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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눈꽃의 종류(토막상식).....겨울산 얘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2. 2. 5.

겨울철 나무나 풀이 하얗게 된 것을 흔히 눈꽃이라 부른다.
눈꽃은 생기는 과정에 따라 설화, 상고대, 빙화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모습도 각각 다르고 지역적 특성이나 날씨의 변화에 따라 세 가지가
한꺼번에 피는 경우도 있다.

1) 설화 - 雪花 말 그대로 눈이 나뭇가지나 마른 풀 위에 쌓인 것.
산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눈꽃이 날린다.

2) 상고대 - 무송(霧松)이라고도 부른다.
눈이 아니라 서리가 가지에 얼어붙어 생긴다.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급강하하면 아름다운 상고대가 만들어 진다.

3) 빙화 - 氷花는 얼음꽃. 설화나 상고대가 녹으면서 물이 되어
가지에 붙어 있다가 기온이 떨어져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다.
햇살을 받은 빙화는 맑고 영롱한 아름다움이 있어
사진작가 들의 인기 촬영 소재이기도 하다.


상고대와 빙화를 보려면 덕유산 향적봉이나 태백산 천제단등
1,400-500m 이상의 높은 산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 입니다.
1,300m의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실어다 줍니다.
(여기까지만 올라도 장관이지요)

이곳에서 30분만 걸어 올라가면 향적봉을 만나니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퍼온글입니다)

 

 

 

 

 


위 글은 어느 카페에서 게시판에 올려진 글입니다.
두어번을 읽어내리며 아스라한 엣적 마음이 動하여 퍼담았습니다.
氷花....이는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말이다 고 감히....

눈꽃은 참 푸근합니다.
솔나무에 함박한 눈꽃일랑은 부자마음을 안겨주기도 하지요.
물론 마른 잔가지에도 아슬하게 소복한 눈꽃은
한껏 맵시를 보는듯 합니다.
또한 소담한 눈꽃은 어리버리한 동네아자씨마냥 그냥 편하기도하고...

상고대라함은 저도 첨 불러봅니다.
하지만 해발이 많은(^^강원도 고개길엔 해발 표지가 자주도 있슴)
강원도 산간에 아침햇살 반사된 서리꽃은 거의 부시다못해
환상적이었다는 설렘이 아직 남아집니다.
그늘녁의 서리꽃은 다소 스산하고 으시시하지만 그 맛 또한 좋습디다.

얼음꽃 - 氷花 .... 의 매력은 잔뜩 얼어붙은 단단하고 꼿꼿함 보다는
햇살에 다소 누그러진체 물기를 머금듯한 찰나의 매끈함과 반짝임은
거의 고혹적이라 아니할수 없지요.
뚝 부러뜨린 잔가지의 빙화를 빼빼로 마냥 쪼르르르 할라치면...^^
후즐근한 땀열기와 헉헉대는 거친 숨을 쉬어가라 하였지요.

설화나 상고대는 달력사진이라 한다면
빙화는 영롱한 영상이라고나 할까요?
헛허허허허...그렇다는 소견입니다.

겨울산에서의 이른아침....
한기에 오그라진 몸뚱이를 끄질르고 만 부득이한 생리적 현상으로
(정말 참다 참다 못해) 어그적 어그적 텐트를 걷어부치고
기어 나올적에 맞닥뜨린 쐬한 시려움에 한가슴 펼쳐진 설화나,상고대는
"아~ 참말...이 맛이구나!"하는 탄성이 절로이지요.

계곡 개울녁....뚱그적...
차갑고 투명한 물살에 고양이 세수를 할라치면 잔가지마다
미끌한 얼음꽃은 우스운듯 맨질맨질 웃어대고....
손끝을 닿으면 같이 살자하여 그냥 달라붙어버릴것만 같은
투명한 시려움은
한움큼 가지꺾어 오래 오래, 두고 두고 하고픈 충동입니다.

모처럼 눈으로 말합니다.....
겨울산이 저긴데....
슬리핑백에서 잔뜩움쿠려 새우잠 자는 버릇이 아직...지금도 입니다.

 

 

 



우스운 얘기 하나 하지요.
수안보 에서 가까운 송계계곡 에는 몇몇 야영장이 있답니다.
거기 닷돈재 야영장은 숲이 좋고 개울도 좋답니다.(인적이 뜸한 겨울철에)
물론 우람한 산맛은 아니지만 잔잔한 여린맛이 좋다지요.
문득...하는 맘에
퇴근후 배낭을 메고선 닷돈재 야영장 눈설에 텐트를 치고
촛불따라 고즈녁한 겨울산의 밤을 홀로 보듬는데....
야영장 곁에 휴게소 아주머니가 이불한채를 한아름 안고 오셔서
고집부리지 말고 제발 이불 덮고 자라합니다. 춥다구요....
그래서, 완곡히 돌려보내었지요...추운맛에 잔다구....^^

옛마음 뭉그러져 두서없이 막 얘기 했습니다...헛허허허허

참....소담한 겨울눈설에
가족끼리 민박도 하며 조용한 계곡을 찾으신다면
충주 - 수안보 - 미륵사지 - 송계계곡 코스도 좋습니다.
송계계곡엔 닷돈재 휴게소...팔랑소 휴게소...물레방아 휴게소등이
겨울산의 스산함과 고즈녁함을 잔잔히 여미게 해줄터입니다.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민박후 월악산 덕주사를 쉬엄 쉬엄 둘러봄도
좋다 함이지요



2002.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