니다.

 

 

 

   

2. 봄비가 나립니다.

 

봄비가 나립니다. 비오는날엔 커피향이 저 진합니다. 부러 주전자를 끓이어 뜨거운 커피를 한잔 탔습니다. 믹스커피지요.  오늘따라 젓는 수푼에 회오리치는 잔속의 커피색이 유난히 카페라떼 같습니다. 맥심 봉지 1회용이지만 기분은 카페라테 기분으로 홀짝거립니다. 돈 아낀 착각에 뿌듯하여.... 출근하고 빈 아들방에서 한대 꼬나물었습니다.

  

 

 

 

보슬비 오는거리 - 성재희

 

田 友 作詞/ 金仁培 作曲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상처난 내 가슴은 눈물 뿐인데

아~타버린 연기처럼 자취없이 떠나버린
그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없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져 잠이들어
병들은 내 사랑은 한숨 뿐인데

아~쌓이는 시름들이 못견디게 괴로워서
흐르는 눈물이 빗속에 하염없네


  3. 눈물의 여인 - 영화

 

<성재희>가 1960년대 중반에 발표하여 크게 히트한 노래 <보슬비 오는 거리>는 1968년 <최경옥>감독이 발표한 영화 <눈물의 여인>의 삽입곡이다. (제가 중학교 1학년때이니까 따라 불렀던 유행가입니다^^)

 

 

http://cafe.daum.net/oldiespop/87he/541 주소 복사

 

추억으로가는 카페에서 퍼옴

 



극중, 가수지망생 <김지수>가 부르는 형식으로 <성재희>의 목소리로 여러번 흘러 나온다.
“시골 출신의 소녀(김지수)가 아버지(윤일봉)를 찾아 서울로 온다.
소녀의 배다른 언니(조영일)은 신인가수다.
 
어느날 가수(남진)의 눈에 띈 소녀는 무대에 서게 되고, 배다른 언니의
온갖 중상모략에도 불구하고 가수로도 대성하고, 사랑도 쟁취한다는
” 현대판 <콩쥐,팥쥐>이야기에 음악을 가미한 작품이다.
 
신파극 같은 영화....(물론 보지못한 영화입니다만은 추측은 됩니다)
 
 
   
3. 작사자  전우(田 友)  
"보슬비 오는 거리"  노랫말 작사자  전우(田 友)에 얽힌 기구하고 애잔한 사연에 대해 평론가 구자형씨의 평론을 옮겨봅니다.  
http://cafe.daum.net/Glade/HLo7/211 주소 복사
호산의 컨튜리뮤직에서 퍼옴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거리에는 이미 추억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추억이 보슬비에 젖고있었다.
순간 거리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메말랐던 추억이 촉촉히 젖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난 내 사랑은
눈물 뿐인데
 
그러고보니 거리에 내리는 비는
어느새 상처난 사랑을 안고 사는
노랫속의 사람에게로옮아가고 있었다.

눈물 뿐인 사랑, 어떤 사랑일까?
묻고 싶지만 왠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사랑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는 것 아닐까?

아, 타버린 연기 처럼
자취 없이 떠나버린

이제 보니 눈물 뿐인 사랑은 미련과 후회 같은 것들로
꽉찬 슬픔의 길이었다.
요만큼의 희망도 거기엔 아직 없는 것이다.
미소도 목소리도 이젠 없다.
그것도 아주 오래 된 것 같다.
그래서 허공만이 공허한 것이다.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 없네

실제로 그랬었다.
전우의 부인 안문희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혼 하기 위해서 전우는 고교시절, 대학시절
엄청난 량의 연애편지를 썼다.
그의 작사 대부분 에너지는 그곳에서 비롯됐다.
아무튼 안문희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정신적인 병을 앓기 시작했다.
안문희씨는 전우를 용서하지 않았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져 잠이들어

비는 여전히 내렸던 것이다.
이윽고 밤이 왔다는 얘기다.
아니 그 밤 마져 잠이 들었다는 깊은 시간이다.

병들은 내 가슴은
한숨 뿐인데

그랬었구나.
눈물 뿐인 가슴은 실제론 병이 들었었구나.
말하자면 짓나니 눈물이요,
나오나니 한숨이라는 서글픔의 신세인 것이다.

아, 쌓이는 시름들이
못견디게 괴로워서

떨칠 수 없는 슬픔들,
마치 눈 내리는 겨울벌판 처럼
가슴엔 시름이 쌓이고 말았다,
그리고 이젠 너무 지쳐 울 힘도 없는 듯 싶다.

흐르는 눈물이 빗속에 하염 없네

그렇다, 눈물로 흘러가는 것,
이것 만이 유일한 출구인 것이다.
완벽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지나칠 정도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이 노래는 눈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것도 방법일 것이다.
처절한 슬픔을 빗방울 속으로 희석
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우는 노래를 듣다가 자주 울었다.

그는 노랫말을 실제상황으로 들었던 귀한 사람이다.
그는 노래가 현실이었다.

그는 배호의 안녕, 누가울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
금과은의 비둘기집, 박경희의 저 꽃속에 찬란한 빛이,
위키 리의 저녁한때 목장풍경, 정원의 허무한
마음 같은 노랫말들을 썼다,
그리고 예비군가 역시 그의 작품이다.

나는 전우의 보슬비 오는 거리를 그의 노랫말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그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서, 술을 많이 마시고,
마흔두살에 시립병원에서 행려병자로 죽어갔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평전을 썼었다.

 

구자형 
 

 
 
 
 
 
 
◇ 가요평론가
◇ 한국음악과학연구소장
◇ 라디오 연구회 회원
◇ (주)빛기둥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사)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원
◇ [구자형이 만난 가수들], 시집 [안개비]외 10여권 저술
 
 
4.이런저런 상념
 
종일  봄비가 오락가락...
토닥거리는 빗소리에 이런 저런 상념도  오락가락합니다.
 
한때의 봄비소리는 설레임속에 하얀 입김이 서리었는데
세월감속에  봄비소리가  눅눅해지고,  애잔해지고.... 망연해지네요.
오랜 지남속에 옛것, 희미한 기억들이 새삼 뭉클해집니다.
  
봄비는 때론  이렇게 싱숭한 맘도 되어지나봅니다
커피 한잔의 그렇고 그런 얘기입니다.
궁시렁~ 궁시렁~^^
헛허허허허
 
역시 비오는날엔 커피 한잔 하셔야지요^^
 
 
 
2008. 3. 29   토
봄비나리는날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사진은 3.21 김포들꽃풍경에서 찍은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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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시2008.03.30 21:26 신고


    봄비에 가슴이 콩당거리는 소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가 음악처럼 ,,그림처럼,,....제 마음도 그랬답니다.

    봄비 가득 머금은 나무며 꽃들은 이제 더 싱그럽고 고운 자태를 보이겠지요.
    꽃멀미에 취하는 4월도 코 앞임을...☆

    답글
  • 炷垠2008.03.31 11:55 신고

    봄비가 잦은 탓일런지 오늘도 회색의 하늘빛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입술에 닿는 찾잔의 촉감이 따끈한 커피 한잔 과 잘 어울어지는
    3월의 끝자락 입니다...

    3월은 마음의 관심이라지요?
    마음의 관심을 다 헤아리지 못한채 끝자락에 서면 항상
    마음은 허무함으로 술렁이기도 하지만..

    3월의 끝자락에서 봄비의 단비처럼
    깨끗함으로 씻어주고 상큼함의 자양분처럼

    멋지게 갈무리 하시고 포근함으로 오늘 하루 채우시길요!!

    답글
  • 자운영2008.03.31 20:44 신고

    꽃을 보노라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세상에 이쁘지 않은 꽃은 없는데
    사람은 간혹 안이쁜 사람이 있기도 한게 참 안타까워요~ㅎㅎㅎ

    하루가 또 어영부영 지나가고 있네요...
    왜 이렇게 허탈할까요.
    하루 잘 살아놓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8.03.31 22:23 신고

    봄비로 인해 더욱 완연해질 것 같은 봄날~~~ㅎㅎ

    늘 건강하세요.

    답글
  • 도요새2008.03.31 22:41 신고

    ㅎㅎㅎㅎ
    맞아요. 이런 노래 있었어요. 대단한 인기곡이었죠. 내가 즐겨 부른 노래기도 하구요.
    성재희씨는 지금 뭘 하려나?
    조영일이라는 이름, 참 예쁜 여배우였죠?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걸 다 기억하시고, 이런 자료를 다 갖고 계신 걸까? 그냥 웃음이 자꾸 나네요. 맞아요, 이런 이름들, 이런 포스터들, 이런 가요들.... ^^*

    답글
  • 봄비..
    그것으로 많은 새생명이 태어나고 자라겟지요..
    그 봄비로인해 숨어있던 꽃망울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겠지요..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신비함과 설레임을 주는것 같아요

    답글
    • 비가 온다고 하더니
      새벽까지 비소식은 없구
      찬바람만 불어오네요..^^

      이제 일을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오늘하루 시작하시는길이 행복으로 시작되시길 바랄께요

  • Leeseulbi2008.04.02 08:39 신고

    믹스 커피한잔 마시며
    흘러간 옛노래 들으니 어느덧 내마음도 보슬비에
    촉촉히 젖어드는 기분이 드는데요
    "보슬비 오는거리에 추억에 젖어들어~~"
    저 지금 따라 부르고 있거든요 *^^*
    오늘은 참 특별한 날 인것 같습니다
    아마 필통님도 지금 저와 같은 마음이셨을까 그런가요?

    답글
  • 대아리랑2008.04.02 12:17 신고

    오늘도 봄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답글
  • 혜영이2008.04.02 19:27 신고

    봄비에 젖은채로 커피 한잔 마셔봅니다...
    아직도 향긋한 내음이 코끝에 스치는듯...

    아니 필통님 그래 가실곳이 찜질방 밖에 없으셨더란 말입니까?
    차말로...ㅎㅎ
    웬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는...ㅋㅋ

    오랫만에 �러 와서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괜한 트집을 잡는거지요, 제가...

    봄날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시기를 소망하면서.....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8.04.02 20:51 신고

    봄비가 잦습니다
    아마도...성큼성큼 오던 이전의
    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서 인가 봅니다

    잘 지내시죠?
    오늘도 비가 부슬부슬...
    온 천지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좋은 날..
    커피 한잔...

    답글
  • 봄비 내리는 날의 까망님 상념에
    저도 포근히 젖어 봅니다
    그날..
    참 촉촉했는데..
    비오는 날의 커피한잔..
    그 어느곳에 비교하기 힘들고요..

    들풍의 작은 꽃들이 애잔합니다
    비에 가슴을 적시고 있는듯..

    전 그날 잠깐 어디를 들려
    오랜만에 강화를 드라이브햇답니다
    은빛노을에서 커피한잔..
    문득 생각이나 그리워지네요

    오늘은 햇살이 화사합니다
    밝은 날 되시어요
    아름답고 행복한 4월되시구요^^*

    답글
  • 반딧불이2008.04.03 12:29 신고

    노루귀, 수선화, 매화,,,,,,,,,,꽃들이 봄비에 젖었겠지요.
    봄비 오는 날의 상념은
    실타래처럼 줄줄이 풀려나옵니다.

    커피 한 잔으로는 부족할듯하오니
    제가 계속 리필해 드릴게요.......ㅎㅎㅎ

    답글
  • 청람2008.04.05 10:51 신고

    또~사람들이 좋아하는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어떤 계획으로 집을 나섰을까요?

    이맘때쯤이면 들풍에는 오만가지 꽃들이 서로 인사를 하겠군요.
    키작고 앙증맞은 꽃들은 마음마저 겸손케 만드는 것 같구요~

    저도 필통님처럼 카페라떼 기분으로 믹스 개봉하러 갑니다.
    행복한 주말...아~~
    팝콘이 터져가는 윤중로 오늘 몸살 나겠지요???

    답글
  • 솔베이g2008.04.06 18:48 신고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같은 머언 추억속으로의旅行
    고향 언덕에 잠시 쉬어가는기분입니다
    너무도 까마득한 기억속의 노래인데 상세히도 알고 계시네요
    제가 알기로도 가수 성재희님은 미스때 잠간 가수생활하곤
    결혼과 동시에 일본으로 건너간후론
    한번도 나오질 않드군요
    옛날 어렸을적에 그때는 동양방송 밖엔 없을시절 네발달린 일제티비에서
    보슬비 오는거리 부른모습이 가물가물 합니다

    답글
  • 비후2008.04.07 07:41 신고

    봄비 내리던 날
    봄비 내리는 날
    하늘공원 아래서 달리면서
    봄향기 맡고
    시야는 저 먼 한강에 두고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봄비 내리던 그날

    또 다른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답글
  • 후후훗...^^
    가랑 가랑 어덴들 가라고 나립니다...
    그래서 사우나 가셨다구요?
    한참 웃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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