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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노란 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 한잔(유안진님의 자화상 )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9. 27.

노란 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 한잔.....(유안진님의 자화상 詩畵)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유안진님의 자화상이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유안진님의 글은 언제나 잔잔한 들꽃내음이 참 좋습니다.
나이 오십이 되어지면은 접어지더라는 썬필드 사장님의
애잔한 한마디도 곱씹어 봅니다.
흐음...나도 낼 모레면......오십이 되는고나....

 

 

 



뜨락 단풍나무에 반사되는 갈 햇살이 참 노랗다 하는 맘입니다.
잔가지와 나뭇잎새로 간지럼을 태우듯,
여린 갈바람의 장난질에 빙그시 웃음납니다.
점심시간이어서인지
부산스러움이 갑자기 뚝 멈춰진 정숙감에 되려 흠칫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빈방의 정적은 참 정갈하다는 느낌입니다.
갈볕 나긋하게 들치는 오후나절의 빈 사무실......
노란 햇살을 담뿍하여....뭉게구름 한움큼 잘 저어내어
커피 한잔을 드리웁니다.
따순 커피가 한결 가을내음을 더합니다.

 

 



누구는 커피를 마시면 불면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이 사르르르 옵니다.
젤 편안한 마음일적에 커피 한잔을 차분하게 홀짝이노라면
커피잔을 거머쥔채로 비스듬이 기대곤 하지요....

아....지발...누구든.... 누가 건들이지 말았더면.....꿍시렁렁^^
전화통을 째려 봅니다....오면 감 안둔다.....^^
근데......띠리리리리...전화가 울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파인빌입니다"
"여기요 법무사 사무실인데요, 주민들록 번호 뒷자리가 7 갠데
6 개밖에 안적혔어요! 빨랑요"
"어, 그렇나요? 제가 다시 알아서 전화드릴께요"
아파트 계약하신분의 등기를 의뢰했는데...계약서에 잘못적혔나 봅니다.
전화를 끊고 전화기에다 대고 헤딩을 "칵" 합니다.
하하하하하하

 

 



뉘 뭐래도....
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 한잔은 참 좋습니다.
오늘은 갈볕 쬐어 유안진님과 마주하여 한잔 합니다.

졸음이 거웃거웃.....
실눈새로 물컹한 따순 품을 그려내며.....흐느적적,

 

 

오후나절의 넋두리....

2001.9.27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