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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마흔 넷의 혼잣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20.

 

마흔 넷의 혼잣말.....

그저 살아내기 급급하여
무던히도
정신없이 헤매듯 헤쳐온 뒤끝
무심코 쳐다본 거울속에
힐끔한 울리 아부지가 덤덤하고나
하니
어느새 내가 아부지되어
거울속 거기 있더이다.

 

직장생활 이십수년,
결혼 한지도 열 아홉해,
시꺼먼 아들놈은 낼 수능본다 하고
머쓱한 열입곱살 딸애는 볼메어 언제나 말이 없다.
앳띤 살겨움대신 물컹한 마누라는
빨래판에 걸레 치대며 궁시렁,궁시렁......

아직, 갈길은 멀고 해내어야 할것은 숱하더라만,
주제에 매양 그렇다 함이 못내, 주눅들고야.

 

 

 



한걸음 훌쩍하여,
재너머 물뜨러 간다하여 나선길
언덕배기 몽마르뜨에서 커피한잔의 널부러짐......

다갈빛 커피가 이내 식어져,
허옇게 뜨는 망연함속에 조금은 허하더라 하여라.

불연듯,
뉘라서 마주하여
그렇고 그런 얘기일지언정 맞장구나 나누고지고 하였더면,

아서라,말어라,
건조한 마음, 情으로 다독이어
훠이 훠이 저어 가자더라

 

 

 



1997. 11. 17 까망가방하양필통

그랬던가? 그땐 그랬나부다.
어쩜 마흔이 넘어서면서 조그만 것에도 삐짐이 나옴은 ?
아직은 그럴 나인 아닌데....헛허허허허
몇년이 지나진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그땐 한줌의 욕심이 남았나부다.

욕심대로 다 한다면 뉘라서 욕심일까보냐 하는맘이
이제 조금은 알만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