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역과 경춘선...그리고 의암호반을 거닐어....
2011.4.2
토요일 오후나절.....
봄 바람따라 가까운 경춘가도로 빠져 나왔다.
얼마전에 1939년7월 경춘철도(주)에 의해 사설 철도로 개통된지 71년 5개월의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은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를 떠올리며 애석함을 사르러 강촌역을 들러본다.
우리네 시절의 짓눌리던 억제 속에서 고래사냥 나선 "용출"과 "돌출"이었던 그 현장이자 추억이 깃든 그곳
강촌역의 추억을 곱씹으며 경춘가도를 달려 춘천 의암댐으로 향한다.
강촌역 사진 모음
왕년에 경춘선^^- 우람한 디젤기관차
(아래 사진과 주석은 경찰청공식블로그에서 퍼온것임- 이의제기시 삭제하겠슴)
2010년.12월 20일 경춘선 춘천발 청량리행 마지막 무궁화호 열차 7425호
<승리를 표시하는 "V"가 아니라... 2분 남았냐?고 물어보는 모습 >
재밌어서...그리고 애잔한 마음이 은근하여 퍼왔습니다.
강촌
철교
예전 그 다리
강촌역에서 본 바라본 경춘국도
강촌역
정지된 침묵
추억으로의 회귀
흔적들....
강촌의 연가 / 이영춘
목숨 끊어질 정도로 절박했던
사랑도 아픔도 그리움도
숯불 아궁이의 숯불처럼 잠들고
서른 일곱에 이세상 하직하겠다던
젊은날의 고뇌도 갈등도
깊은 몸 속에 침잠되어 물이 되고
오늘은 그 물길 따라
그냥 떠내려 가고 있다.
늘 올라가기만을 꾀하던 길에서
이젠 내려가는 법도 배워가야겠다.
강촌역 앞, 건너편 강변백사장은
누구라 할것없이 모닥불가에서 어깨동무와 보듬어내며 어우러진 우리네 청춘이었던 그 기억이다.
아스라한 빛바랜 추억속의 ..... 아련함이다.
2011.12. 21. 전철개통으로 구 강촌역은 정지된 추억으로 회귀한다.
경춘선...그리고 강변역....강촌.....7080통키타....
한시대의 풍류와 전설이 마감되어지는것 같다.
전철의 복선화로 편리해진만큼.... 상대적으로 아릿한 추억이 상실되어진 애잔함이 거기있다.
잠시 ..... 그곳에 가고싶다 하여 들려본 추억의 그림자이다.
녹슨 철로만큼이나 나이듬도 .....헛허허허
의 암 댐....그리고 소양강처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에 의암수력발전소의 건설로 이루어진 댐
의암호
춘천시내 서남쪽 지점의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바로 아래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축조함으로써 생긴 인공 호수이다.
춘천시가지의 서쪽을 감싸고 있는 의암호는 북쪽으로 춘천호와 이어져 있고
동북쪽으로 소양호와 이어져 있는데 경춘국도변의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
그리고 삼악산의 빼어난 절경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조선일보 마라톤코스이기도 하다.
삼악산 입구 절벽의 생강나무
개와 늑대시간....
효색에 가까와지는 호반정경에서 물안개가 펴나는 착각을....
다소 흐린 날씨여서 물그림자가 더 숙연하다.
한참을 바라본다.
깊은물은 소리없이 흐른다....침묵을 느끼며,
정지된 침묵....은 곡이 눈을 감지 않아도 그냥 바라만보아도 명상이 된다.
몸뚱이는 다소 썰렁하여도 시린만큼 개운해지고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에.....이른달까....
오싹한 소스라침을 민망하지 않게 한개피 사루어준다.
의암호를 한바퀴 돌아내어 삼악산 반대편쪽인 소양2교에서
소양강처녀 동상에서 은근히 처녀 뱃사공을 연상케 한다.
소양강처녀/반야월작곡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외로운 갈대밭이나 슬피우는 두견새는....이미 물속에 잠겨진지 오래라 한다.
하여도 소양2교 를 배경으로한 소양강 처녀 동상이 소양강의 애환과 사랑을 저미게 한다.
18살즈음의 앳띠고 가녀린 소양강변의 처녀로만 상상했었는데 맞바람에 버티어선
정작으로 튼실한 다리의 동상을 보니 소녀가장으로서의 처녀 뱃사공이 은연중 떠올려진다.
그래서 한번 더 바라보았다. 기특하다 하여서....
오선지를 연상케하는 가로등과 소양강 처녀 노래비
길이 있어 길따라온길
옛자취를 잠시 더듬어본 길마음이다.
세련됨이 지금의 칼라나 매끈함에 비해 다소 남루하고, 유치하게 보여질망정
그 시절의 흑백 사진 차라리 그립고나.....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11. 4. 11.
까망가방입니다.
북한강에서-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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