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브래지어 ..... /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은브래지어 훜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풀었던 훜 채워도 봤겠지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아내의 브래지어빨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아내
생각하자니 왈칵,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살았는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시는 전남 무안 출신이며 지금 살기는 대구에서 사는 박영희라는 시인의 작품입니다.
이제 우리나이 마흔하나의 건장하고 다정다감한 남편입니다.
박영희씨는 민족운동을 위해 무단으로 북한에 다녀온혐의로 7년을 감옥에서 보낸
별난이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7년 동안 젖먹이였던 어린 딸애가초등학생으로 자라났고 긴 세월 아내는
옥바라지를 하면서아이를 키우느라 온갖 고초를 다 겪었습니다.
이 시는 그런 아내에 대한 사랑이 그윽하게 담겨있는데
특히 유니크한 시의 소재가 참 인상적입니다.
혹자는 이 시를 깊이 들여다보면민족문제와 성(Gender)문제를
함께 깨달을 수 있는그런 의미심장한 시라고 고매하게 말하기도 하나
정작 본인은 아내 사랑 말고 다른 생각을 개입시켜 쓰지는 않았다 합니다.
잠시 생각에 머무릅니다.
쐬한 어떤 아련함에 가만히 눈을 감아냅니다.
길가다가 예쁜색깔의 와이셔츠를 보면 잠시 멈칫함을 뒤로하고골라 사오면서도
정작으로 제 몸가지에 걸칠것은 소홀하기만 합니다.
별로 그런데까진 염두에 두지 않음이 보통이건데 새삼스레
조금은 풀기가 빠지고 닳은, 색깔도 다소 바란듯 싶은마누라의 브래지어가
측은해 보임을 숨길수 없네요.
어쩜 그것은 아련한 편린이라고나 할까요?
나도 누구처럼....담에...그러해주어야지 하는 맘이 이밤사 눅눅하게 저미어 옵니다.
헛허허허허
제가 가입되있는 카페에 어느분이 올려놓은것을 퍼 온것에
덧글을 적다말고 속맘이 좀 그래서 집에 전화를 했답니다.
애들은 둘다 아직 안들어 오구 방금 들어 왔다는 마누라가
뜬금없는 전화에 길에서 돈 줍은듯 좋아라 합니다.
웬일이냐고 물어서 그냥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여보...당신 사랑해...잘 해주고픈데...그리 못해서..."끝내 입속에서만 맴돌다만
말을 천장보고 내뱉습니다
집사람은 그래도 우리 네식구 건강하고애들도 다 컸는마당에 이만한것만도 어디냐고 ....
그렇다더라도....맘 한켠에 애잔함이 번져남을 숨길수 없네요.
한달에 고작 두번 내려가는 그것도그리 든든하다 합디다.
헛허허허허
갈바람이 선선한 밤입니다.
눈을 감고선 정지된 정적에 허우적거리니
종이컵에 커피가 하얗게 식어져 있네요
2002.9.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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