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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누군가를 맘 한켠에 두어냄은....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9. 25.


누군가를,
맘 한켠에 두어냄은....
어둑한 구석진 자리일지라도
설렘에, 두근거림은 여전 하외다.


누군가를,
맘 한켠에 두어낸다함은
비탈진 길에 서투른 자전거타기 같은것...
자못 위태로운듯 하여도 콩당거림은 여전합니다.


누군가를
맘 한켠에 두어내어 거닐음은,
하염없이 걸어냄일지라도
마지막 끄트머리 한발짝까지 사뿐하고지고.....


누군가를
맘 한켠에 두어낸다함은
뉘 뭐래도
갈바람속에 숨어진 그리움 같은것....

 

 

 



어쩜 그 맘 갖고프다
하여
별 헤어 밤 마실을 간단다.

시려진 창백함이
차라리, 손벨것만 같은 하얀 쪽달 따라
빈마음 속깊이 섧운맘 축이어
오르막 길따라 재너머 날새

 

차마, 가리우지 못한
그림자 하나 거기 있더이다.

 

 

 



가끔은, 훌훌털어내어 나들이길을 나섭니다.
별이 총총한 가을밤엔 촉촉한 선선함이 이슥할수록 좋습디다.
번잡한 퇴근길의 부대낌도 차라리 낭만스럽다함은
여느 누구처럼 퇴근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은근한 응어리일겝니다.

그래서 가끔은 부러 마실을 밤늦어 나다닌달까요?

연안부두로 가는 해안길에 둥시런 달빛이 고고하여 가다말고
길섶 포장마차에서 길커피 한잔.....
뜨거움이 가슴팍을 저며내리어 오싹함을 뎁힙니다.
하여도
가을맴은 춥습니다.

무신날....마실,
2001.9.25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