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풍경....들꽃風景人.....
4월의 어느날,
꽃샘 바람과 노란 봄햇살이 힘겨루기를 하는 4월 초순
들꽃풍경에 들리다.
아직은 산만한 풍경의 온실
복수초가 활짝^^
초록 싹은 돋지 않았지만
가녀린 실가지 끝에 물오르는 소리가 안간힘을 쓴다.
오래 묵어지고, 곁가지가 얽히고 멀수록 안긴힘을 쓰는 씰루엣에서 처연함을 본다.
저 끄트머리 실가지에서 피어날 작은 이파리에서 한술의 광합성을 얻어내려는 그 갈급한 추구,
이제 그만 놓아두고싶은 충동이다.
물끄러미 우러보는 눈자위에 어려지는 내 맘이 그렇다는것이라고나......
복수초 상사화
오늘.... 복수초도 반가왔지만 노루귀꽃을 만난것에 매우 흡족하다.
좀더 솜털을 보송하게 찍어 주지 못함이 못내 섭섭할지라도.....
청노루귀 흰노루귀
10여년의 풍상이 묻어난다.....
첨 장승을 세웠을땐 맨질맨질 고왔는데....이젠 쭈글텅이 다 됐다.
살그머니 다가가서 귓말로 "어째, 보톡스 한대 놔 드릴까요? " 라고 속삭였더니
눈을 흘기며 씨잘대 없는 짓거리 말란다. 헛허허허
있는 그대로의 세월속에 곰삭은 맛이 고스란하다.
가끔은 여기 들꽃풍경 야산 소롯길에서 노란 햇살을 느낀다
10여년의 세월속에.....
(그래도 저중에 제가 젤루 막내라는것 ㅎㅎㅎㅎ)
茶卓의 기다림
들꽃풍경 한켠에 은곡 (손영학) 서각연구소
나는
종이 위에 가난하게 시를 썼다
그리고
먹물을 찍어
화선지에다 붓으로 나를 쓰고
고무망치와 조각칼로
향나무, 느티나무에
나의 영혼을 바친다
고독하고 외로운 길
좁고도 먼 길
점 하나로 가고 있다
....................
그의 시 '나는'의 일부분이다.
그가 온 몸과 마음을 바쳐 먼길을 가고 있는 꼿꼿한 영혼의 예술가임을 알 수 있는 싯귀절이다.
(은곡서각연구회 카페에서 발췌)
2009년 홍길동전 목판으로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2012년 제3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심청전 목판복원(완판)’이 대통령상을 수상함
집념은, 아집은.....
이런데서 꼭 필요한 무모한 고집 같은것이라고나 할까......
들꽃 풍경인
10년하고도 몇년이 더 지난 세월속에 녹아진 그 시간들에서 함께한 나눔을 잠시 새겨봅니다.
들꽃風景人....
들꽃풍경과의 인연, 그리고 함께한 시간들....그저 고맙고 감사하다지요.
IMF 때 실직으로 인하여 부득이 상경을 하여 일자리를 정할때,
헛헛하고 막연할때, 그때에 살갑게 맘 붙일만한 곳이 그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들었을때 큰 위안과 격려가 되었고말고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은 예전 같지 않게 거리도 멀어지고 (그때는 목동에서 있을때라 시도때도 없이 들락거렸는데^^)
몸뚱이도 게을러지고 마음은 풀어지고....그렇네요.헛허허허
다만 ....그리움만 더 하네요......
나이먹으면 그리움을 먹고 산다는 말이 절실히 맞게 여겨집니다.
불연 ....오래 오래된 캄럼지기나 블로거님들이 문득 궁금해지고 보고 싶네요
헛허허허허
2013. 5. 19. 일상의 사진일기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소소한 일상.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의암호.등선폭포 - 춘천 출장길에...... (0) | 2013.06.02 |
|---|---|
| 공세리성당 (0) | 2013.05.22 |
| 아라뱃길 . 정서진 갯벌에서 (0) | 2013.05.05 |
| 여의도 벚꽃길과 행주산성 (0) | 2013.05.01 |
| 재인폭포. 비둘기낭폭포....봄바람쐬러 (0) | 2013.04.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