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반 둘레길.... 그리고 강촌길
2011.11.9 춘천 출장길에
가을 깊어 단풍이 차츰 수그러드는 11월 입니다.
상수관 자재를 납품 하였는데 착오가 발생하여 출고한 숫자보다도 조달로 계약된 수량이 줄어서
현장 파악과 대리점 사장님을 만나뵙고 대책 협의차 춘천을 향합니다.
여의도에서 강변길 따라 춘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춘천으로 달립니다.
조금 흐릿한 날씨에 낮은 구름이 산등성이에 머무르네요.
간혹은....길가는 맘이
업무차 출장길이지만 마치 저만치에 걸려진 산등과 구름을 마치 약속이나 하고 찾아나서는양
쭉 뻗은 고속도로를 바지런을 떨며 달려갑니다.
다소 오래된 차라서 엔진소리도 웅웅 거리지만 모처럼만에 바깥바람을 쐬러 나선것이
기분이 좋은지 싱싱대며 바람을 가르며 달려갑니다.
대리점 사장님 뵙고, 자재가 적치되어있는 현장에 들려서 확인하고
상수도사업소를 방문하여 추경예산에 잡힌 공사건이 있다면 기 출고된것인만큼
반영을 해달라며 건의와 부탁도 하였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의암호반길따라 돌아옵니다.
늦은 오후....평일이래서인지 호반길이 조용하다못해 적막스럽습니다.
의암호 인근 삼악산 입구 주차장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며, 평상시 그길을 잘 안돌아보았던터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반대편길을 건너가 보기로 합니다.
의암댐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의암댐 수문
건너편으로 건너와서 의암댐 수문을 바라본 정경
오후 늦은 햇살이 호반에 반사되고.... 왼쪽에 인어동상이 의암호반을 굽어본다.
인어상 뒤쪽 건너편은 삼악산 등산로 입구
이제 막 개통된 새로난 파란색 자전거길이 호반따라 시원하게 뻗어 나간다.
11월 늦가을...호반을 씻겨나는 바람이 은근히 찹다.
갈 볕을 쬐는 인어아가씨가 추워보여서.....웃옷을 벗어 덮어줘...말어....한참을 고민하다가 ^^
(두리번,두리번^^) 맘 같에선 다숩게 꼬옥 안아주고픈 .... 헛허허허허
가을길
잠시.....햇살이 비치는 틈에 벤치에서 한개피 사루어 가을을 들이마신다.
혼자라서 좋고....둘이라면 더 좋을 그 벤치에 구름사이로 내민 햇살이 반갑다.
바람불어 부숭부숭^^
터널의 명암
의암댐다리에서 바라본 의암호
전면에서본 의암댐
댐옆 이길로 꽤나 지나쳤지만 정작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 보기는 첨인것 같다.
잔차길이 말끔하게 새로 개통되어서 라이딩에 매우 인기있을것같다.
(단 차량은 갓길에 잠깐 세워야 하므로 주의를 요함)
갈수기라서 강바닥을 드러낸 댐 아래
드러난 강바닥에 노란 갈볕이.....
되돌아 오는길엔 구 도로인 강촌길로
강변 풍경
갈대 / 신 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것이란걸....
작은 바람에도 저리 불불대며 우는구나....하니
속맘과는 달이 안그런척 부신 햇살에 살랑거리는 갈대는
사진기를 들이대는 내가 말리는 시누이처럼 참 얄미웠을수도.....
강촌역.....
이젠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쇄된 강촌역
대성리와 강촌역은 7080의 추억이 저며진곳인데..... 30 여년의 지난 추억의 그림자가
이젠 낡아진 역사와 녹슨 철로에서 아릿하고나.....
강촌역사 아래 라이브카페는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
차 한잔 할까나 하다다 혼자라서 좀 머쓱하기도 하고....또 날이 저물어 가매....지나치다. 언젠가 다시....
(한번은 꼭 갈만한 드리이브길) 강촌역 아래 카페를 지나면 백양리전철역쪽으로 좁다란 강변길이 이어진다.
그러니까....46번 경춘도로를 달릴때 강 건너편 강바닥 따라 작은 길이 이어지고 차가 간간이 다니는 바로 그길이다.
(저길은 참 멋있는강변길일것 같은데 어데로 가는길인가 하고 한번쯤 궁금해 했을 그길임)
혹여 잔차길및 드라이브길로 참고가 되어진다면.....
강 건너편 46번 도로 휴게소 강촌힐스
강 건너편 46번 경춘도로. 아래쪽 포장도로는 새로 개설된 자전거 도로임
산천 경개좋고 바람 시원하고 노란햇살 좋은 .....이만한 길마음을 갖는것만도 참 감사하다.
경춘선 (새로난) 전철 백양리역
은하열차 999호를 기다리는중^^
교각..... 씰루엣....정적, 고요, 침묵
교각 사이로 여린 나무 한그루가 새초롬하다. 흡입되어지는 착각같은....
아직은 어린 나무이지만 저 나무가 제법 굵어지고 자랐을땐..... 허연 머리칼의 初老의 내 잔영을 비쳐 볼테지....
한개피 사루어내며.... 한그루 외롭고 의연한 나뭇가지에 나의 시간을 걸어둔다.
훗날, 언젠가에 걸어둔 나의 시간을 찾아볼것이다.
백양리역 바로 뒤켠에 엘리시안강촌(콘도,골프.스키.휴양지)
(이런데가 있었남? 하고 인적드문 길따라 가본다)
가을이 물씬하다. 인위적인 조경이지만 참 곱다 하고서.....
백양리역을 뒤로하고
어둑하게 저물어가는 녹슬은 기찻길에
이차저차한 마음을 잠시 내려 놓는다. 한개피 사룸은
오늘 하루도 애썼다 하는 스스로의 위안일게다.
갈대 / 천 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출장길의 강변연가...갈대와의 눈맞춤이었네요.
서걱거리는 갈숲에 해거름 햇살이 부실때 거기 서 있었네요.
하늘길, 물길, 뫼길따라온 춘천다녀온 길입니다.
2011.11. 27 .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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