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화이트 크리스마스 (12/25)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12. 27. 01:56

화이트 크리스마스 (12/25)

 

부시도록 하얀 눈,
정말 화이트크리스마스이다.

괜히 설렘에 동당거림은 그냥 좋아,주섬 주섬 나선다....
눈이 저리 쌓였는데, 어딜 나가나 싶은 집사람의 못마땅한 흘김을 못본척.
눈이 오니까....눈이 하얗게 쌓였으니까....

내맘 짚히는 그 길따라...하얀맘 되어보자더라 하여
마즈막재너머 호반자락을 거슬러보고자 나섰지만
가파름에 차마 넘어나지 못하고선 먼길 돌아 충주댐으로 향한다.
아침 햇살에 새하얀 부심이 빤짝거리어 차라리 향긋하더이다.
좌안댐 공원은 한적함속에 고즈녁하다.
무르팍까지 낮아진 겨울 호수의 갈증이
간신히 축여내는 해갈로는 어림 없는듯 말라진 나뭇가지에 처연하고나.

 

새하얀 눈발의 너른 광장을 한발짝...한발짝....뽀드득,뽀드득....
또렷한 발자국의 각인이 선명하다못해 너무 단정하여 한껏 조심스럽다.

벤치에 다소곳한 눈쌓임이 소담스러워 한움큼 쥐어낼제
차가운 시려움이 물기 머금는다.
하얀 눈설에 언제나 그마음....커피 한잔의 충동이.

찻길 뜨문한 그곳엔,
뚝방길 따라 얕으막한 고개 넘으면 來美安 이다.

크다란 통유리너머로 하얀 들녁을 내려보는 2층,
커피 한잔에 주절주절 휘 갈려대니......

 

 

 




하얀 맘따라....

하얀 들녁 질러갈새
투명하고 부신맘 설레어
모나진 오랜 씨달픔이
도톰하고 둥시런 눈 벌에 아늑하여라.

 

하얀 마음되어
가는길 머무러 길섶에
來하니
美가 거기 소담하여,
安하고나

지난 한해는
준비안된 연극마냥 어질러 졌더라도

새해 새날엔
좋은 맘 바램 하고지고....



2001. 12. 25 래미안 레스또랑에서
와인 한모금에 생선까스를 오몰오몰...그리고 커피 한잔
하얀 맘이 취하여 갈곳 몰라 하는 오정나절입니다


2001.12.27.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