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퇴근짬에 잠시 딴생각을....커피 한잔의 넋두리

까망가방하양필통 2002. 1. 19. 02:33

5시쯤 되어서...문득 정지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경리 아가씨는 열심히 장부정리를 하는데.....
몇몇은 나가서 곧바로 퇴근들 할려는지 코빼기도 안보이고요.
회장(사장을 그리 부름...듣기 좋으라고) 님은
컴퓨터로 카드 하느라고 정신 없네요...그게 그리 재밌는가??
노인네가 퇴근은 안허구......

머쓱한 시간....커피 한잔을 ,
마땅치 않은 자투리 시간이 애매하여...뒤적거리다가
예쁜 도화지를 발견하였습니다.
노랑, 파랑, 분홍....참 부드러운 파스텔톤이어서 좋은맘이었습니다.

예쁜 종이를 보면 그냥 뭔가를 적어내리고픈 그런 충동이....
그 버릇 오래 갑디다....
하여 끌적거립니다.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즈막이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별들의 고향"에 나오는 노래지요...오랜 기억이 나실거예요.
경아가 외로움을 탈때 이 노래가 어우러 주었던가요?
"년소자 입장불가"....하하하하하....그땐 그랬지요.

 


 

 

 

 

당시의 경아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뭇 사내들의 그리운 맘을 싱숭생숭...만들었지요.
아득한 미련에....훔쳐본 사랑 같은것....
지금 생각하면 택도 없는 유치한 것이지만
그래도....
옛 촌시런 애틋함이 그냥 좋아요.
그땐 붉어진 수줍음과 민망한 부끄럼이 걸핏 하였던것 같아요.

사실....쪽지 하나 건넬랴치면.....에구...몇날 며칠을
골목 어둑한 전봇대 뒤에서 뭉그작이었는지...원....헛허허허허
그땐 왜 그리도 짐짓 안그런척 내숭을 떨었는지....
그맘 오래 가네요.

힐끔한 머리칼에 세월 더하여 지더라도
그맘 오래 가네요.

훗날이 되어도...그맘 오래 갈것같아요...그쵸?

오후나절...커피 한잔에 주절거림이었습니다.
되게 할일없는 아자씨....헛허허허허

2002.1.19  까망가방하양필통이었습니다