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뭐~하~니~
" 한고개 넘어도 여우가 없네.....
두고개 넘어도 여우가 없네.....
세고개 넘어가니 여우가 있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세수한다~ 멋쨍~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무슨 반찬에~
개구리 반찬에~
죽었니? 살았니.....?
(뜸들이다.....요리조리 눈치를 굴리면서....)
살았당!"
하면, 술래에게 안잡히려구 부산시레 뿔뿔히 흩어져 도망을 가는,
그런것, 그런 흙놀이.....
어릴적, 아니 소시쩍엔 (^^) 이렇게 놀았다우.
오빠나 동생이나, 가시내나 머시매나....할것없이
올망한 또래끼리 한줄로 늘어서서 양손깍지를 끼고선
한발짝 한발짝 건너 발맞추어...."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순이, 삼식이, 오째, 복례, 막둥이, 미나리깡 성.....
고만고만한 동네 친구들 모여선 고무신에 땀범벅 뛰놀던 그시절,
훗날이 되어.....
손등이 도톰한 복례랑 깍지 꼈을적에 수줍은 설렘일랑은
지금도 보드랍고 두근 합니다.
아련하다 못해 방금 갓 구운 빵내음 같은것......
요즘같은 때라면 원시적이고 유치한 흙놀이라 하겠죠?
하지만 그때만도 가시내들이랑 어둑할때까지 손잡고 뛰놀던 작은 흥분과
깍지낀 손가락에 저미는 따순것이 오래오래 새록합니다.
조막만한 마음이 알면 뭘 알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순진함이었더라고 간직하고 싶은 좋은 맘입니다.
헤헤헤헤.....
컴 앞에 앉아 히죽거리며 혼자 웃어봅니다
2001. 4. 24. 봄날에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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