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길상사 ( 吉祥寺 )
토요일....모처럼 놀토입니다.
잠시 산책겸하여 집에서 가까운 길상사로 나섰습니다.
그냥...갈 바람쐬어 단풍구경도 할겸하여....소풍같은 맘으로^^
해마다 늦가을 즈음하여 한번은 들려가는곳....
거기엔 딱히 뭐라하기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괜찮아서요.
길상사 정문(일주문)
예전 대연각 요정 정문이네요. 현재 일주문으로 부르는데
전국 사찰 가운데 이만한 일주문은 아마 없을테지요?
길상사 소개(간략)
吉祥寺 (길상사) 는 서울 시내의 한적한 절이다.
1987년 공덕주 길상화 (吉祥花) 김영환님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접하고 감동 받아,
당시 요정으로 유명한 대원각 대지 7000여 평과 지상 건물 40여동 등 부동산 전체를 청정한
불도량으로 기증하고자 법정(法頂)스님께 오랫동안 청하여, 1995년 스님께서 그 뜻을 받아 들여
1997년12월14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역사적인 개원을 한 사찰이다.
템플스테이 표지안내판과 講院(강원) 설법전 전경
불상(관세음보살상)은 천주교 신자인 서울대명예교수 조각가 최종태교수의 작품으로 마리아상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회자되고 있는 특이한 불상입니다. 종교간 화해의 염원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길상사 극락전 (다른 사찰에 비유하면 대웅전 격입니다)
( 극락전 우켠에 처마를 달아내어 북과 목어등을 걸어두었는데 철거 되었네요. 잘한듯 싶습니다)
길상사 내에는 다른 절들과 달리 산책로따라, 또는 느티나무 아래 걸터앉아
쉴만한 곳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걷다말다 앉아서 쉬기도 합니다. 작은 공원같아요^^
신축된지 얼마 안된 지장전 (아래층은 도서관및 공양실)
전면 우켠에 보이는곳은 노천 찻집입니다.
지장전 2층에서 내려본 연못과 정문(일주문)
갈볕이 좋습니다. 연잎 하나가 뽀송하게 갈볕을 쬐고 있네요.
햇볕에 말리는 하얀 도라지와 도토리
" 맑고 향기롭게 "
길상사의 또다른 의미입니다.
길상헌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따뜻한 말을 나눈다든가
눈매를 나눈다든가, 일을 나눈다든가, 아니면 시간을 함께 나눈다든가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와의 유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누는 기쁨이 없다면 사는 기쁨도 없다 .
법정스님의 발씀중에서
아래
오른쪽 작은 묘비석은 이곳 대원각(요정)을 법정스님께 시주한 김영한(법명 길상화)님의 공덕비입니다.
1995년 당시 천억원대의 재산을 시주한 대단함에 비하여 묘비석은 의외로 단촐하네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 마음과 시주를 하신 길상화님의 소탈한 흔적이 숙연하여집니다.
길상사를 찾는 이유중에 하나라면
법정스님의 무소유 마음과 생활, 그리고 백석과 자야(백석이 붙여준 김영한님의 애칭)의 애틋하고 지순한
戀情(연정) 에 스며진 인연과 드라마같은 사연에 이끌려서랄까요.
대원각을 통째로 시주하면서 그가 한말은 "그게 백석의 시 한줄만도 못하다" 라고 했다지요.
두 여학생의 갈볕 이야기를 슬쩍 곁눈질로 봅니다.
아래 사진 우켠에 작은 집들은 스님들의 기도처이자 처소
행지실
유미선방
아래
길상사에 오면 꼭 들려보는 이곳 침묵(沈默)의 집입니다.
오늘은 침묵명상을 하는 분께 방해가 될까봐 가만히 창을 통해 뒷모습만 바라만 봅니다.
누구나, 아무라도 조용히 쉬며 명상을 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지난 (작년)번에 들렸을땐 비어져 있어서 딴엔 가부좌를 하고서 창문 아래 앉아
한참을 명상을 하였는데.....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에서 사려져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된 것이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꼭 요긴한 것들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히어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법정스님 말씀중에서)
길상선원
수행 스님들의 처소
잠시 쉬면서.....
길상사의 뒤켠에 건물 굴뚝.... 가을을 숨어보는 나만의 (비밀)장소라 우기는 곳^^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뒷켠길로 내려가면서 잠시 머무는곳....햇볕도 들고...계단에 앉아서 쉬지요.
지나는 사람도 드물고.....하지만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할수 있는곳.....
덜푸덕 앉아서 단풍새로 새어나온 노란햇살에 겨워 묵상과 졸음을 같이 하기도합니다.
조금 덜든 단풍이 오히려 더 차분하네요
무소유의 삶과 침묵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길상사는 큰 사찰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오밀조밀합니다.
일주문을 제외하곤 단청이 없어서 담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무엇보담도 보통 사람들에게 친근한 법정스님의 소탈한 행적을 떠올려 보게 합니다.
길상사 뒷켠길 과 송월각 .... 송월각 대문을 찬찬히 보면 나무 주걱이 걸려있음. 젖히면 구멍이 뚫려있음^^
길상사 설법전 에서 내려본 시내
길상사는 그냥 한바퀴 쉬엄 쉬엄 돌아 보는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도심속에 이만한 공간이 있다는것이 참 감사하지요.
인근에 둘러볼만한 곳으로 간송미술관과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 이재준 가옥, 심우장, 이태준 가옥(수연산방-찻집)등이 있습니다.
길상사와 간송미술관은 몇번 들렸지만 다른곳은 들려보지 못했습니다.
담에 언젠가에 둘러볼 요량입니다. 갈만한곳이 있다는것을 아껴두면서^^
그냥....이라는 표현이 맞는
토요일날....갈볕따라 나선 산책입니다.
길상사를 뒤로하고 정릉으로 갑니다.
2012.11. 11.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참조
길사사 정문 앞에 효제 전시장 있다. 4호선 한성대역 6번출구로 나와 30m 올라가면 동원슈퍼앞에서 무료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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