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秋 (사진일기) 2016.11.20. 일요일오후
일요일 오후,
가까운 길상사를 찾았습니다.
그냥 노란 햇살따라서 산책을 하고 싶어서요.
가을볕이 참 좋다
우리네 광화문광장도 노란햇살담아 이렇게 뽀송했으면 좋겠다.....
길상사
길상사는 집에서 그닥 멀지 않기에 어느때든 맘 내키면 찾아 나서기에
괜찮은 곳이지요.뭐,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냥....
길상사는 시인 백석의 연인 김영한이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통째로 시주한것으로 유명하지요.
1997년 12월14일 요정이었던 그곳에 길상사가 개원되고,
이날 법정스님은 김영한에게 길상화라는 법명과 함께 백팔염주를 목에 걸어주었으며
이후 김영한은 1999년 길상사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고 한 줌의 재가 되어 길상사에 뿌려졌다고 합니다.
또한 법정스님의 유품과 유골도 안치되어 있지요.
극락전
길상헌
길상사(대원각) 시주자 길상화 공덕비
길상사에 기부한 천억원의 대원각이 아깝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는 대답은.....유명할뿐아니라 대단하지요.
천재시인 백석의 시 속의 여인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일부)
출출이는 뱁새, 마가리는 오막살이의 평안북도 사투리임
시주자 길상화 공덕비



진영각 - 법정스님 유골및 유품전시 보관
법정스님 유골함
나무의자....사진속 원래 그 의자는 아니고 비
슷하게 제작한 의자임 다녀가신분들의 방명록 글
길상사를 들르신 모든분들이 이곳 진영각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적인 소탈함과 검소함에 존경을 표합니다.
진영각 내부
영정
유품 전시 - 정말 무소유를 삶으로 사신 손때묻고 소탈한 유품들입니다
법정스님 저서 김수환추기경님과 함께 미소를 .....
귀여운 동자승^^
하라는 수행은 안하고 갈볕에 뒹굴어 장난질하는 동자승을 스님께 일러바칠까 하다가.....
되려 망봐주었다.ㅎㅎㅎ
단풍이 수그러든 ...말라진 단풍이 갈볕에 그윽하다.
여기 단풍이 참 고왔는데.....
침묵의 집
침묵의 집길상사를 간혹, 불쑥 찾아나서는 이유중의 하나....
여기 침묵의 집은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매력이라는 표현이 좀 어줍잖치만
길상사 계곡의 단풍, 아담한 경내의 소롯길...그리고 수녀님을 연상케하는 보살상,
그리고 나긋한 갈햇살등도 좋고요, 특히나 침묵의 집은 은근히 발걸음을 멈추게하며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매력적인 처소입니다.
간혹은 방안에 들어가 얼마동안 조용한 묵상을 하곤하지요.
템플스테이 강원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는 길상사 경내에 해질무렵의 秋색이 참 푸근하다.
시무외인 [施無畏印 Abhaya]
불교에서 여래나 보살이 취하는 수인(手印: Mudra) 중 하나이다.
이포외인 (離怖畏印)이라고도 한다.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대자의 덕을 보이는 인상이다.
손의 모습은 오른손을 꺾어 어깨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이다.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손모양의 뜻을 알게되었다. 마치 우리가 보통 선서 하는듯한
모습이지만 미쳐 몰랐던 뜻이 담겨진 수인이다. 별거 아니지만
소소한것들에서 하나씩 알게되는것도 작은 즐거움의 하나이다.
왼손에 정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고있는 보살상
길상사 건너편 효재 전시장
구경만 하였습니다.
가격이 좀 그래서.....헛허허허
일요일 오후....
작년 요맘때 들려서 화사한 단충과 계곡의 낙엽길을 거닐었던
그 기억을 되짚어 거닐어본 길상사입니다.
단풍은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고즈녁한 경내의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권고사직, 퇴사, 구직, 새로운직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나날들이나름 은근한 피로감과 심적 부담이 되어졌던것 같습니다.
새직장을 출근한지 근 한달이 되어가는데 적응하면서 영업을 전개하느라
나름 긴장과 압박이 있었는지집에서는 간혹 밤중에 제가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아서
잠을 못잤다고 하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잠시 햇살좋은 벤치에서 편안한 맘으로 쉬어
조금은 긴박(^^)했던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 차분하게 추스린 오후나절의 산책입니다.
2016.11.27. 일요일 까망가방입니다
P.S
요즘 국정농단 파문으로인한 최순실게이트로 시국이 불안정하고
매주 광화문 광장과 시청앞 광장에서 100만시민의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네요.
아이들은 계속 완전무장을 하고서 집회 참석차 나가는데 저도 19일과 어제(24일)
전철을 타고서 잠시 다녀왔습니다.(인원 한명 더 보태는차원에서)
각종 이권에 탐닉한 그들에 비하면...
1000억대( 현 시세로는 수천억원대 에 이를것임) 를 시주하고도 백팔염주 한개와
그리고 자그마한 공덕비 하나뿐인 기생 자야(김영한. 법명 길상화) 님과 법정스님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자야(길상화)님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시대의 로맨틱의 표상으로 멋진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아질테지요.
-
blondjenny2016.11.28 07:11 신고
길상사는 몇 번 갔었지만 진영각이나 다른 곳은 보질 않고 그냥 왔네요.
답글
여기서 보니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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