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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9 월의 편지....부치지못할......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9. 3.


구월에는 편지를 띄운다

컴퓨터로도 계산 할 수 없는
하늘까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해마다 구월에는 편지를 띄웠지만
한번도 답장을 받아 본적이 없었다

깊이를 잴 수 없는 땅 끝을 향하여
해마다 구월에는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한번도 통화를 성공한 적이 없었다

모두들 하늘이 좋다고
무수한 기도만 피었다 지는
십자가 앞에서
바람에 흐트러지는 나의 언어는
허공에서 곤두박질쳐 땅으로 떨어진다

호기심과 칭찬과 원망의 화살을
수도 없이 쏘아 올린
우리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
수심을 잴 수 없는 저 깊은 곳을 향하여
번지수 몰라 부칠 수 없는
그 머언 곳을 향해
해마다 구월에는 편지를 띄운다.


박정순님의 "9월의편지"라는 詩입니다.

 

 

 

 





번지수도 모르는...수심을 잴수 없는 저 깊은곳을 향해
해마다 먼발치로 편지를 띄워내는 맘이 참 갸륵하다는 생각이네요.
맘 한켠에.....그 맘...거의 바래져서 하애졌지만....
그래도 구월이면 가을 心은 애잔합니다.


9 월의 편지를 써 보내세요.....
비록 뉘라서 받아쥠이 없다더라도......
맘 한켠에 저미어진 한쪽의 편지를 파란 허공에 부쳐봄은
혼자만의 마음이겠죠?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갈빛 낙엽따라 숨어진 향기를 맡아보세요.

거기엔....지나진 소중함이 번져나고....다가올 소중함도 있습니다.

 

 

 




가을은
괜시리 수상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입니다, 그려.... 헛허허허허



갈햇살 뿌려진 커피 한잔을 드리네요.

2001. 9.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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