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칼럼에 대한.....얘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2. 4. 2.

칼럼에 대한 .....얘기....

 

봄볕이 다숩다 못해 덥다하는 맘입니다.
며칠전엔, 본사엘 들러 내용증명 하나 보낼게 있어서

컴 앞에 앉아 열(?)나게 두드리고 있는데..
지나다 말고 미스 조가 얼핏 어깨넘어로 흘깃합니다.

"실장님, 그래 갔고도 참 잘치시네요???"
손가락 두개(왼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만으로) 로 치는 폼새로서는
웃기리만치 쳐댄다는 겝니다.
헛허허허허....우짭니까....첨 배울때 독수리 타법이 고대로 굳어져서리....

저는 컴을 입문(컴세상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알때부터^^) 하면서
처음엔 쳇방에서 그 희안한 재미를 안아내곤 "세상 참...." 하여
한때 무지 매달렸던적이 있었지요.
컴이라는게 애들 전유물만은 아니랍디다 낫살 들어가면서도,,,,
할때엔 이미 상당한 중증 이었으니까요^^

 

 

 




직장따라 서울 올라온게 그작년 늦가을입니다.
집에 있을적엔 애들과 적잖이 신경전을 펴면서 컴 쟁탈전(?)이
치열 했드랬는데...
"느그들은 볼때마다 공부는 안허고 뺀날 컴만 하냐? 그렁께 눈 베리제..."
하고 은근히 트집을 잡을라치면 속맴이 진짜 속 보여집디다.

"쳇 하고잡으면 통닭이나 하나 시켜주든지 그러지...무슨 꿍속이냐"고
집사람한테핀잔도 노골적으로 받곤 하였던 기억입니다.

그러다가 돈벌러 서울엘 올라왔습니다.
아파트 분양사무실에서 분양 업무를 보면서..., 저녁나절이면
모다들 퇴근해 가고 어둑한 이후엔 저만 뎅그러니 오갈데 없었지요.
그래서 가까운 언저리를 밤마실 꽤나 나다녔던 기억입니다.

으슥한 산자락에 까페에서 차 한잔의 얘기를 혼잣말 하다오면
손뼘만한 쪼가리에 깨알깨알 적어지곤 했지요.
그런것들이....십수년전부터 모아져 이젠 뉘렇게 바래져 헤지고....

가끔은 동안에 모아진 것들을 방 바닥에 좌악 퍼질러 놓고,
날자순으로, 내용별로 훑어내다가
만만한것은 구겨 던지고 그리 그리 모아둔게 적잖이 두텁습디다.

막연하기도 하고....내 없는 집에선 괜히 천덕꾸리 되어지고....
그래서 서울생활 얼마안되어 뭔가를 정리를 해볼까나 하여 뒤척뒤척...
골라내고, 짜집기하여 추스려보았답니다.

첨엔 여기 게시판에 올려서 프린트로 뽑아내어 반듯하게 철하였지요.
근데 게시판이 어찌어찌 변동되고 바뀌고 하니 그때것들의 원본들이
다 날라가버렸더라구요. 그러던차...(컴에 대해서 조금의 익숙함이
되어질때) 우연히 다음 칼럼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옳다~ 여기다, 한번 정리해보자" 하여 칼럼을 쓰기 시작한겁니다.
첨엔 모아진것을 대충 쳐대면서 수정허고 하여 하루에 너너개씩
막 적었던 기억입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오고...봄되어 여름나고 다시 낙엽 뒹구나 했더니
함박눈에 눈쓸기 바쁘고 연두빛 봄내음에 좋아하는양 싶으면
초록 여름이 성큼합니다.
그간에것들을 무작위로 간혹은 들쳐 보면서...
아,그때 그시절..그땐 그런 생각이었구나~하며 혼자 좋아라 합니다.

헛허허허...그렇다는 겝니다.

 

 

 

 

  

 

 

구슬비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혼자라서 혼자가 아닌...나의 손때와 숨소리가 배인 끌쪼가리들은
거창해서도 아니고, 대단해서도 아닙니다.
제것이기에...제 맘이 거기 있다하여......
지나짐의 회상과 더불어 살아내온 것들이 덕지덕지 합니다.

거기엔 애환과 애씀이 있고,
고개숙인 방황과 허허로운 배회가 엿보입니다.

첨엔 열댓명의 회원이 스무명 남짓...그리고 서른명 남짓...하여
지금은 40 여명 정도 되더군요.
그간에 참말로 덧글에 리플하나 변변하게 못달았네요. 헛허허허허

늦어진 어둠따라 소슬한 밤기운이 베란다 (분양사무실겸 제 숙소이지요)
너머로 언제나 촉촉합니다.
건너 골목쪽엔 주홍빛 나토륨 외등이 두개 나란히 있지요,
놈들은 긴 겨울밤에 하얗게 시리어도 묵묵하게 지켜봐준 친구입니다.

내세움이나 울타리가 쳐진 어떤 영역도 아닙니다.
다만...세상 살아내는 조촐한 얘기들이지요.

오늘은 칼럼 얘기 였습니다.

2002.4.2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