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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밤 마실길에...그런 저런 사람, 친구들이...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7. 9.




Contemporary Jazz , Crossover Jazz Smooth

Jazz의 대변자 컨템포러리 재즈 아티스트 Dave Koz

 

 

까만 검정 바탕에 진한 남색 글씨가

저으기 강렬한 느낌을 주기에 다소 현란한듯 싶지만

색소폰 소리가 매혹적이어서 고대로 퍼옵겁니다.

섹소폰 연주....폼만 떠 올려도 차분한 어떤 부드러움같은...

나긋하게 비스듬히 기대어 듣습니다.

 

 

 

 

6월. 어느날 코엑스에서 돌아와 잠깐 졸았답니다.

종일 서서 왔다갔다 하느라 딴엔 피곤 했나 봅니다.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한개피 사룹니다. 오늘은 도라지라는 담배이네요...

약초 내음이 진하게 코끝에 감돕니다.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한 저를 보고 친구가

"독한놈!" 이라 합니다. 담배를 아직도 태우는 ....

헛허허허 하루내의 피곤함을 연기가락에 사루어 낸다면..... 조금 이해해주실테죠?

눅눅한 장마비에... 누렇게 바랜, 퍽이나 오래된 스크랩을 들춰봅니다.

 

 

한창때 배낭하나 울메고 혼자서...길따라 나선 길들이 보입니다.

예닐곱권의 낙서 노트에서 오려낸 스케치 그림들이지요.

그땐 디카는 커녕 그냥 사진기도 귀한때인지라 산길이나 계곡에서

배낭을 벗고선 등허리에 홍건한 땀을 씻어내며 그냥 저냥 소묘하듯

한시름을 사루던 그림들이네요. 손뼘만한, 그 반만한 쪼각 그림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운해 자욱한 가야산, 봉정암에서, 희운각산장에서,

내원사 계곡입구의 거인바위,백흥암오르는 길목의 거석, 귀면암, 덕유산,

금강굴에서 마주한 천화대, 만물상, 오봉산 청평사,추래암,

운해속의 권금성,산장안에서, 너와집과 디딜방아, 이갑용처사 동상뒤로 돌탑들

비선대에서 바라본 금강굴,삼화사무릉계곡, 문장대 뒷켠의 산자락,

두타산무릉계곡,태백산 단군제단..그리고 만경사,청령포, 이화학당 금란서원, 문경새재 조령관,

지리산 천황봉,용추폭, 청하보경사와 내연산 은폭,내연폭포, 달산 옥계의 침사정, 옥산서원,

강촌 구곡폭포,화양구곡,, 백흥암후원의 가지잘린 고목, 돌구멍절,

백암산 백암폭포,석류굴, 묘봉암,월출산..... 그리고 동춘써커스단의 곡예모습....

 

 

야간근무에 졸고있는 폼들...여타저타한것들...

 

 

식어진 커피 한모금 입술에 축여내며, 깊숙이 흡입한 한개피에

아스라한 발자취를 헤죽거리며 삐그시 웃네요. 장마비에 눅눅한 마음이

한결 뽀송해지는 헤벌레한 마음이... 헛허허허

7월 초.. 엊그제 토요일엔 빗줄기가 주륵주륵....나리었습니다.

어둑한 밤이되어 까만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을 멀거니 응시하다가 들쑥...하는

충동에 굿하러 나섭니다. 굿이라야...그냥 비맞이 굿이지요.

 

 

당산철교의 초록빛 철빔은 모처럼의 마실을 가뿐 환상에 젖게 합니다.

성산대교를 지나면서 작은 설렘이 콩당거립니다. 참 오랫만의 밤마실어서요.

88도로가 끝나고 고촌지나 양촌 경유하여 초지대교를 천천히 건너서

쌉쌀한 가랑비에 젖은체,초지진 에서 잠시 머무르네요.

한대 사루기 위해 예까지 왔더라 하니 머쓱하지만 쌉살한 비바람에 개운한 맘이네요.

대명리에서 샛길따라 월곳으로, 오리정 군하리를 거쳐 하성으로,

거기서부턴 한강 뚝방길 따라 쉬엄쉬엄... 빗길속의 어둠은 보통날에 미쳐 떠올리지못한

친구들을 하나 하나 꼽아보는 그리움이 있어서 마냥 가는길이라네요.

 

 

이만한 작은 여유나마 아직 가질수 있슴도 참 감사 한다지요.

100 키로...오늘은 딱 그만큼입니다. 아침에 눈을뜨면 포근히 생각나는 사람....

오후나절 조을 거리는 아스라함에 스쳐나는 사람.....

노을 비껴가는 강변길에 마치 거기 있을것만 같은 사람....

까만 빗길속, 습한 마음속에 뽀송히 떠 올려지는 사람....

손내밀면 잡아줄것만 같은 다순 마음의 그사람....

 

 

밤 마실길에 찬찬히 한적한 사잇길에 풀내음을 따라간다면

그런 저런 사람, 친구들이 유난히 더 살가웁지요.

 

 

마실....거 좋은 거네요...헛허허허 그렇다는겁니다.

 

 

2004. 7. 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glenn medeiros

    Our dreams are young and we both know
    우리가 가진 꿈들이 비록 풋풋하지만 They"ll take us where we want to go
    그 꿈들이 우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는 것을 알아요

 

 

 

 

 

 

  • Mia2004.07.09 08:53 신고

    당산철교
    성산대교

    88도로가 끝나고 고촌, 양촌 초지대교,초지진

    ==> 한 대를 사르기 위한 님의 행보가
    미아의 바람쐬는 길이랑 흡사하여...

    대명리에서 샛길따라 월곳으로, 오리정 군하리를 거쳐
    하성으로, 거기서부턴 한강 뚝방길 따라 쉬엄쉬엄...

    ===> 요기도.

    * 까망가망 하양필통님은
    미아 뒤를 따르시나 보다. ^^

    답글
  • 아이다2004.07.09 09:09 신고

    노곤한 저녁에 커피한잔에 담배 한개피 사릅니다...
    담배맛이 엄청시리 맛날것 같네요..
    저두 한번 펴 볼까 생각이듬니다..

    답글
  • 커피사랑2004.07.09 09:34 신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많이 더울듯..

    이곳이 너무 밝아 그런가?
    글자가 보이지 않아 읽는거 포기 하고
    간답니다.

    애석하구만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4.07.09 11:16 신고

    밤마실...
    요즘 노을인 걷기에 열심이랍니다.
    운동장 몇바퀴를 돌고나면 땀을 흘리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기 까지 한.
    온 가족이 함께라 더 즐거운 밤마실이랍니다.
    그렇다는 겝니다. 허허헛!~~~~

    좋은하루 되세요.

    답글
  • 영주띠기2004.07.09 11:20 신고

    제 기분 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즐거워하니 몸 가볍고
    몸 가벼우니 마음 부풀어 오릅니다
    마실오시는 귀한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2004.07.09 13:43 신고

    밤마실길이 제게 익숙한 길이라 함께 동행한듯하네요*
    다음에 밤마실가실려면 이 길도 동행하소소~~~~^^*
    헛허허....그렇다ㅡ는 겝니다. 후후..

    답글
  • 박연희2004.07.09 13:46 신고

    연희도 오늘 햇살 등뒤로 하고
    이곳으로 사푼사푼 걸어서 마실왔습니다.
    이쁘죠? 하하

    그리도 퍼붓던 장마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민들레 이름처럼이나 이쁘게 사푼히 돌아가서
    이또한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커피 한잔 주실거죠?
    마실다니면서 이집 저집 찻맛을 즐겨보는것도
    하루중 가장 소담한 행복꺼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신 커피 잘 마시겠습니다.
    남은 시간도 알차게 보내시길

    답글
  • 인형의 섬2004.07.09 20:08 신고

    아침에 눈을 뜨면 생각이
    나는 사람에 세상에 있다
    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행운이겠지요.

    그런 행운을 매번 느끼게
    해주시는 님...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여시구요. 그리고, 위로의 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꼬리말을 남기려고 하는데 전화가 와서 잠시 수다를 떨다가 왔어요. *^^*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09 21:25

    깜장바탕에 파란색 글자....
    문득요, 출장길에 모텔 복도에 현란하였던 형광벽지를 떠 올려봤어요.
    형광의 현란함은 어찔하면서도 뚱그래지는 긴장도 불러 일으키데요.
    오늘은....그런 형광을 부러 가면처럼 써 봅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촌스런 신파극 같을지라도
    빗길속에 개구리가 껑충하는 시골샛길을 천천히 거닐듯
    그때 그사람들을 떠 올려도 본답니다.
    헛허허허허


    미아님^^ 그길요..지가 스무살때부터 지났는디요...그땐 미아님한테 받은
    "국군아자씨께~" 위문편지를 공개 할까 말까 ? 헛허허허허

    김박꽃님...ㅎㅎㅎ 한개피 사루기 위해....그곳에 가고 싶다 하는
    그맘이 아직 남아 있고 갈수 있슴도 가암사 한답니다.

    커피사랑님.....직장 일 하기시작하여 광주엔 이제 못가시네요.
    그 핑계로 기차도 타보고 작은 여행도....하셨드랬는데...

    노을님^^ 운동장입니까? 연병장 입니까? 설마 단체 기합을 ? ㅎㅎㅎ

    영주띠기님^^ 마실길은 다를지라도 함께 마실 나서시죠^^

    길님...밤마실길에 맘뿐일지라도 보온병에 커피 담아 가시자구요 헛허허허

    연희님, 마실길에 먼데까지 오셨네요. 여기 저기...茶향이 좋은 친구들
    어깨너머로 둘러보시고, 믹스커피지만 살 저어 드립니다.

    주송님....이제 차분한 맘으로 되돌아 오셔서 더불어 좋습니다....


    덧글 두고가신 친구....그냥 다녀가신 친구...
    여러 님들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맘^^

    답글
  • 까망가방님..
    이 칼럼 멜로 받으며
    젤 먼저 무슨 생각햇는지 아세요..

    이 테이블 언제 한번 빌려야지..ㅎㅎ
    제가 젤루 조아하는 불루땜에요..
    허락해 주시는 거죠..

    글구요..
    미아 온냐랑 내 따라다니지 마요..
    또 글구..
    거기는 내 한테 통행료내고 다녀야하는데..
    말도 없이 그냥 다니시고..

    사실은 저도 따라다녔는데 모르셨죠..ㅎㅎ

    답글
  • 아침햇살2004.07.10 17:33 신고

    까방님^^
    지나온 나의 발자국 다 짚고 다니셨네요
    생각하면 그리운 시간들이네요
    운해낀 권금성은 잊지 못해 몇번을 더 다녀 왔지요
    덕유산도 이젠 많이 변했고요
    겨울 청평에 다시 한번 다녀 오려고요
    바보처럼 사람들끓으면 주눅들어서요
    글구 얼음 언 청평호에 돌던지는 소리가 매력이지요
    지금도 들려요 텅텅 터엉
    오랫만에 까방님이 추억속으로 안내해 주셨네요
    그리운 시간들...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7.10 20:42 신고

    글씨 색깔 때문에 눈이 피곤해요

    글이 눈에 들어 욎도 않구요 ㅠㅠ

    미류님은 플루라 테이블이 좋다는데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10 20:45

    헛허허허...미류님^^
    통행요안내면...애들 풀어서 차 빵꾸 낼건가요? 헛허허허

    강화길은요....수더분하고 바닷바람과 갯내음이 있어 좋지요.
    그길 가노라면 왕년(?)의 헤이빠빠릿빠~ 노랠부르며 악을 썼던
    아스라한 기억이네요.
    73년도에 군하리에서 3년 지냈으니...계산해 보세요...헛허허허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10 20:53

    아침햇살님^^^
    추억속의 아련한 그길...
    물론 제가 당연 뒤따라 다녔네요.

    청평호의 돌던지는 소리..텅,텅,텅...
    그리고 해동이 되는 어름짱 갈라지는 소리...뿌직~ 부지직~

    매연에 찌들지 않은 청량한 소리입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10 20:58

    폴로님^^
    동남아 여행 가신댔죠?
    미리 이런 색깔 ....눈에 익숙하게...헛허허허

    블루에 빠져봄도 주제파악이 좀 빗나간거죠? 헛허허허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11 01:49

    죄송^^

    여기 ...칼럼에 지나시면서....
    색깔이 형광이어서 미쳐 보이지 않으신...애먹으신...
    죄송합니다.

    지가요...평소 안허든 짓을....

    블루칼라를 땡겨오면 쪼메 젊어 빌까봐서리...헛허허허

    답글
  • 여대현2014.04.17 01:19 신고

    방가워요.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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