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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연수동 각기 우동집 낙서 꾸러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29.

연수동 각기 우동집 낙서 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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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立酒) - 자, 사랑이 급하다
우리 서서라도 마시자

^^여자는 죽어서도 이쁘다 하면 살며시 웃는다

^^술먹지 마자하고 중한 맹세 하였더니
잠잡고 굽어보니 맹세둥둥 잔에 떴네
아이야, 잔가득 부어라 맹세풀이 하리라

^^女心 - 답답한 날은 손내밀어
빗줄기를 꺽어낸다

^^酒여, 酒여.....날 버리지 마소서

^^달래강의 목장갑 우동집을 다녀가다

^^각기우동집에서 라일락이 흐드러진 오늘,
우리의 빗나간 젊음은 마냥 불협화음을 내고.....

^^해토머리 묵은 삭정이를 바라보며
우리의 지루하고 참던 계절을 생각 키우며,
理想의 봄을 화들짝 떠올리고 있다.

^^가을 心 - 파란하늘 우러르면 파란마음 눈부시고
초록 산 바라보면 초록마음 싱그럽다

^^끓는 물에 얼굴을 비춰 보아라
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화 났을때는
행동이 옳바르지 못하다는 말이다

^^먼길 지쳐진 길나그네 씨달픔일랑
뜨건 우동국물 훌훌할새
새삼, 세상이 너러 보이고져

 

 

 

 

 

출장길 늦어진 밤, 아님 한잔술에 허 할적에
간혹 들러가는 연수동 각기우동집의 낙서 꾸러미이다.
전설의 우동순이님이 오다 가다 들른 뉘에게나 한바가지의
情을 퍼담아 주는터라 곧잘 흥겨운 놀이마당이 되곤한다.
충주에선 나름대로 끼 있는 누구라서 들려가곤 하여
살풀이 하는곳.....

 

 

2001.  4.  2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