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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비와 커피와 詩와....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3. 11. 9.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비와 커피와 詩와 고독과 그리움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런데 어쩐지 허전한 마음..

그대 아실런지..?

그대만 있으면 나는 행복할텐데..
가을이 갔어도..
가버렸다 해도..
(옮긴글) 

어느 칼럼지기의 독백같은 자화상이네요.

 

 

 




비와 커피와 詩와....
그리고

소슬한 갈바람과 잿빛 하늘이 어우러진
해질녁 노을이 참 고즈녁하네요.
덩달아 그맘을 가져봅니다.

노래를 듣네요.
깊어가는 가을밤에 낯설은 타향에
외로운맘 그지없이 나 홀로 서러워
그리워라 나살던곳 사랑하는부모형제
꿈길에도 방황하는 내정든 옛고향


면경같이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들풀가에 젖는 달빛 고즈녁히 내릴제
줄지어가는 기러기때야
서리내린 저녁길에 어딜찾아 가느냐

비개인 하늘녁엔 아직은 거뭇한 구름이 듬성합니다.
옅은 구름사이로 환한 갈 햇살이 한줄기 비쳐나고...다시 가리워지는...
몇번인가를 되풀이 되더니만 이내 햇살이 수그러드네요.
멀거니 우러르는 엷은 와이셔츠 어깨에 오싹함이 스칩니다.

 


커피를 한잔 저어냅니다.
그리고 노래가사를 연두빛 형광 포스트잇에

깨알같이 적어선 모니터앞에 붙입니다.
오늘은 2절을 기필코(^^) 외워부를겝니다.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멀리 광양에서 대리점 계약차

올라오신분을 뵙느라고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였지요.
오전 나절엔 상담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언저리 식당에서

된장찌게를 들고  오후나절엔 다음 계약준비와

부산 컨벤션센타에서 열리는 국제 상하수도 전시회
출장갈 준비물을 챙겨냈습니다.
이제 잠시 쉽니다.



여백은..... 비어짐은.....곡이 어떤 표현을 할수는 없지만
연못 바닥에 살포시 가라앉은 뻘흙같이 차분히 가라앉는 맘입니다.

 


낡고 헤진 오래된 수첩을 찾습니다.
미적거리듯 미루어 왔던 오랜 이름들을 다시금 꺼내볼참입니다.
옛적 깨벅쟁이 친구들을 들추어보고  늦깎이 학우들도....

오랜 직장동료들과 이차저차 만나 교분을 쌓아온 분들....

그리고 카페, 칼럼에서 만난
새론 친구들도 꼽아내어볼참입니다.

 

 

문경새재 구길(이화령)

 

컴퓨터를 토닥거리는중에 맘이 통했는지

예전 와이키키호텔 근무했던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몇몇이서 모처럼 모여 간밤에 술한잔 했노라며 제가 근처에 있는줄알고 어서
나오라합니다일일이 전화를 바꿔가며 반가움을 나누었네요.
내가 비록 없지만  한술밥에 쉬다 가겠다고들 형수집(그네들은 우리집을
그리 부르네요) 들이닥쳤다네요.
이십대 코흘리게(?)적에 입사들하여 적잖이 나한테 닥달을 당한(?) 그네들이었는데
하마 이젠 40줄에 이르른 어른들이 되어져있네요.

누군가가 잊지않고 떠올려줌은  고마웁지요.
가슴팍이 촉촉하게 훈훈합디다.

살아감은 한마디로 나눔인것 같습니다.
나누며 산다는것.... 정스러운 행복임은 물론
작고 하찮더라도 나누며 어우러져  살아감은 정말 좋은 축복이라지요.

그리 살고픔이지요.
하지만 맘뿐이고 그러하지 못할제....
젤루 힘듬니다.

헛허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2003.11.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