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이 외 수
빗방울이 현란하게 퉁겨지고 튀깁니다.
밤이 넝마처럼 시름 시름 아파갈때 옛사람이 그리워
실컷 비를 맞아내고픈 충동이 일렁이지요.옷이 다 젖도록....
제가 하는 업무라는게 직원이래야 몇 안되니 이것 저것 가릴 형편이
안되기에 공장에서 제품 출고도 체크하고, 재고도 파악하고,검수 오시는
감리단및 현장 소장님을 공항에 마중과 배웅, 미진한 지역이나 대리점에
영업 독려차 순시도, 그리고 납품한 자재대금 청구로 지방 조달청이나
사업소에...경주 (대리점) 출장을 진즉부터 잡아두었지만 이차여차
하다보니 그만 또 한주가 지나치고 맙니다.
화요일 밤...저녁을 먹으면서 상투적으로 보는 뉴스 화면엔 하얀 포말을
비산하는 격랑과 거센 비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나운서는
경주, 울산에 "나비"가 밤새 상륙하여 뭔가 일낼것 같다는모습으로
상기된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좍좍 나리는 비와 집채만한 풍랑에 작은 갈등이 일렁거립니다.
거기다,마치 "나비"가 비웃듯 조소하는양 손짓합니다.
"이래도 ... 이래도....올테야?"
주섬 주섬 서류들과 자료를 챙겨 늦은 밤 길을 나섭니다.
부러 국도따라 일죽, 충주, 문경, 안동, 영천....
-
항상 바쁘신 님...
답글
지난 나비이야기 들으며 재미있었답니다.
^^*
다시 여름으로 가고 마는 것 같은 날,
정말 시원한 빗줄기가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옛사람이
아니라 지금사람이...하하하~~
아무튼 비는 가슴속의 그리움, 추억들을 다 끄집어 내게
하는 그런 무슨 재주가 있나 봅니다.
많은 피해 더 안주고 떠난 나비가 이쁠 뿐입니다. ^^*
그러나 피해로 상처입은 이웃들께 위로와 함께...
편히 주무세요~!!
건강조심 운전조심....조심조심... 아셨죠?
바구니 깊은 밤에... -
나비가 상륙하던날 정말 무서운 밤이였습니다.
답글
윗지방 님들은 다른 나라 소식을 듣는 기분이였을테지만
부산에서는 초 비상으로 하늘이 구멍 뚤린것 같은 그런...
상상하기 싫은 기억이죠? 매미때 받은 영향으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에 베란다 창에 테이프를 붙이는등
소란을 떨며 그렇게 ㅎㅎㅎ 헌데 다음날은 하늘을 보며
처음으로 하늘이 밉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문론 피해 입은 사람들의 마음은
많이 아플테지만 전 다행이 피해는 없었답니다.
필통님의 일로 인해 비오는 도로를 주행하셨는 소식
정말 큰 모험 하셨네요. 앞으로는 비 많이 오는날은 가급적
운행을 자제 하셨으면 어떨까 하는 제 마음이랍니다.
추석이 다가오네요. 한주도 웃음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
나비~
답글
그녀석 다음뻔엔 아마 필통님께 잡히면 국물도 없겠습니다.
가끔은 그렇게 흠뻑 비를 맞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요.
우리 큰아이 초등학교 6학때
친구네 아이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다
그 쏱아지는 장마비~
정말 맞고 싶었답니다.
차마 난 못하고 아이들 부추겨
자~~빨리 밖에 나가서 비 실컷 맞고 와라~
아이들 좋아라~~
이리 뒤고 저리 뛰고~~
도심의 밤거리를 장대비를 맞으며 뛰어 다녔었죠.
울 친구 아이들 감기 걸리면 나한테 책임지라고 눈 흘기던 모습이 떠 오르네요.
어른의 울타리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대리 만족???ㅋㅋㅋ
그때만 해도 젊었나 봅니다.
그래도 필통님안에 아쉬움을 남긴 나비 녀석
많은 피해는 않남기고 잘 날아가서 다행이지요~
새로운 한주간 필통님의 마음에
빗님 보다는 햇살 가득하길 바란답니다~~^^* -
태풍주의보가 내린 어느 날
답글
꼬맹이들을 데리고 해운대 바닷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파도가 거세어 해변도로 상가까지 몰아쳤었거든요
멀찌감찌 떨어져서 바라보지만 뭔지 모를 후련함을 얻었던 거 같습니다
벌써 몇 년전 이야긴데
엊그제 나비가 온다는 날 바람이 비가 세차게 내릴 때
그날의 해운대 파도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휘몰아치던 파도가 녀석의 기억에 각인이 되었나 봅니다
장대비나 폭풍우를 만나면 충동질이 나지요
그 순간에 흠뻑 젖어 들고 픈...
태풍이 지난 자리
고요는 평화 그 자체지요
언제 그랬냐는 듯...
질풍노도 대신 고요를 만나셨네요
바람보다 햇살이 더디게 가을을 그려갑니다
여명이 붉그스럼 예뻤던 날입니다
좋은 하루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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