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첫 야영으로 한탄강을 찾았습니다.
지난 한햇동안도 무난하고 안전하게 야영을 하였음을 다행이라 여기며
올 한해도 부디 안전하고 건강한 야영(차박)이 되어지기를 빌어봅니다.
2024년 1월 4일 한탄강 야영(차박)
날씨는 시리지만 오히려 청량감이 말끔하고 투명합니다.
강가 비어진 틈바구니에 꽁무니로 디밀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으로 평상시 걷던 둘레길이 아닌 국사봉을 오릅니다.
겨울철에는 물살이 느려서 강변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국사봉
국사봉은 야영장 강 건너편 산봉우리로서 매년 해맞이 행사를 하는곳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구랍 12월에 발생한 무안공항 비행기추락 사고로 행사가 생략되었으며
제가 방문한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태극기가 반기로 게양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졸지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잠시 묵념으로빌었습니다.
국사봉(國思峰)
연천군 전곡읍 선사유적지에서 한탄강 건너편에 있는 산으로 조망이 뛰어나고
군사적으로도 임진강, 한탄강을 굽어보는 요충지로 여겨진다.
고려 멸망 후 불사이군의 절개로 전곡읍 음터에 은거한 김양남이 송도를 향하여
매일 망궐례(望闕禮)를 올린 곳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개성까지는 약 45Km 라고 한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탄강과 동이대교(임진강)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해질녁에 구름이 끼어서 선명하지 못하다)
한탄강 강가에서.....
새해 첫 야영(차박) 그리고 불 멍
지난 한햇동안도 나와 함께한 동무들^^
새해에도 여전히 같이 잘 지내자구나^^ 화이팅~!!
정호승님의 시에서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싯귀가 이밤사 시리게 다가섭니다.
그 외로움을 떨치고자 부단히 애써 왔기에
이만큼 이나마 "우리" 라 할수 있는 인연과 만남을 가진것 이라고
궤변같은 말로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지난 한해...
상당히 많은 시간과 횟수를
여기 한탄강에서 불멍을 하면서 지냈던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서
그리고 다시 새해 한해를 무난하게 지나고자 하는 바램을
죽도선생님께서 달아주신 댓글로서 갈음을 해봅니다.
사계절 내내
누구든지 껴안듯이
반겨주는 한탄강입니다
하지만
정성을 들이듯 아껴주는
사람들에게는
축복같은 순간을 만들어 주지요
어디를 가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필통님이 사철사시 빛나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날들
한껏 즐기십시요
그날은 밤하늘 별도
무더기로 쏟아져 내렸을겁니다 ^^
1월 4일 일요일 아침
세상에나...밤새 눈이 나리다니요.,......
뒷 트렁크문을 위로 젖히자 말자 눈이 휘둥그레질만치
하얀눈이 수북하게 쌓여진 광경에 눈이 부셨습니다.
세상에나......
이 환상적인 황홀한 풍경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요.....
새해 첫날 아침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소담한 풍경에 새해 새아침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스스로 상서롭다 하는 맘입니다.
"이런 날도..... " 의 이런 날 입니다 ㅎㅎㅎㅎ
펄 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정적속에 순백의 적막...고요
여밀 옷깃은 없지만 공손한 마음으로 우러봅니다.
한탄강을 뒤로하고 포천으로 돌아오는길에
그래도 그곳에 잠깐이라도 들려보마 하여 배꼽다리를 경유 하였습니다.
그곳에도 순백의 속살이 고스란히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詩 / 이효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
홀로 오르며
첫 발자국 찍는다
산길을 따라서
찍어놓은 헐렁한 발자국에
마음을 들여놓는다
하늘과 땅과 산이 알몸으로 만나고
부끄러움이 고요해지는 순간
(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
그 첫 발자국을 제가 찍었습니다
붕붕 뜨는 기분 입니다.
하늘과 땅과 배꼽다리가 알몸으로 만나는
그 부끄럽고 설레는 순간을 제가 보듬어 내었습니다^^
배꼽다리 게시판. 정자
새해 첫 야영을 하얗게 나린 눈속에서
스스로 상서로운 맘으로 하룻밤 잘 지새고 돌아왔습니다.
2025. 1. 1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본문과 관련없는 댓글은 별도 보관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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