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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담양 출장길에....망월동에 들리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9. 5. 15.

 담양 출장길에   2009. 4. 29

 

 광주시공원묘지. 국립 5.18 민주묘지

 

 

저에게는 출장길 나섬은 또 하나의 탐험 같습니다.

판매회사 설립후 5년여의 영업으로 겨우 기존 거래처가 안정권에  들 즈음에

공급사(갑)와  저희(을)는 작년말에 부득이하게  갈라서게 되어 기존 대리점을

거의 포기하고  다시 원점에서 신규 대리점을  개척하게 되었습지요.

 

그래서 상당기간은 또 다시 첨 마음으로 대리점을 신규로 개설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기에  저는 출장길이 만만치 않은 탐험 나서는  기분이네요.

그래서 연초부터 출장길이 더 잦아지고 길어졌습니다.

 

40대 후반때만도 방방(^^) 날랐는데....

이제 오십대 중반에 즈음해서 운전중 눈도 따갑고 낮길 가는길엔 흐늘하게 쳐집니다.

무엇보다도 예전같지 않게 출장길이 마뜩하게 여겨지는것이 수상합니다, 그려

그래도 아직은 가야할데가 있고 나서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함이라지요

헛허허허허,

 

 

출장길 따라...

때론 팍팍하고 헛헛한 마음을  오가는 길 언저리에  잠시 머무러

삭히고,희석시키고,그늘에 뉘이는거지요.

 

 

안개길 고속도로

 

길가 노란 유채꽃

맨날 나만 사진 찍었던터 요번엔  항상 나를 따르는  놈^^에게도 한컷 찍어 줍니다.^^

 

 

 

망월동 공원묘지

 

의외로 일찍 업무가 끝나서 담양에서 되돌아오면서

아버님께 인사나 드리고 가고자  가는길녘에 위치한 망월동 광주시립묘지에 들렸습니다.

어쩌다지만 인근을 지날때  잠깐 들려서  문안 드리는거네요.

 

  

   

 

 

  

 

묘소옆에서.....잠시 머무릅니다.

두런 두런...이런 저런 얘기도 들려드리고....

빈손으로 들릴지라도  평소 담배를 즐겨 태우시기에  Y 자 잔가지를 꺾어서 봉분에

꽂아놓고선 담배를 태워 드립니다.

봄바람에 솔솔 타드는 하얀 연기가 맛나게 보여집니다.

 

(건방시럽지만) 저도 그 옆에 널부러져 덩달아 한개피 사루네요

맞담배 합니다, 헛허허허허

 

이날사 담배가 많이 고프셨는지, 금새 한개피를 다 태우시네요

그래서 한개피 더 태워 드렸습니다.

 

그리고 노래도 불러 드렸네요.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느냐~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이세상에 부모마음 다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찔레꽃이 한잎두잎 물위에 나르면~


                                                                     

 

  


 

 

  

 

 

                                   

 

담에 또 들릴께요.....
 

 


 

 

국립5. 18 민주묘지

 

시립묘지 바로 인근에 5.18 국립묘지가 있습니다.

평일 늦은 오후나절.....  조용한게 고즈녁한 정경입니다.

 

광주 북구 운정동 산 34  

 

조감도 

 

원래는 망월동 공동묘지(시립묘지) 에  안장되어 있었으나

1997년 새로이 국립묘지가 개관되어 이전하였슴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묵념으로 ..... 산화한 그네들의 넋을 기리며....

  

 

  

 

 

 

 



 

 

전시실 

 

 

박관현 친구....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네요. 

1980년 그때 우리가  26살...딱 30년이 흐른 세월입니다.

 

  

 

유영봉안소

 

 

 

 

 


기념식수 

 

  


친구들....그대 소리를 듣고 가네.... 

 

 

 

 

 

 

출장길에....

아버님도 뵙고, 옛친구도 만나보았습니다.

 

봄날은 갑니다^^

 

2009.  5.  15.

 

까망가방입니다.

 

  • 비후2009.05.16 07:29 신고

    이제
    필통님의 출장길은
    함께 걷는 동행길이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다 아우성 없이
    그저 또 그렇게 묵묵하게 걸어 가시는 모습에서
    존경심과 따뜻함을 봅니다.

    하시는 일이
    늘 잘 될 수는 없지만
    차츰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살아 가는 세월도 느릿하게 변해서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늘 멋있는 필통님^^
    광주에서 그 격정의 뒤안길을 돌아 보고
    아버님도 친구분도 뵈었군요
    한개비 피워 물고
    아련한 그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다니시는 길
    날마다 행복과 추억되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답글
  • 장미향기2009.05.16 09:00 신고

    상세하게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부연설명도 곁들여주시니
    늘 함께 동행한기분이듭니다

    저도 광주살때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만생각하면 마음이아프고
    그넋들을 보노라면 숙연해지고 눈가가촉촉해지는시간이지요

    하시는일 잘되시구요
    건강하세요~^^*


    답글
  • 청람2009.05.16 09:38 신고

    신규 대리점을 개척하시려면
    올 여름도 무더위와 씨름하시겠지만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때론 여유를 부려봄직두요~~
    아버지 묘소에 두 개피의 담배 태워 드리고 노래도 불러 드리고...
    흐뭇하셨을 겁니다^^*

    저도 방명록에 몇자 쓰고
    5.18 묘역 참배를 지난 9일날 하였습니다.
    콧잔등이 시큰함은 저만 그런 거 아니었을 겁니다.
    5월이 시작되어서인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구요~

    비 내리는 주말입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행복하세요^^*

    답글
  • 산향2009.05.16 11:36 신고

    광주...
    저는 그 광주의 일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는 것.
    그럴 수도 있더라구요.
    당시는 초등학생이었고, 별다른 정보도 없어서 모르고 있다가...

    일요일 내일...들꽃풍경에서 만나게 되나요?
    내일은 비가 그칠거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내일 뵈요~~ *^^*

    답글
  • 촛불2009.05.17 19:56 신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답글
  • 그래요
    좀 버겁게 느껴지는 출장길도
    나설수 있음이 감사고 행복입니다
    늘 그리 생각하시는 필통님이기에
    출장길은 다시 행복이셨으리라~~^^

    아직 5.18 묘역에 가보지 못했어요
    꼭 한번은 가리라 늘 생각은 하고 있답니다
    출장길에 아버님과 친구분을 뵙고 오셧군요
    얼마나 반기셧을까..

    편안한 주일 오후 보내고 계시죠?

    답글
  • 안젤라2009.05.18 14:51 신고

    오늘이
    5.18 그날 이네요..
    그래도
    마음이 울적할때
    가서 실컷 울 수 있는 곳
    나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산소가 있다는것은
    그나마 참 다행이고
    감사할 일인거 같아요..
    제 친정 아버지는
    한뼘 납골당에 계시는데
    가서 보면
    가슴만 더 아픈거 같아요..
    그 흔해 빠진 무덤하나 해드리지 못하고
    선친들 옆에 잠들지 못하고 혼자 계신 아버지를
    만나뵈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아들 없는 친정엄마가
    산소 돌볼 자식없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셔서
    엄마의 뜻에 따랐지만,,,,,

    까,,하필님은
    그래도 아버지께 담배 한대 피워올리고 오셨으니
    기쁘셨겠네요...

    답글
  • 한국의산천2009.05.18 21:16 신고


    출장길에 간간히 들리시는 곳이 생활의 좋은 활력소 같습니다
    사업 번창하시고 건강하십시요

    답글
  • 『토토』2009.05.19 21:12 신고

    필통님의 출장길은 정말 탐험으로 설레임 그 자체일 것 같습니다
    약간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동반한^^

    아버님 다 태우실 때까정 담뱃불 자알 지켜보셨겠지요
    조심해야합니다.


    5.18
    아픔으로 얼룩진 역사입니다.

    답글
  • 소머즈2009.05.20 05:49 신고

    오십 중반에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요.
    오십이 넘으니 용기도 많이 없어지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면서 확신도 안 서고...
    아무쪼록 잘 되시길 빕니다.

    답글
  • SweetRose2009.05.20 09:35 신고

    이번 출장길은 마음이 헛헛하셨겠습니다
    아버님도 만나시고 친구님도 찾아보시고..
    고요한 무덤가에서 착잡한 마음으로 태우시는 담배 한 모금...
    쨘한 마음입니다
    오월이면 상기되는 광주사건..
    그 지방에선 더더욱 우울한 오월일것 같습니다

    답글
  • 실암2009.05.22 09:19 신고

    언제나 출장길이 설레일것 같습니다.

    사진과 사연이 짠하네요.
    일년중 가장 좋은 달 5월에
    5.18이 있어 한편 우울합니다.

    오가시는 길 늘 평안 하시길....

    답글
  • 수수꽃다리2009.05.22 10:50 신고

    광주에 가 본지가 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는데...
    5.18은 남 다른 가슴 아픔이 더욱 더 짙습니다.

    답글
  • 담화린2009.05.22 13:56 신고


    이런 저런..
    뜻 깊은 5월,
    뜻 깊은 출장길이셨네요...

    답글
  • 소순희2009.05.22 22:54 신고

    부친님을 뵙고 오셨군요.
    언제나 넉넉한 미소로 반기시는...

    민주의 영령들이 잠든 묘역
    이땅에 민주의꽃이 피어 나기위해 목숨 바친 저들의
    눈물과 미소를 더불어 봅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답글
  • 계절의 여왕인 오월에는 장미의 붉음만 있는것이 아니지요.
    그 함성
    귀에 생생합니다.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마라.......

    그 출장길이 언제나 마음쉼과 함께
    즐거움이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행복하십시요. _()_





    답글
  • 惠園2009.05.22 23:12 신고

    출장길은 늘 낭만이 기다리라고 생각했는데
    삶이란 그런거죠 새로움에 도전하는거 ..^^
    도전이 없으면 삶이 재미없죠~ㅎ

    이번 출장은 문안도 드리고 친구도 만나
    도란도란 얘기 하셨군요

    오월 멋진나날 되소서~^*^

    답글
  • 꽃맘2009.05.23 07:30 신고

    시간속에서...
    모두가 다 눈물겹습니다.
    대학캠퍼스 광장에서 박관현 그분의 외치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버님은 행복하셨네요.
    저도 얼마전 광주 아버지 산소에 들려 패랭이꽃 심었어요.

    답글
  • 하시림2009.05.24 15:03 신고

    길게 빨아
    ㄴ내어 뿜는 담배 연기속에
    긴세월의 모습
    그 마음을 읽어 봅니다.
    길가에 유채꽃이 더없이
    작아 보이는것은

    내 마음만의 허전함 이겠지요?

    답글
  • dada2009.05.25 10:38 신고

    묘소에
    제비꽃이 보입니다
    낮게 기다려도......

    무명의 작은 영혼들에게_()_

    답글
  • 풀각시2009.05.25 10:43 신고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만 들으면 고3때 몇몇이 삥 둘러앉아 서로 배워가며 노래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9.05.25 22:06 신고

    아가씨때 가 봤었는데....
    새롭게 다가오네요.

    행복하세요.

    답글
  • 신재미2009.05.25 22:19 신고

    세월은 흘러도 가슴에 남아 있고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들은 전설이 될수 없는 것이지요

    아버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고
    뒤돌아 올 때 가슴이 뜨거웠겠어요
    눈에서 흐르는 눈물보다
    가슴에서 흐르는 피가 사람을 정말 미치게 하잖아요

    다시 오월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분이
    서거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침묵으로 오월을 보내려고합니다

    마음은 우울해도 밤공기를 타고 풍겨오는 아카시아 향기가 참 좋으네요

    답글
  • 하늘그림자2009.05.26 10:26 신고

    출장길이 또 다른 탐험이라..표현하시는 그 여유로움이
    보기 좋습니다.

    가끔.....한개피 사르시는 모습까지도...
    이번엔...아버님과 함께셨군요?
    저희집 옆지기도 어머님 아버님계신곳에 가면 ...
    까망님처럼....
    그렇게 살러드립니다.
    진한 커피한잔과 함께....^^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셨거든요.

    출장길....바쁜일정과 함께 한....모습들..
    계속 이어지시리라...

    늘 함께하는 애마와 길가에 유채꽃이 참으로 예쁘네요.^^

    답글
  • 炷垠2009.05.28 22:28 신고

    출장길에 아버님도 뵙고 친구도 만나고...
    그곳에서 한개피 피우는 담배 맛은 어떠한지 ....
    그냥 제생각으로만 짐작 합니다..짠~~하며...

    항상 출장길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아름다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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