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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화석정에서 ( 파주 출장길에 사진일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5. 4. 30.

화석정에서 ( 파주 출장길에 사진일기)

                                                                    2015.  4.  22

 

근래엔 거의 현장이나 대리점에 출장을 다니지 못하였다.

새로이 조직된 부서를 맡아  업무 인계받으랴, 새로이 충원된 직원에 대한 교육하랴,

엎친데 덮친격으로 8년가까이 근속한 베테랑 여직원이 결혼으로 인해 사직하여 더 혼선을 빚었다고나....

하여튼 좋은소리는 못듣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고생께나  하였다.

 

모처럼,

파주 파평면 소재지에서 공사하는 하수관로 공사현장에 다녀오다.

그닥 멀지 않아 아침 에 나서서 업무를 보고  오후에 귀가 하였다.

잠시 다녀온 출장길이지만  콧구멍에 바람을 쐬어 좋았다.^^

 

 

 

4월- 출근길(원효대교)

 

 

 

 

4년여를  줄기차게 넘나들었던 한강다리이다.

(사무실이 KBS별관 뒷 담장쪽이라서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중에서  어느 다리든 골라 다닌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마포대교이다.

원효대교(남단)에서 내려본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선착장.....  이젠 웬지 눈에 익히고 싶다는 ....헛허허허

그래서   출근길에  잠시 주차후  둘러본다. 한강은  정말 큰 강이다.

정작, 한강 유람선은 타보지 못했다.

 

 

                                                                                         그 자리의 기억, 편린으로  남아질테지.....

                                                                                         그랬노라는.....

                                                                                       

파주시  파평면에 소재한  하수관거 현장 다녀 오는길에

임진강변의 언덕에 세워진 화석정에 들리다.

 

화 석 정

 

 

 

                                                      

 

철쭉은 꽃몽오리만 뾰족하고  개나리가 노랗다.

                              

 

 

    

      

     

 

 

크기  정면 3칸, 측면 2칸
면적 누정 1동
지정 경기도 유형문화제 제61호 (1974년 9월 26일)
건립시기 조선시대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산100-1

 

                                                  

 

 

 

화석정

그닥 유명하지 않은터  알만한 사람들이나 지나다  발견하고  어떤덴가 하고  기웃해보는 정도.....

그래도 일본인 수학여행단도 지나는 코스에 다녀간다는  이곳 화석정이다.

이길을 몇번 지나치면서 작은 언덕에 맵시있는 정자가 눈에 띄어 한번 들려보마 하였던차  오늘 찾게되었다.

 

널찍한 마당에 군데군데 피어난 민들레가 배시시 웃는다.

봄날 오후  노란햇살.....나른하여 몸과 마음이 풀려지는양 하여  편하게 걸터앉는다.

 

정자아래로  멀리서부터 굽이쳐  흘러가는  임진강의 느릿한 물살에서  여여함을 맛본다.

 

정자는 장단(長湍) 쪽을 향하였는데 바로 밑을 흐르는 임진강을 굽어볼 수 있고,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면 서울의 삼각산과 개성의 오관산(五冠山)이 아득하게 보인다 한다.

 

화석정은

조선시대의 정자로 임진강가 벼랑에 위치하고 있으며   율곡 이이(1536~1584)가 시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이다.

인근에 (경기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5-1)  율곡 이이 선생을 봉안한 자운서원과  율곡기념관,

그리고  율곡선생과 신사임당 묘소가  있다.

담에 지나는길에  들려봐야 할것이다.

 

 

“여덟 살 소년의 뛰어난 감성, 이이의 팔세부시”

율곡 이이는 어릴 때 부터 화석정에서 자주 놀았는데, 8살 때 이 곳에서 지은 시가 한 수 전해진다.
현재 화석정에도 걸려 있는 ‘팔세부시’라는 시이다.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임정추이만 소객의무궁                                   숲속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시인의 생각이 한이 없어라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먼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 받아 붉구나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토고륜월 강함만리풍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 바람을 머금는다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색홍하처거 성단모운중

                                  변방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처량한 울음소리 저녁구름 속에 그치네.

 

율곡이 8세 때 화석정에 올라 지었다는 花石亭詩(화석정시), 혹은 팔세부시 (八歲賦詩)라고 전해지는 이 작품은

화석정에 큰 표석(標石)으로 세워져 있으며 율곡이이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시로 평가되어 왔다.

 

 

노거수 -  정자 좌우로 한그루씩 서있다.

   

 

 

 

노란 햇살 담긴 오후나절.....

 

                                                                                       

 

 

                                      

 

 

                                      

 

파노라마

정자에 앉아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며   사방으로 트인 시야를  넌즈시 바라본다.

사면으로 트인 정자인지라   마치 파노라마 같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바깥에서 구경하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마치 카메라 앵글에 비쳐지는양   또박또박한 풍경들이  정자  기둥 사이로 한컷 한컷  재밌다^^

 

이리 뒹구르, 저리 뒹구르.....

널찍한 정자 마루에서   혼자서  두발 쭉 뻗고 퍼지르다.

 

아, 시원하다....좋다 ~~

 

 

 

 

 

 

 

 

글자 그대로  잠시지만  휴休하였다.

 

너른 정자에 헹감치고 앉아 묵상도 하고,  두다리 쭈욱 뼏고서  긴장된 몸뚱이를  풀어 헤쳤다.

격자로 짜여진  너른 마루에서  벌러덩 드러누워 낮잠 한숨 잔다면

천년의 세월을 혹여 넘나들수도....

아마도 곤장 맞을 일이다....헛허허허

 

잠시나마 옛 선현들의 여유와 풍류를 느껴보면서 

한편으론  임진왜란때   허겁지겁 피난을 나선  선조가 이곳 임진나루를  건너서 도망가다시피 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씁쓸한 미소가 배어난다.

 

아울러  6.25 때 소실되어 1966년에 새로 지었기에  정자가 좀 날이 서있는 기분이다.오랜 풍상에   낡고 바래어진 그 모습 그대로였다면   더욱 푸근하게 감싸주었을텐데...라는 아쉬움 또한 숨길수 없다.

 

                                                                  

 

정자너머로 560년된 느티나무가 아직도  의연하다.

 

 

 

 

 

저만치 어디엔가   두지나루가 있는데.....

예전 황포돗대 유람선을  타고 두지나루에서 고량포여울목까지 왕복 하였던  기억이 떠 오른다.

 

 

 

 

소신....이제 퇴청하고자 하옵나이다~~

                                                                                        

   

 

관리사무소 겸  매점

이곳은 사적으로서 입장료 받을만하지못하여   관리사무소겸 매점을 하면서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고한다. ( 팔순 가까운 어르신 한분이   반겨맞아준다.)

 

매장안에는  북한산 술과 송홧가루,도토리묵가루등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고  주전부리도  팔고있다.

재미난것은 미군용  C레이션(MRE)과  국산 전투식량등도  진열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옛날 생각도 나고하여  비상식량으로 C레이션을 하나 샀다^^ 

 

                               

 

 

                               

 

 

                               

 

 

                               

 

 

                               

 

                                                                                         언제 뜯어 먹어볼까나 ^^

                                                                                       

 

잠시지만 편하게 넉넉하게 잘 쉬었다.

되돌아 나오는 엔진 소리가  경쾌하다 .

뒤 돌아본 백미러에 여운이 남는다.

 

                              

 

 

2015.  4.  29   까망가방입니다.

 

 

 

 

  • amabell2015.04.30 00:19 신고

    화석정을...보고 있으니
    어딘가 했던
    그 곳에 가끔 들리면
    물고기 잡는 사람도 강가에서
    이 곳으로 쉬러도 오고
    간식을 하러 오는 사람들..
    그들에게 또 다른 자리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답글
  • 아연(我嚥)2015.04.30 05:50 신고

    오랫만에 봄을 느끼셨군요.
    바쁘신 일상이 많이도 힘드셨을...
    잠시나마 선조들의 명상하던 자리를 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

    답글
  • 김영래2015.04.30 06:30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되시며
    뜻한일 잘 풀리시는
    기쁨이 함께하세요 감사합니다

    답글
  • 율전 - 율리야2015.05.01 11:32 신고

    일필지하에 그려 내려가신 화석정 ...
    임진강과 더불어 멋과 낭만을 주는 곳이군요.
    새로 조직된 부서를 맡으시어 업무에 적응 하는데 다소의 시간이 거리고 시행 착오도 있겠지만 ..
    새로운 업무분위기를 만들수 있어 보람도 있을것으로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도...업무적으로도 좋은일 가득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