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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서울탱고.......( 3 ) 情 이라는겐가보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3. 3. 25.

서울탱고.......( 3 ) 情 이라는겐가보다...


비어진 정적이 좋은 밤.....

세시가 넘어간다...적막감이 차라리 좋은 조용한 밤이다.
맨 바닥에 행감치고 앉아 컴을 하려니 허리가 좀 아프고 또한 출출하다.
컵라면이라도...하나 끓여야 할까보다.

모처럼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 이리 혼자 좋아라 한다.
거의매일.. 매양 이렇게 수년여를 지내왔으면서도 그런가보다...
그냥 좋다 하여온터임이지만 막상...이제...이만한 내자리가 쉽지 않을상
싶다하니  웬걸 며칠 남지 않은 밤이 그리도 애틋하고야.

사람맘이 이리 간사한지....헛허허허허

불연 떠오르는 생각....불쑥 작은 여행이라도 틈새에 다녀올까나?
하는 마음이다.

 

 

 

 

 

 

십년가까이 다니던 첫직장(포항제철)을 사직하고선 21박을 배낭하나 울메고선
하늘길 물길 뫼길을 헤매이듯 다녔던 기억이 소록하고
십오년남짓 다녔던 두번째직장(수안보와이키키관광호텔)을 사직하고선
수날을 배회하듯 쏘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실룩 웃는다.

물론 지금은 그만큼의 여유나 시간이 없지만서두 그래도 잠시
훠이~훠이~ 한바퀴 돌아내고픈 충동이다.
선천성 쏘다님증세에 후천적 못말림증후군이 또 발작을 하는감?

길따라 가다 머무러 커피 한잔의 쉼이 있으면 족하고
혹여 지나는길에 반가운님 만나본다면 참 좋을게다.....
그리고 밤엔 잠시 피시방에라도?? ....헛허허허허
오십나이에 생각하는것이 고작 이리 물컹하니...맨날...
마누라한테 혼나지....난 혼나도 싸...하하하하하

 

 


    



커피 한잔에 한개피 퓨휴~
안그런척 하지만  그래도 맘 한켠에 애잔함이 촉촉하다.

살아냄은 어쩜 질곡의 긴 터널을 지나는 여정이라 하겠거늘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또 커브길도 있겠다만
지치고 힘들적에, 소외감을 느낄때  가까이서 나를 위안하고 용기를 준
착한 친구들이 있었다함이 참 감사하다.
여기서 착한 친구들이라함은 컴을 통해 알게된 좋은분들을 말한다.
나이가 나보담 적은분들도 있고 많은분들도 있고 또 동갑네기도 있다.

그네들과 자주로 마주함을 못할것 같다함이 젤루 섭섭하고 허전하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 또는 한달에 두어번 정도는 볼수있을게다.
그러면 됬지 할수도 있겠다만  매양 시도때도 없이 맞대던 그네들이기에
못내 못내 서운함일랑 차마 숨길수 없다더라.

情이라는겐가보다...바로 이런것이....헛허허허허

조금후면 동틀것 같다.
꼬박 새어도 별루 피곤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
한자루가 다 닳아 다시 새것에 불을 붙인다.

까망가방, 하양필통, 굵다란 초, 향....그리고 담배....
내가 만일에... 산속에 살러 간다면 필시 같이할 오랜 친구들이다.
여기다가 중고 노트북컴퓨터라도....챙겨낸다면?...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오늘도 좋은맘...언제나 좋은 우리....^^

2003. 3.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