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위의 바이올린....
지붕위의 바이올린.....영화 보셨나요?
저는 보지 못했네요. 그래도 퍽 잘된 영화라고는 익히 들었습니다.
비록 그런 선입감이 있어서만은 아니네요.
단 한장의 스틸 컷과 음악에서 처연한 어떤 사랑이 피부로 저며지어
순간,흠칫 오싹해 합니다.
장엄하기조차한 스펙타클한 노을....그리고 너와집같은 낡은 지붕위에서
굴뚝에 지탱한체 하늘을 우러러 고개젖힌체 바이올린을 켜는 악사의 씰루엣은
정녕, 어떤 충동과 처연함이 숨을 멈추게 하네요.
이 장면은 영화를 보지 못해 어떤 흐름인지는 감히 추적할수가 없지만
안스러움이 측은하기까지 하여.
딱 한장의 컷사진 이지만 찬찬히 응시하면서 벼라별 생각이 교차 하네요.
바이올린을 겨드랑이에 껸체로 지붕을 오르면서 어떤 맘이 었을까?
위태하게 낡은 지붕위에 엉거주춤 엉덩이로 기다시피 하여 굴뚝에 기댄체
빨리듯한 검붉은 노을에서 어떤 블랙홀 같은것을 보았을것만 같고
한껏 고개를 젖히고 왼쪽턱으로 바이올린을 짓누를때의 그 딱딱한 감촉은
허탈함과 애잔함을 삭히우는 맘에 지그시 이를 앙 물었을것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윽고...초월하여,
찬란한 슬픔을 거기 토하는양 힘껏 경직된 몸짓으로 바이올린을 켭니다.
끼까깡깡깡~ 끼가낑까깡~
홀연함으로 노을빛에 빨리듯 바이올린을 켬은
어쩜 그것은 승화된 無我의 일탈 같은것이어을수도....
이 한컷의 장면에 대해서
행여 영화를 봄직한 누구에게라도 곡이 묻고픈 맘은 전혀 아니라네요.
제가 그렇게 보여짐은...그럴거라는 추축에...
아예 이대로 거기 굳히고픈 맘이라서요.
어쩜 그 바이올린을 켜는 지붕위 악사의 모습에 오버랩되는 저의 잔영을
그대로 두고픈게지요
그때요...만일... E.T가 붉은 태양 노을을 등지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 보았다면요
분명 손내밀어 그 악사를 나꿔채듯 태우고선
따르릉~ 따르응~ 하늘길을 갔을것 같아요.
물론 자전거 뒤안장에 걸터 앉은체 신들린듯 바이올린을 켬니다.
그런가봐요. 마른 가지에 훑어내는 스산한 겨울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냄은
어쩜 그 바이올린 소리일지도 모르네요.
헛허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오늘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폐쇄에 앞서 사과와 감사의 메일을 전체독자메일로 드렸었는데....
아무 예고도없이 칼럼이 폐쇄되어버렸어요.
길다면 길었다할 그동안의 시간들이 그리 헛되지는 않았다는 위안이
제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며칠을 앓듯이 고민해보았지만 결국은 폐쇄란 끝으로 갈수밖에 없었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껴주시고 보듬어 주셨던 그동안의 시간에 감사드리며
님의 공간에서나마 만나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라는 辯을 마지막으로
제가 오랜동안 머물렀던 "들꽃향기의 그리움" 칼럼지기님께서
칼럼을 폐쇄 한다는 메일이어습니다.
들꽃 칼럼은.... 저녁을 먹고나면 맨발로나마 차 한잔을 나누러 스스럼 없이
싸릿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그런 건너집이었답니다.
이제 이사를 갔네요.
비어진 마당 뒤켠 그늘에 솜털 보송한 노루귀가 뽀송합니다.
섭섭한맘 숨길수 없지만 이사가신 그분, 그 가정에 언제나 좋은맘이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2004. 1. 1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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