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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하얀 창살너머 비오는 날의 오후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21.

하얀 창살 너머 비오는 날의 오후,

부슬, 부슬.......봄 비는 하염없습니다.
종일 오락 가락 하는 봄 빗살에
오월맞이 늦봄이 촉촉합니다.

건너편 산등성이에 맞닿아진 잿빛 구름이 차가와 보일때,
산자락 아래 빠알간 지붕의 선착장은 마냥 고즈녁 합니다.
하얀 물살, 외줄기 가르어 하얀색 쾌속선이 제집 찾아 듬을
멀그러니 턱을 괴어선 바라봅니다.

 

 

 

           몽마르뜨 - 언덕위에 하얀집에서 내려본 충주호반     

                      

 

 

비오는 날의 뜨건 커피 한모금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하루내 흐뜨러진 마음을 정갈하게 모두워 주고,
청승스럽다 하는 나뿐인 비어진 홀공간 타고
피아노 선율이 촉촉함을 더합니다.

비오는 날 수채화를 그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겠고나 하는 맘입니다.

"가까이 할수록 먼 당신.....
멀리 할수록 그리움이 다가섭니다......"
詩 한귀절 같은 상념에 부대끼며
취한 비틀거림이 차라리 좋을게야 하여
맹숭 맹숭한 정신이 괜히 밉습니다.

 

 

 

                    불꺼진 몽마르뜨 카페                    

                                            

정말,
비오는 날 수채화를 그릴수있을까 ?
제 정신으론 못그리겠죠 ?
누군가가 노란 우산을 받쳐 준다면....?
하하하하하
영화속의 주인공이나 할뻡합니다.

시도때도 없는 삐삐 마져도 용케도 침묵하는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오늘도 무사이.....


1998. 5. 2 몽마르뜨에서 커피 한잔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21.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