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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남자친구 5.0을 남편 1.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25.

퍼온글.....경향매거진 4. 3일자에서 베낌,
쳇방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데....다시 읽으니 너털 웃음이 나네요.

 

 



기술 지원 담당자님께
작년에 "남자친구 5.0" 버젼에서 "남편 1.0"버젼으로 엎그레이드를 했는데
새 프로그램때문에 회계 모듈이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겨서
"남자친구 5.0" 버젼일때는 잘 되던 "꽃과 장신구" 어플리케이션으로의
접근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남편 1.0" 프로그램이 "로맨스 9.9" 같은 귀중한 프로그램을
지워버리고 그대신 "NLF5.0"이나 "NBA3.0"같은 프로그램을 깔았습니다.
"대화 8.0"도 더 이상 돌아가지 않고 "집안청소 2.6"같은 시스템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잔소리 5.3"으로 문제를 해결 해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 절망한 사용자가

 

한때 이렇게 앳띠었는데 ^^ 

 

 

 

 


절망한 사용자님 보세요
"남자친구 5.0"은 엔터테인먼트용 프로그램이지만
"남편 1.0"은 운영시스템이란걸 명심하세요.

"C : > 이젠 날 사랑하지 않아?" 라는 명령어를 치고
"눈물 6.2" 프로그램을 설치하세요. 그러면 "남편 1.0"은
"죄책감 3.0"과 "꽃 7.0" 어플리케이션을 자동적으로 실행할것 입니다.

하지만 과다하게 사용하면 "남편 1.0"은 퉁명스런 "침묵2.5"나
"독수공방 7.0", "맥주 6.1"등을 디폴트로 지정할지도 모릅니다.
"맥주 6.1"은 "시끄럽게 코골기"라는 음향파일을 만드는 아주 나쁜 프로그램입니다.

절대로 "시어머니 1.0" 이나 또 "다른 남자친구"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마십시오.
이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남편 1.0"을 파괴 할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편 1.0" 은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제한된 메모리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프로그램 습득에 시간이 걸립니다.

성능을 향상 시키기위해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구입을 고려해보십시오
개인적으로는 "맛있는음식 3.0"이나 "야한속옷 5.3"을 추천합니다.

 

 

 

 



흐휴......다 쳤다.....내가 지금 왜 이러지?
왜 이다지도 괜히 흥분돼서 죽기 살기로 이렇듯
장문의 업그레이드를 치고 있는걸까?
헛허허허.....맹한지고.....

근데, 넘 이뿌다는, 간지런 사랑이 살곰하여 그맘이 퍽이나 상큼하네요.
새댁스럽고 아직은 총각때가 덜 벗어진 그런 아웅다웅이 그냥 좋네요
아웅다웅, 티격태격....헤게모니의 선두잡기 같은 내공 겨룸이
차라리 파스텔 커튼사이로 엿보인달까요?

에궁....하하하하하
운영자님 저도 한말씀 여쭈어도 되까요 ^^

"마누라 4.5"는 도대체가 헝클어진 막무가내인데 우짜면 .....좋을까요?
"못말림증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지...원
글세, 중이 절보기 싫으면 중이 나가래요......헛허허허허

"새가슴 2.0" 으로는 "마누라 4.5"를 도저히 감내하기가 역부족이네요.
세월감에 망가져 고물된 "내나이 4.8" 프로그램은
이사갈때 "운전석옆자리 100" 디폴트로 안간힘을 쓰지만.......
"장남2.3"과 "둘째딸1.9" 프로그램도 만만 찮구요.
헛허허허허

"이리산다우 0.8" 프로그램의 넋두리입니다.

 

 

 



혼자 웃어 봅니다.
그래도 우리집은 나의 소중한 프로그램들.....

제가 언젠가 그랬나요?
이불 속에서 애들 흉보는 재미로 산다구요....크하하하하

2001. 4.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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