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의 밤
1학년 봄날이 되어
들뜸으로 마냥 환하였습니다.
2학년 여름날엔
비온 뒤끝의 죽순처럼 쑥쑥 솟구쳤구요
3학년 가을날엔
갈빛 담긴 커피 한잔 드리워
무릇 소중하였고나 하는 맘이 잔잔 하였달까요.....
4학년 겨울날이 되었습니다
벅참과 애틋함을 차마 가리울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아 냅니다.
허멀건 형광등 아래서 4년을 하루같이
다독거려주고 안아내주며
우리는 하나가 되어 함께 하여 왔기에
담뿍한 정이 거기 있습니다.
이날이 되기까지
이 마음이 모두어 지기까지
정말 우리는,
우리는 정말,
저희를 이끌어 주신 교수님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감히 잊을수가 없습니다.
넘어질때면 손내밀어 일으켜 주시고
아파할때면 등을 쓸어 주시던 교수님......
힘들어 할때면 가슴으로 안아주시고
기쁠때면 더 좋아라 하시던 교수님......
행여 잘못될새라 엄히 꾸짖어도 주셨지요.
교수님 감사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까지라도 이마음 담고 살겁니다.
교수님, 우리 오래 오래 함께 살아요 -
2000. 11
작년 11월에 졸업학술제에 이은 사은회 행사때
낭독한 글입니다.
그토록 허구 헌날 맞닥뜨렸던 동무들이 어느새 먼 산 아지랑이같이
오래 되어진 기분은,
무심하였고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낼은 누구누구에게 별일들 없는지 전화라도 해볼까 합니다.
2001. 4. 10.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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