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풍경....원성스님 동자승 그림책

까망가방하양필통 2002. 4. 25. 19:19

풍경....원성스님 동자승 그림책 

 

언젠가엔 홀연히 왔다가
언젠가엔 슬그머니 간단말 없이 가는것인것을....

산속 자그마한 카페 벽 모퉁이에 적혀진 글입니다.
커피 한모금 드리워 찬찬히 읊조려 보곤 베껴냅니다.

근데...사실은 저런게 아닌데....
세상 첫숨을 "철썩~" 볼기짝 맞고 "응아~" 하고 자지러지다가
숨거두고 갈적엔 온 동네 방네 곡소리를 유난 떨고서리 가드라만....헛허허허허허

다소 어눌한 맘으로 어제 산 새책을 펼쳐봅니다.
아직 잉크내음이 채 가시지 않은...손 벨듯한 단정함이 그대로.

"출가...첫 삭발....절을하다가.....머리카락.....엄마가 너무 보고싶은날.....
연꽃 핀날....어머니의 눈물.....청솔 아래서.... 별들은 소리없이 달을 끌어내리고..."

원성스님의  "풍경" 이라는 목차의 작은 제목입니다.
그냥 숙연함이 저미어 책을 펼치지도 못한체 한참을 제목만 드려다 보기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날"에서 콧잔등이 시큰하구
"별들은 소리없이 달을 끌어내린다"에서  가만히 눈을 감아냅니다.

 

 



원성스님의 "풍경"은
혼탁한 이 세상에  산사의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맑은 샘물 같은 글과 그림이라 했습니다.
언젠가 그분의 카페에서 동자승 그림들을 보는 순간 참 천진스럽고나 하곤
이 그림을 그린 분도 참 맑은 눈을 가졌을게다 하고 지레 짐작한것은 당연하였지요.
저도 한때나마...어느때 즈음에 잠깐일지라도 저만한 맑고 까만 눈동자를 초롱이었을적이
있었을법한데.....하여봅니다.

화장실엘 갑니다.  멀뚱히 거울을 쳐다봅니다.
거기엔 탁한 눈빛에 지쳐짐이 무거운 눈동자가 되려 쳐다보는 나를 안됬다 합니다.
피식 그냥 웃고 말지요...헛허허허허허
다행한것은 그래도 엊그제 이발하고 염색을 한탓에 쬐끔 덜 하다는것이구요^^

원성 스님의 詩한자락을 짚어냅니다

"보고 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깊이
가슴 싸 하게 느껴 본적 잇으신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
앞으로도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싶어
그냥 굵은 눈물방울이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본적이 있으신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거예요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  너무나, 너무나....

 

 

 

 

 



16살 어린 나이에 삭발한 행자의 깊은 맘이 거기 엿보입디다.

아무려나, 그러하여도
제길이라 하여 제길가는 그맘은 차라리 좋다함입니다.
그만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위엔 수두룩 하니깐요.

오늘 얘기는 "풍경" 얘깁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