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뒤돌아 보지 말아요
- 詩 - 고은설 그대가 내곁을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내 가슴이 사랑에 베여 심하게 아픕니다. 그대가 내게 인사만 해왔을 뿐인데 내 눈가엔 그리움의 물안개가 자욱합니다. 그대는 내방 창가에 가을빛의 팽팽한 웃음을 삼킨 연한 슬픔으로 또닥 또닥 내려 앉습니다. 그대는 내방 창가에 긴 외로움이 눈물로 젖을 때마다 한점 바람으로 휘휘 불어듭니다. 그대가 내게 악수를 청했을 뿐인데 내 심장은 신명스럽게 사랑의 망울을 터트립니다. 그대가 내게 미소를 지었을 뿐인데 내 입술은 실어증 환자처럼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대가 서있는 바로 뒤에 내가 있습니다. *04.09.20.恩雪* ****** 비내린 오후에.. 지나가는 낯선이를 붙잡고 혹시 비 비린내가 나지않냐고 묻는 대신 난 그저 마른 미소 한모금을 슬쩍 삼키기만 했다. 흐르는 음악은 "멜라니 사프카" 가 부르는 인더 새디스트 씽 언더더 더 선 어버브.... 이스 투 세이 굿 바이 투더 원스 유 러브... 태양아래서 가장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 보내는 거라네요....... 위글은 함께가는길카페 게시판에서 퍼온글이며 아래는 가을바람의 음악산책(칼럼지기 가을바람님)에서 적었습니다. 위에 은설님은 30후반 또는 40대 초반으로 추측이 되구요 아래 가을바람님은 적잖이 연로하신 60대의 할머니이십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르신중에 한분이시죠. 나이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삶을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시는 훌륭하신 일을 조용히 뒷켠에서 묵묵히 하시지요. 오늘 이 두분의 詩想을 우연히 같이 접하고선 뭔가에 사로잡혀 함께 읽어보고 대조를 해봅니다. "사랑에 베여 심하게 아픕니다. 내 심장은 신명스럽게 사랑의 망울을 터트립니다." 고 하신 은설님의 사랑은 손에 잡힐듯한 아릿한 사랑처럼 느껴지구요 "난 그저 마른 미소 한모금을 슬쩍 삼키기만 했다." 고 하신 가을바람님의 내뱉듯한 웅얼거림은 눅눅할지언정 살아내온 의연함과 어떤 달관하심이 엿보여 진달까요? 가재는 게편이라고 하였나요? 저또한 중년의 깊숙함에 이르른터라 상큼한 사랑의 망울을 터트리는 그것또한 아름답지만 마른 미소 한모금 슬쩍 삼키는 그 숨김이 제 모습 같다 하는 그런 마음이라네요 에고~~~ 지가 무슨....뭘 평한답시고. 그런뜻은 아니고요, 그냥 칼럼이나 카페를 엿보듯 기웃하다가 이밤사 두분의 사랑의 마음이 표현은 틀리지만 촉촉한 가을 사랑이 시리듯 하여서요. 한분은 사랑을 보듬어내는 애틋함이고 한분은 저으기 내밀어내는듯한 사랑같다 하여 그냥 적어봄입니다요. 내친김에..... 어느날엔가 커피 한잔의 주절거림을 적은 낙서 한장을 옮겨봅니다. 어덴가에 나선길에 길가다 머무러 적은...그땐 그랬나 봅니다.
- 스캔을 떠보았네요. 스캔도 배웠어요...헛허허허 오늘은 그냥 두서없이 가을心 떠나려나 하여 소리나는대로 적어봄입니다. 커피 한잔....여기 따뜻하게 데웠습니다. 차가운 한기가 목덜미에 스쳐날적엔 그래도 뜨건 커피 한잔이 시려진 마음을 뎁혀내지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4. 11. 2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1.30 08:25
건너편 코마코빌딩의 유리창에
답글
노란 황금빛 햇볕이 반짝이며 부십니다.
커피 한잔, 브라인드를 젖히고서
입술에 홀짝거리며 하루를 엽니다.
오늘도 좋은 맘....
길님~~~
제가 커피 배달 가겠습니다.
헛허허허...
언젠가에..한강 고수부지(마포쪽)에서 직원들과 족구를 하였는데
전화만 하니 통닭에 생맥주가 거기까지 배달을....
호루라기님....
사랑으로 베이면 쉬이 지혈이 아니되는듯....
조금씩 조금씩...오랜 세월에 아물어가는 지혈같아요.
호루라기님도 아직 지혈이 아니된게 있으시지요?...헛허허허허
어울림님....
"기다리지 않아도 사랑은 오고
보내지 않아도 사랑은 간다는 거지요 "...크게 주억거립니다.
이제사 그게 보여집니다. 예전엔 억지 부리듯 했지만요.
젤루 좋은 사랑은
편안한 사랑....곧 情이라 하겠어요.....학실히 나이먹은 맘^^
아네스님...
겉으로 흔들리지 않으려하는 모습....외로운 감내이라지요.
기실...의외로 제법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사랑과, 사업과, 돈과, 건강과,친구를...져버리듯 애써 외면하고
의연하게 안그런척 살아가는 그런 마음들을 접할때 아릿합니다.
마치 권혜경의 "산장의 여인" 노래같은 사람들....
아침햇살님..
이 아침은 더욱 햇살이 찬란합니다.
겨울햇살도 시리지만....정갈하네요.
은행나무이파리가 거의 떨어진 앙상해진 나무에
바람의 손이 살폿 스쳐남이 저으기 숙연하기도...
다녀가신 여러 친구님들의 11월 마지막날을 좋은맘으로
마무리하시고 12월을 맞이 하시자구요. -
sirius2004.11.30 22:59 신고
답글
남아 있는 모든것들에
그 많은 미련두고 어찌 눈을
감으실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키워내지 못한 자식들 눈에 밟혀
그 눈 감으시는 시간까지 겪어내셔야 했을 아픔
어찌 그리 다 감당해 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 아픔
숨 거두시면서까지 다 끌어안아야 한 그 마음이
그 얼마나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을지
감히
감히 한마디도 안다 할 수 없는 시리우스입니다.
시리우스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도
어머니 세대와는 다른 편안한 삶이기에
아직도 그 마음 몰라라 해 왔던것을요..
내 딸년의 아픔에 이제서야..
이 나이되도록 왜 이다지도 어리석음속에 있었는지.. ^^*..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01 01:39
늦은 밤입니다.
답글
카페모임이 잇어서 김포 들꽃풍경엘 다녀 왔지요.
안나푸르나봉을 아들내외와 같이 트래킹을 떠나는 안나님의
환송을 겸한 모임이었습니다.
수수꽃다리님
햇살따스한 날을 함께 보내십시다.
벌써 12월이네요.....이 한달도 어~? 하면 또 지나치고말테지요.
그래도 정성껏 주어진 날들에 잘 지내십시다.
영수님^^
저는 글씨체가 서너개 됩니다. 저위에글은 커피 마실때만 저리 적지요.
또박또박...깨알깨알...나안의 또 다른 나를 끄집어내지요.
말씀처럼 따스한 정으로 메꾸는 날을 함께 이어가십시다.
시리어스님,
딸아이의 친구가 유명을 달리했다면서요...
아직은 어린 아이인데....부모의 마음은 오죽했을까나...
함께 그 어린 영혼에 기도를 하십시다.
주마등님
그림올리는것...스캔 뜨는것 ....재밌고 신기하드라구요.
그래서 근래엔 고것들 배우느라고 ...헛허허허허
좋은 십이월을 두루 나누십시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01 20:56
오는 시간이나 가는시간이나
답글
다 나를 위해 있는 그 시간들이기에
가는 시간들에 감사하고, 오는 시간들에 고맙네요.
오늘, 역시 친구님들을 뵙는 밤 어둠이....그냥 좋다네요.
영주띠기님
새살같은 그리움으로 기다리십시다.
기다림의 그릇속에 버들이파리 하나 둥둥하듯이
홀연히 다가설테지요.
은유시인님 반갑습니다.
요즘의 소일은 나다닐 그런처지가 자꾸 움추러들어
컴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네요.
간혹 깨알깨알 적어보는 글이랍니다.
문혜숙님
긴 이름때문에 혼 많이 납니다...헛허허허
이 바쁜시대에 말이죠...그냥 까방이라 불리웁니다.
제가요...마흔넷에 야간을 입학한탓에 97학번이라는거였습니다.
소년이라 봐주심에 또 주책스레 헤죽 웃습니다. 좋아서요 헛허허허허
미쳐 인사나누지 못한 여러분들께도
좋은 12월을 좋은맘으로 나누자 합니다.
조촐한 칼럼에 다녀가신 분들께도 인사 드립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답글
글씨가 참 예쁘시네요.
사진이랑 글씨랑.. 등등..
여러가지 놀래키는 일이 많은걸요.
다음주면 저는 방학입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고 고달(?)팠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대단합니다
그래도 일은 계속해야 하니까 뭐 별로 한가하지는 않을터이지만..
덕분에 공부도 열심히 했거든요.
아~~~
까망님이랑 미류님때문에라도 빨리 한국 가고 싶은데..
온지가 얼마되지 않아 간다 소리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 산언덕 카페 잘 간수하시기를 빌~께요.
기쁜마음으로 다녀 갑니다.
건강하세요.. 날씨가 많이 차갑지요?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02 21:20
하루는 참 곱게 시작해서 좋은맘으로 마무리에 들어갑니다.
답글
물론 중간 하루는 엉망에 허우적거리지만요^^
시작과 끝을 좋은 친구들과 어우러짐은 인터넷에 새삼 감사를....
없었으면 어쩔뻔 했누? 헛허허허허
트레이시님
차가운 한기가 목덜미에 스쳐날적엔 그래도 뜨건 커피 한잔이
시려진 마음을 뎁혀내지요....정말로 그렇지요?
길게 살아온만큼 더 그런것 같아요....
파울라님^^
가끔은 우울모드에 가라앉을때도 있네요....그게...그러니까
갱년기증후군이군요? 헛허허허허
방을 어찌 바꾸셨을까나? 구경가보아야지^^ 헛허허허
고은님^^
항상 맑은 마음으로 깔끔하게 올리신 詩...
잠시 커피 한잔에 기대어 쉬어 머무르지요.
詩는 마음을 그려내는 수채화 같은것....
내마음의 풍경님^^
제 글은 시는 아니구요...낙서지요.
멍청히 혼자 앉아있으면 실옵자같이 보여질까봐 바쁜체를,,,헛허허허
스캔은 있는그대로여서 또 다른 어떤 맛이네요^^
시리우스님
예 스캔을 사무실 아가씨에게 꼬드켜서 배웠는데요...한단계 한단계
공책에 순서를 적어가면서요^^ 신기한마음이라네요,
들꽃향기님...내년 크리스마스 안에는 한번 오실겝니다^^
들꽃향기님^^
미류님...지금부터 커피값...적금 들어가야할걸요? 헛허허허허
들꽃향기님 보러 인파가 많을것을 대비하야 싸이카 대기 시켜놀랍니다.
방학에는 조금 여유로우시겠네요...그래도 바쁘긴 매한가지죠? 헛허허허
숲속의 방님,
낙서와 커피...그리고 까만 마루바닥 사이로 음악이 잔잔히...
간혹은 그런 공간에서 졸듯이 쉬어 머무리기도...
그래서 제 자리는 손님들이 가장 안 앉는 자리가 제자리지요. -
헉.....제가 잠든 11월의 어느 밤에 글 올라왔다가 빨간분 꺼졌나봐요
답글
이제사.....ㅜ,ㅡ
움....제 눈에는 왜..
『언젠가에..한강 고수부지(마포쪽)에서 직원들과 족구를 하였는데
전화만 하니 통닭에 생맥주가 거기까지 배달을.... 』
이런 글만 보이는 건지...떱....>.,<
정말 그래여?
움....
학교 다닐 때 금잔디 광장에서 짜장면 시켜먹은 적은 있는데..
아침부터 통닭 무꼬자포....꺼러러럭~~~~~~~~ 배고파~[아침두 두 공기나 무겄는데..떱..]
ㅎㅎㅎㅎㅎㅎㅎ근데여
견적서 이면지에 글 적으셨어요?
베어나온 이면이 운치 있어보여요^^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04 00:49
초를 만지작거리다가 깜빡 졸앗습니다.
답글
어 하니 이리 시간이 되어졌네요....헛허허허허
밤이 이슥할수록 정적은 두터워지지요.
그 두터움을 덮어쓰고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현실님
배달은 전국 어디에나 배달 됩니다.
우리가 바로 배달민족 아닙니까? 헛허허허허
잠시 커피한잔 하는중에 종이가 미쳐 없을적엔 견적서, 계약서...등의
이면에 깨알깨알 적을적도 있답니다. ^^
담배갑의 은박지에서부터 껌종이까지 여백이 있는곳이면 어디나...헛허허허허
조앤님
추수감사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휴가후 첫 출근엔 다소 여독도 안풀리고 설렘도 동당거리고...^^
반가운 사람 마주하면서 재미난 얘기들 정리하시지요^^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04 01:31
미아님^^
그거 맞아요...큭큭큭큭~
그래두요 미아님은 아직 나이먹은축에 안끼워줍니다.
아직은 살금살금이시니까^^
스캔은요...의외로 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낼수도 있는것 같아요.
이제 가을동화가 끝나고 하얀겨울이 옵니다.
같이, 함께 하시지구요.
'느끼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위에서 길을 찾는다.... (0) | 2004.12.07 |
---|---|
이젠 돌아와 부처앞에선 (0) | 2004.12.04 |
까망가방...그리고 하양필통...... (0) | 2004.11.25 |
- 이정하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중에서 - (0) | 2004.11.21 |
울면서 웃었다던 ..... (0) | 200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