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상, 이거 성폭행아녀?"
한 남자가 만원버스를 탔다.
북새통을 이루는 만원버스안에서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다가
물좋은 자리하나 발견한 남자는 내리는 문 바로옆 공간으로
몸을 밀착시킨후 밀리지 않을려고 두손으로 꽉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버스가 덜컹해 남자의 몸이 심하게 휘어졌는데
옆에있던 70대 할머니가 갑자기 노려보기 시작했다.
"학상, 이거 성폭행아녀?"
"옛? 성폭행이라뇨? 아니예요."
"이거 정말 성폭행아녀?"
"아니라니까요 정말이예요."
주위에선 벌써 수근수근거리고 난리가 났다.
남자는 졸지에 성폭행자로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할머니는 사그라들줄 모르고 이제는 아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학상, 다시한번 뭇것서. 정말 성폭행아녀?"
이때 갑자기 뒤에 있던 한 할아버지가 속이 터지는 듯
과감하게 수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나오며 하는 말..
"이거 성북행 맞아유~"
유월 초여름의 한 웃음^^입니다. 물론 퍼온글입니다.
엊그젠, 잠실역 향군회관에서 "전자상거래" 세미나가 있다하여
친구동창이 특별히 오라구해서 목동 오목교역에서 전철을 타고
조금은 늦었지만 서둘러 갔습니다.
친구가 일러준대로 영등포구청역에서 2 호선으로 갈아타고
두세 정거장을 가다가 깨알같은 전철역 갯수를 세어 봤습니다.
무려 40개나 되었습니다.
앗뿔사....이게 아닌데... 가다가 중도 하차하여....핸폰으로
"친구야, 이거 장난이 아니네 도저히 시간 못대겠다"
하여 되돌아온적이 있습니다. 정말 모처럼의 나들이였는데.....
가다말고 내린 공허함에 황당하고 맹한 맘이었습니다.
뜨문한 프랫폼에서....불연, 휘둘러 보았습니다.
언젠가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한장면이 떠 올려지고,
저는 그 영화속의 주인공인냥....이 아니고 그랬슴하는 맘으로,
설렘으로 닥쳐오는 전동차를 탔습니다.
저는 "로버트 드니로"가 되어
누군가의 "메릴스트립"을 슬금대며 훔쳐봅니다.
영화제목은 "이웃집 여인"이랍니다.
"띠릴리리,띠릴리리" 때도 없이 핸드폰이 울립니다.
안받을수도 없구.....핸드폰이라기보담은 5년 남짓된 애니콜인데
차라리 망치라고 해야돼겠지요?
가급적이면 손바닥에 한움큼 감추우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실장님이세요? 저 딥다리 부동산에 아무개예요,
403호 아직 그대로 남아있지요? 어째요,오백 빼서 던져붑시다"
에궁,에궁,에궁......^^ 이리 산다우 헛허허허허허......
2001.6.4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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